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준비위 5차 전체회의 오늘 개최…회담준비 잰걸음

기사등록 2018/04/11 05:23:00

촉박한 시간에 실무형 조직·핵심 의제 집중

과거 남북회담 준비보다 빠르고 가볍게 운영

청와대 주도 모습에 '부처 패싱' 우려도

【서울=뉴시스】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실장급 3명과 송영무 국장부 장관 등 장관급 3명 등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들이 6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집과 회담장 주변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18.04.06.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11일 청와대에서 제5차 전체회의를 열며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정상회담 준비에 속도를 낸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최근 열린 남북실무회담의 후속조치, 차기 남북 고위급 회담 의제, 회담 장소인 판문점 점검 결과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들은 지난 6일  판문점 평화의집과 회담장 주변을 답사하고 시설 수리를 점검하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구성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과거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보다 몸집을 작게해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고자 했다. 실무형 준비위원회로서 물리적 시간 제한을 극복하고 효율성을 꾀하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지난달 16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1차 전체회의 브리핑에서 "준비위원회는 정부와 청와대를 융합해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일을 추진하도록 했다"며 "2007년 정상회담과 비교하면 가볍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조직을 단순화했다"고 설명했다.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당시 4월8일 최종 개최 합의 후 두 달여 준비시간이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3차 회담은 절반의 기간 안에 모든 준비를 마쳐야하는 빠듯한 일정이다.

 1차 회담 당시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임동원 국가정보원 원장은 자신의 회고록 '피스메이커'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때로부터 실제로 회담이 이뤄지기까지의 2개월 동안 매우 바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2007년 10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 8월 정상회담 일정 도출 후 준비 과정과 관련해서 "대단히 촉박한 일정이었다"고 회고한다.

 실제로 과거 두 차례 정상회담 때와 비교해 올해 준비위원회는 촉박한 일정만큼 간소화됐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에 외교안보 분야 인사가 대거 포함된 것은 북한 비핵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여러 의제를 다루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고 회담 집중도가 분산된다는 인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북정상회담 준비가 청와대 주도로 이뤄지고 있고,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 문 대통령 최측근 인사들이 주요 멤버로 활동하면서 유관 부처인 외교부와 통일부 등이 소외된다는 '부처 패싱'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강경화 장관은 지난 4일 국내 언론 대상 브리핑에서 '한반도 대화국면에 외교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 관련 "외교부가 눈에 보이지 않고, 기사화되지 않는다고 해서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다. 외교부는 모든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위원장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총괄간사를 맡고 있다. 위원회 위원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으로 구성됐다.

 준비위원회는 ▲의제 분과 ▲소통·홍보 분과 ▲운영지원 분과로 구성됐다. 의제분과는 의제 개발과 전략을 수립하고 소통·홍보분과는 홍보기획, 취재지원, 소통기획을 담당한다. 운영지원분과는 상황관리와 기획지원을 맡는다.
  
 의제분과 분과장과 운영지원분과 분과장은 대북특별사절단이었던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이 각각 맡는다. 소통·홍보분과 분과장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담당한다.

 청와대는 지난달 28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현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이 이끄는 46명의 자문단 명단을 확정·발표하기도 했다. 자문단은 21명의 원로 자문단과 25명의 전문가 자문단으로 나뉜다.

  남북 대화의 경험이 많은 원로들로 꾸린 원로 자문단에는 임동원 전 장관을 비롯해 정세현·이홍구·이종석·한완상·정동영·이재정 등 전 통일부 장관이 대거 포진했다. 백종천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황원탁 전 외교안보수석 등 청와대 NSC 출신 인사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맡고 있는 문정인 연세대 교수, 김대중 정부 시절 제1차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었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원로 자문단에서 과거 노하우를 공유한다.

 25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자문단은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현직 교수들로 꾸려졌다. 이들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정기적으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회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g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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