삼성전자, '노조와해 공작'에 개입한 정황 드러날까?

기사등록 2018/04/11 23:12:52

4년전 스스로 세상 등진 고(故)염호석 경남 양산분회장 죽음 재조명

【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삼성전자서비스가 '노조와해 공작'을 위해 총괄TF(Task Force)를 조직한 정황이 지난 10일 언론에 드러나면서  2014년 5월 17일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염호석(당시 34세) 삼성전자서비스 경남 양산분회장의 죽음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6월 금속노조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앞에서 故 염호석 영결식을 하고 있는 모습. 2014.06.30. hyalinee@newsis.com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삼성전자서비스가 '노조와해 공작'을 위해 총괄TF(Task Force)를 조직한 정황이 지난 10일 언론에 드러나면서  2014년 5월 17일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염호석(당시 34세) 삼성전자서비스 경남 양산분회장의 죽음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11일 금속노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당시 삼성전자서비스센터의 경우 월급제나 시급제가 아닌 건당수수료 체계로 상당히 열악한 실정이었다" 며 "일감이 줄어들면 가족들 생계부터 걱정해야할 처지였다"고 지적했다.

 최근 검찰이 삼성의 '노조 파괴 공작' 문서를 대량 압수해 본격 수사에 나서면서 4년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들의 주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성명을 통해 "월셋집에서 살면서도 꿈을 갖고 있는 젊은 노동자였던 염호석 분회장의 삶은 삼성의 '시스템경영'이 어떻게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지 명백하게 보여줬다"며 "삼성은 위장폐업 철회, 생활임금 보장, 노조 탄압 중단, 노동조합 인정과 열사의 죽음 앞에 직접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당시 사측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소속 조합원들은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업체 소속직원들이지 삼성전자가 직접 고용한 직원들이 아니기에 각 종 협상 대상도 아니라는 주장을 펴왔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건당 수수료 폐지 ▲월급제 전환 ▲체불임금 지급 ▲근로조건 개선 ▲노조활동 보장 등을 촉구하며 사측으로부터 위임받은 경총과 집중교섭을 진행했지만 지속적으로 협상이 지연되는 등 진척이 쉽지 않았다.

 이 역시 검찰이 삼성전자에서 압수한 6000여 건의 문서를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서비스는 교섭대응· 상황대응 ·언론대응 팀을 만들어 노조 현안에 대응하는 시나리오 중의 하나였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염 분회장의 장례인 '노동조합장'을 앞두고 사측이 염 분회장의 부친을 회유해 경찰이 염 분회장의 시신을 장례식장에서 빼내는 과정에 사측이 개입한 정황이 있는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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