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뚝심…'한국주의'로 佛 매료시키고 춤 본질 묻다
진입장벽 깬 '춤이 말하다', 전석 매진으로 기획력 입증
거장 시선은 '생태계'로…SICF 통해 안무가 자생 돕는다
![[서울=뉴시스]안애순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SICF) 예술감독 겸 '안애순컴퍼니' 대표. (사진=안애순컴퍼니 제공) 2026. 11. 0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1/06/NISI20261106_0002285494_web.jpg?rnd=20261106192337)
[서울=뉴시스]안애순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SICF) 예술감독 겸 '안애순컴퍼니' 대표. (사진=안애순컴퍼니 제공) 2026. 11. 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서 엔터테인먼트(오락성)를 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작가주의가 자꾸 떨어지고 대중적인 것을 추구하다 보니 소중한 예술가들을 잃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제2대 국립현대무용단 단장을 역임한 안애순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SICF) 예술감독('안애순컴퍼니' 대표)은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기자를 만나 SICF에서 활동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작가주의를 고집하는 예술가들에게 SICF에서 좋은 가이드를 주면서 외국과 협업하거나, 더 나은 작업 환경을 구축하려는게 가장 큰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SICF는 1992년 '바뇰레 국제안무대회 서울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됐다. 당시 현대무용계의 '등용문'이자 세계 최고 권위였던 프랑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 본선에 보낼 한국 안무가를 뽑는 '국내 예선전'이 이 축제의 모태다. 1990년대 한국 무용가들이 유럽 등 세계 무대로 나갈 수 있는 통로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안애순 안무가도 이 서울 대회를 거쳐 프랑스 본선으로 나갔다.
1985년 '안애순 무용단'을 창단하며 본격적인 안무가 및 무용수로서 길을 걷기 시작한 안애순 예술감독은 1998년 바뇰레 국제안무대회 본선에서 대표작 '열한 번째 그림자(The 11th Shadow)'로 그랑프리(대상)를 차지했다.
한국 현대무용계 거장으로 40년 넘게 활동 중인 안애순은 한국의 전통적 소재와 춤사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옥스퍼드 무용사전과 세계현대춤사전에 등재되기도 했다.
현재는 기존 SCF에서 International(국제)를 더해 명칭이 바뀐 SICF에서 세계적인 안무가들과 무용수들이 만나는 '공동 제작 및 안무 교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제2대 국립현대무용단 단장을 역임한 안애순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SICF) 예술감독('안애순컴퍼니' 대표)은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기자를 만나 SICF에서 활동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작가주의를 고집하는 예술가들에게 SICF에서 좋은 가이드를 주면서 외국과 협업하거나, 더 나은 작업 환경을 구축하려는게 가장 큰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SICF는 1992년 '바뇰레 국제안무대회 서울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됐다. 당시 현대무용계의 '등용문'이자 세계 최고 권위였던 프랑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 본선에 보낼 한국 안무가를 뽑는 '국내 예선전'이 이 축제의 모태다. 1990년대 한국 무용가들이 유럽 등 세계 무대로 나갈 수 있는 통로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안애순 안무가도 이 서울 대회를 거쳐 프랑스 본선으로 나갔다.
1985년 '안애순 무용단'을 창단하며 본격적인 안무가 및 무용수로서 길을 걷기 시작한 안애순 예술감독은 1998년 바뇰레 국제안무대회 본선에서 대표작 '열한 번째 그림자(The 11th Shadow)'로 그랑프리(대상)를 차지했다.
한국 현대무용계 거장으로 40년 넘게 활동 중인 안애순은 한국의 전통적 소재와 춤사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옥스퍼드 무용사전과 세계현대춤사전에 등재되기도 했다.
현재는 기존 SCF에서 International(국제)를 더해 명칭이 바뀐 SICF에서 세계적인 안무가들과 무용수들이 만나는 '공동 제작 및 안무 교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안애순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SICF) 예술감독 겸 '안애순컴퍼니' 대표. (사진=안애순컴퍼니 제공) 2026. 11. 0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1/06/NISI20261106_0002285488_web.jpg?rnd=20261106192043)
[서울=뉴시스]안애순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SICF) 예술감독 겸 '안애순컴퍼니' 대표. (사진=안애순컴퍼니 제공) 2026. 11. 06. [email protected]
안 감독은 안무(Choreography)의 본질에 대해 "동시대를 목격한 예술가가 자기의 예술적 해석을 붙여서 발언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안무자는 동시대를 발언하고 해석해 내는 작가이며, SICF 역시 '안무자는 과연 누구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세월 장인처럼 외길을 걸어온 동력을 묻자 "남들보다 작업에 몰두하는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해 왔고, 그 시간들을 타인과 소통하며 좋은 것을 만들어 나가는 데 쓰고 있다"고 답했다.
"현대무용은 최전선에서 동시대를 다루는 예술이다 보니 넓은 관객을 만나기가 쉽진 않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끄집어내 풀고 있기 때문이죠. 다만 한국의 클래식이라고 해도, 한국의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는 예술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한국주의이거든요."
안 감독이 고집해 온 이 '한국적인 동시대성(작가주의)'은 대중과의 단절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만의 독창적인 철학은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먼저 진가를 인정받았다.
실제 안 예술감독의 작품은 유럽에서 찬사를 받아왔다. 2016년 '이미아직(Already Not Yet)'은 아시아 국립단체 안무가 최초로 프랑스 파리의 무용 전문 공연장 '샤요 국립극장(Théâtre National de Chaillot)'의 공식 초청작 라인업에 선정됐으며, 벨기에 리에주 극장, 루마니아 시비우 페스티벌 등 유럽 순회공연도 가졌다.
오랜 세월 장인처럼 외길을 걸어온 동력을 묻자 "남들보다 작업에 몰두하는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해 왔고, 그 시간들을 타인과 소통하며 좋은 것을 만들어 나가는 데 쓰고 있다"고 답했다.
"현대무용은 최전선에서 동시대를 다루는 예술이다 보니 넓은 관객을 만나기가 쉽진 않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끄집어내 풀고 있기 때문이죠. 다만 한국의 클래식이라고 해도, 한국의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는 예술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한국주의이거든요."
안 감독이 고집해 온 이 '한국적인 동시대성(작가주의)'은 대중과의 단절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만의 독창적인 철학은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먼저 진가를 인정받았다.
실제 안 예술감독의 작품은 유럽에서 찬사를 받아왔다. 2016년 '이미아직(Already Not Yet)'은 아시아 국립단체 안무가 최초로 프랑스 파리의 무용 전문 공연장 '샤요 국립극장(Théâtre National de Chaillot)'의 공식 초청작 라인업에 선정됐으며, 벨기에 리에주 극장, 루마니아 시비우 페스티벌 등 유럽 순회공연도 가졌다.
![[서울=뉴시스]안애순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SICF) 예술감독 겸 '안애순컴퍼니' 대표. (사진=안애순컴퍼니 제공) 2026. 11. 0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1/06/NISI20261106_0002285490_web.jpg?rnd=20261106192132)
[서울=뉴시스]안애순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SICF) 예술감독 겸 '안애순컴퍼니' 대표. (사진=안애순컴퍼니 제공) 2026. 11. 06. [email protected]
2024년 '척(Cheok)' 작품 또한 호평을 받았다. 영국의 세계적인 무용 전문 극장 '더 플레이스(The Place)'에서도 "전통적 개념을 완전히 현대적인 시각 예술로 시각화했다"는 현지 평을 이끌어냈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예술기관과 공동제작을 통해 선보인 '나비존(The Butterfly Dream)'도 유럽 관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유럽 무대를 매료시킨 안 감독은 국내 대중이 현대무용을 난해하게 여긴다는 점을 파악하고,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소통 전략도 구사해왔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국립현대무용단 단장으로 재직할 당시 도입한 강연형 공연(렉처 퍼포먼스) '춤이 말하다'가 대표적이다. 무용수가 무대에서 춤만 추는 전통적 방식을 탈피해, 자신의 삶과 몸, 작업 과정에 얽힌 개인사를 관객에게 직접 들려주는 파격적인 형식을 띠었다.
전략은 시장에 적중했다. 무용수의 서사가 입혀지자 관객들은 낯선 현대무용에 강한 친밀감을 느꼈고, 해당 공연은 4년 연속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 시기 안 감독이 이끈 국립현대무용단은 연간 프로그램 운영 횟수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대폭 늘리며, 현대무용의 대중적 외연을 확장시켰다.
올초 안 감독은 배우 문소리, 안무가 리아킴을 내세워 '춤이 말하다'를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 매진을 기록하며, "어려운 표현법이라도 좋은 작품은 모두가 좋아하고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자신의 철학을 흥행으로 입증해냈다.
무용에 평생을 바친 안 감독의 시선은 이제 척박한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예술가들을 향해 있다.
그는 "예술가로서 삶을 지속하려 할 때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심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무용을 그만두는 친구들이 많다"며 "1년에 한두 작품을 올리며 생활해야 하는 예술가들이 생계 문제로 예술에 집중하지 못하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고 털어놨다.
유럽 무대를 매료시킨 안 감독은 국내 대중이 현대무용을 난해하게 여긴다는 점을 파악하고,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소통 전략도 구사해왔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국립현대무용단 단장으로 재직할 당시 도입한 강연형 공연(렉처 퍼포먼스) '춤이 말하다'가 대표적이다. 무용수가 무대에서 춤만 추는 전통적 방식을 탈피해, 자신의 삶과 몸, 작업 과정에 얽힌 개인사를 관객에게 직접 들려주는 파격적인 형식을 띠었다.
전략은 시장에 적중했다. 무용수의 서사가 입혀지자 관객들은 낯선 현대무용에 강한 친밀감을 느꼈고, 해당 공연은 4년 연속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 시기 안 감독이 이끈 국립현대무용단은 연간 프로그램 운영 횟수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대폭 늘리며, 현대무용의 대중적 외연을 확장시켰다.
올초 안 감독은 배우 문소리, 안무가 리아킴을 내세워 '춤이 말하다'를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 매진을 기록하며, "어려운 표현법이라도 좋은 작품은 모두가 좋아하고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자신의 철학을 흥행으로 입증해냈다.
무용에 평생을 바친 안 감독의 시선은 이제 척박한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예술가들을 향해 있다.
그는 "예술가로서 삶을 지속하려 할 때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심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무용을 그만두는 친구들이 많다"며 "1년에 한두 작품을 올리며 생활해야 하는 예술가들이 생계 문제로 예술에 집중하지 못하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시스]안애순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SICF) 예술감독 겸 '안애순컴퍼니' 대표. (사진=안애순컴퍼니 제공) 2026. 11. 0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1/06/NISI20261106_0002285493_web.jpg?rnd=20261106192301)
[서울=뉴시스]안애순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SICF) 예술감독 겸 '안애순컴퍼니' 대표. (사진=안애순컴퍼니 제공) 2026. 11. 06.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독립적인 안무가들이 자생할 수 있는 공공 지원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하게 촉구했다.
안 감독은 "무용은 취미 생활이 아니라 치열하게 고민해 작품을 만드는 예술"이라며 "월급을 받지 못하는 프리랜서 예술가들이 계속해서 작업할 수 있는 생활적 환경을 위해 어떤 방식의 후원과 공공 지원이 이뤄져야 할지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작품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그는 오는 19~20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신작 '이콘 eikōn 아이콘'을 선보인다.
안 감독은 "옛날에는 신을 믿고 성스러움을 추구했다면 요즘에는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에 들어가 있다"며 "예술이 종교를 대체했다고 하는데, 이제는 아이돌을 좋아하기도 하면서 대중적이고 기호적인 문화형태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에 '우리는 누구를 숭배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안무는 예술가가 그 시대가 목격한 상황에서 자신의 예술적 해석을 붙여서 발언하는 것이죠. 저는 해석하는 작가이자, 동시대를 발언해주는 사람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안 감독은 "무용은 취미 생활이 아니라 치열하게 고민해 작품을 만드는 예술"이라며 "월급을 받지 못하는 프리랜서 예술가들이 계속해서 작업할 수 있는 생활적 환경을 위해 어떤 방식의 후원과 공공 지원이 이뤄져야 할지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작품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그는 오는 19~20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신작 '이콘 eikōn 아이콘'을 선보인다.
안 감독은 "옛날에는 신을 믿고 성스러움을 추구했다면 요즘에는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에 들어가 있다"며 "예술이 종교를 대체했다고 하는데, 이제는 아이돌을 좋아하기도 하면서 대중적이고 기호적인 문화형태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에 '우리는 누구를 숭배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안무는 예술가가 그 시대가 목격한 상황에서 자신의 예술적 해석을 붙여서 발언하는 것이죠. 저는 해석하는 작가이자, 동시대를 발언해주는 사람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