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군 미투입' 고수에 후티 제압은 난항
![[두바브=AP/뉴시스]예멘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종전 조건으로 배상금 지급 및 독립 인정을 제의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가운데, 사우디 정부가 하루 만에 공식 부인 입장을 냈다. 사우디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라예드 크림리 외무부 공공외교 담당 차관은 5일(현지 시간) "후티가 제기했다는 요구에 관한 WSJ 게재 주장을 전적으로 부인(categorically deny)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예멘 타이즈주 두바브 지역에 배치된 후티 병력. (사진=알마시라 TV 제공) 2026.11.06.](https://img1.newsis.com/2026/09/30/NISI20260930_0002252502_web.jpg?rnd=20260930182739)
[두바브=AP/뉴시스]예멘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종전 조건으로 배상금 지급 및 독립 인정을 제의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가운데, 사우디 정부가 하루 만에 공식 부인 입장을 냈다. 사우디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라예드 크림리 외무부 공공외교 담당 차관은 5일(현지 시간) "후티가 제기했다는 요구에 관한 WSJ 게재 주장을 전적으로 부인(categorically deny)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예멘 타이즈주 두바브 지역에 배치된 후티 병력. (사진=알마시라 TV 제공) 2026.11.06.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예멘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종전 조건으로 배상금 지급 및 독립 인정을 제의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가운데, 사우디 정부가 하루 만에 공식 부인 입장을 냈다.
사우디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라예드 크림리 외무부 공공외교 담당 차관은 5일(현지 시간) "후티가 제기했다는 요구에 관한 WSJ 게재 주장을 전적으로 부인(categorically deny)한다"고 밝혔다.
크림리 차관은 "이 모든 것은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취재원이 순전히 날조해낸 이야기"라며 "예멘에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부가 있다는 사실을 해당 기사를 만든 이들에게 상기시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티는 정부에 반기를 들며 국민을 기근에 빠뜨렸고, 국민을 해치는 분쟁에 자국을 끌어들였다.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하고 민간 인프라를 공격했으며 모든 평화 노력을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WSJ은 전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후티는 (사우디에) 전쟁을 끝내려면 510억 달러(69조2000억여원)를 지불하고 자신들을 예멘 통치 세력으로 공인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전쟁 피해 배상 차원에서 510억 달러를 지급하고 예멘 정부와 별개의 정당성을 가지는 후티 정권을 인정할 경우 전쟁을 멈출 수 있다는 입장을 사우디에 전했다는 것이다.
배상금 지급 및 정권 인정은 사실상 패전 시인인 만큼 사우디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 WSJ은 "이것은 남부 국경에 이란 지원을 받는 적대 세력이 자리잡는 것을 인정하라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사우디가 후티를 제압할 뚜렷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후티의 사실상 항복 요구를 받아들여 전쟁을 끝낼 수도, 자력으로 안보 위협을 해소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이라는 것이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와의 지상전에 직접 나서지 않고 공습 등 후방 지원만 맡고 있는데, 지상전을 담당하는 예멘 정부군은 후티에 계속 밀려나고 있다.
후티는 홍해 핵심 항구도시 모카 등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를 장악한 데 이어 남서부 산악 지대 타이즈주에서도 진격 중이며, 최근에는 정부군 본거지 아덴으로부터 80㎞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우디는 여전히 지상군 투입에 선을 긋고 있다. WSJ은 "후티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지상전을 시작할 경우 집결지가 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반복적으로 공격했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상군을 파병할 경우 예상되는 막대한 인명 피해와 여론 반발을 우려한다"고 기류를 전했다.
주변국 군사 지원도 여의치 않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사우디와 통일 예멘 체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대후티 전선에서 최종 이탈했고, 튀르키예·파키스탄과 체결한 집단방위 체제 '메카 공동방위협정'도 대후티 연합작전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미국도 직접 지원에 선을 긋는다.
1990년 예멘 통일 전 북예멘 시기 시아파 계열 정파에 뿌리를 두는 후티는 2014년 9월 사나를 장악하며 예멘 북부 일대를 세력권에 넣었다. 안보 위협을 느낀 사우디가 2015년 3월 군사 개입에 나서면서 예멘 내전이 본격화됐다. 내전은 2022년 4월 유엔 중재 하 휴전으로 멈춰섰다.
이후 이란 전쟁 발발로 휴전 4년여 만인 지난 7월 무력 충돌이 다시 시작됐다.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를 장악해 사우디 선박 항행을 틀어막고, 정부군은 사나 탈환전에 나서면서 내전이 재개된 상태다. 후티는 킹칼리드 국제공항, 아람코 석유시설 등 사우디 내륙 공습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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