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임기 만료 앞둔 5대 은행장 연임 어떻게
사상 최대 실적 속 세대교체·내부통제 등 변수
![[서울=뉴시스] 5대 시중은행장](https://img1.newsis.com/2025/03/07/NISI20250307_0001786179_web.jpg?rnd=20250307160009)
[서울=뉴시스] 5대 시중은행장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금융권 연말 인사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은행장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역대급 실적을 거둔 점은 현직 은행장들에게 유리한 요인이지만, 잇따른 해킹 사고로 불거진 내부통제 책임론 등이 주요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에서는 은행장을 비롯한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자회사 CEO(최고경영자)의 후보군 검증과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각 금융지주는 관련 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와 추천 등을 거쳐 차기 은행장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올해 주요 은행들은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두며 양호한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3조57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신한은행도 마찬가지로 3조68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규모다.
하나은행도 역대 최대 규모인 3조31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3분기 누적 2조400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3분기 순이익은 1조276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첫 1조원이 넘긴 실적을 냈다. NH농협은행도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1조752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이 은행장들의 연임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금융권에서 잇따른 해킹 사고로 사전 예방부터 사후 대응까지 경영진의 전방위적인 관리·감독 책임이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잇따른 금융권 해킹 사고와 관련해 "보안은 특정 부서의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CEO가 직접 책임져야 할 핵심 경영과제"라며 "중대한 관리 부실이나 대응 소홀에 대해 CEO를 포함한 경영진의 책임까지 엄정하게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경영승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는 점도 연말 인사의 변수로 꼽힌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자회사 CEO 승계 절차에 지배구조 개선방안의 취지를 충분히 반영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특히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객관적인 평가 기준과 공정한 심사 절차를 마련하는 등 경영승계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은행별로 연임을 둘러싼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환주 행장의 연임 여부가 관심사다.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점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이재근 차기 KB금융 회장 체제 출범과 최근 발생한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변수로 지목된다.
새 회장 체제에서의 세대교체와 조직 쇄신 가능성이 거론되는 한편 조직 안정 차원에서의 현 행장 연임 관측도 나온다. 다른 후보군에는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정문철 KB라이프생명 대표, 송병철 국민은행 디지털영업그룹 부행장, 이종민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3년 취임한 뒤 한 차례 연임한 정상혁 행장의 3연임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 행장은 재임 기간 견조한 실적을 거두며 리딩뱅크 경쟁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연임의 변수로 꼽힌다. 다른 후보로는 이봉재 신한은행 기관·제휴영업그룹 부행장, 최혁재 AX혁신그룹 부행장, 강대오 미래혁신그룹 부행장 등이 거론된다.
하나은행은 이호성 행장의 첫 연임 여부가 관건이다. 지난해 취임 이후 영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관리에 주력해 온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하나은행장들이 첫 임기를 마친 뒤 교체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인물의 발탁 가능성도 제기된다. 후보로는 김미숙 하나은행 중앙영업그룹 부행장과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등이 거론된다.
우리은행은 정진완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순이익이 1조원대로 반등한 데다, 최근 고객정보 유출 사고에서도 비켜나 상대적으로 연임에 유리한 여건이라는 평가다. 다른 후보군에는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경영총괄 사장과 이해광 우리은행 개인그룹 부행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NH농협은행은 강태영 행장이 연임 기로에 서있다.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증가세를 이끌어냈지만, 농협은행 출범 이후 이대훈 전 행장을 제외하면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은 변수다. 다른 후보로는 조청래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과 황종연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 김주식 농협은행 AI데이터부문 부행장 등이 거론된다.
현재 신한·하나금융은 차기 은행장 후보군을 압축하고 후속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처음으로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후보군 추천 권한을 부여하고, 추천 후보군을 반영했다. 최종 후보 선정에도 은행 임추위원장이 참석해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도 하나은행을 비롯한 주요 6개 계열사 CEO 후보군을 3명 이내로 추려 심층 평가에 들어갔다. 하나금융도 지난 2024년 은행 임추위에 은행장 후보 추천 권한을 부여한 데에서 나아가 올해 최종 후보 선정 과정에도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KB금융과 우리금융, NH농협금융 등도 이달 중 후보 심사 절차를 거쳐 다음 달 차기 은행장 인선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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