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루쓰나미' 놓고 "불확실성 해소" vs "반도체 투심 제동"…향후 증시 전망은

기사등록 2026/11/06 06:00:00

최종수정 2026/11/06 06:12:25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밸류에이션 매력 속 '단기 반등론'…일각선 AI 규제·엔트로픽 상장 등 변수 경계

대외 정책 리스크·주도주 회복 시점 엇갈려…신재생·ESS 등 대안주 관심 조언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00.00포인트(5.28%) 내린 5383.80에 마감한 지난 5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은 36.54포인트(5.11%) 내린 678.41에 장을 마쳤다. 2026.11.05.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00.00포인트(5.28%) 내린 5383.80에 마감한 지난 5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은 36.54포인트(5.11%) 내린 678.41에 장을 마쳤다. 2026.1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글로벌 시장을 짓누르던 불확실성은 해소됐으나, 이후 국내 증시의 반등 강도와 추세적 회복 여부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과거 통계에 기반해 코스피가 단기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되는 한편, 정치 지형 변화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주도주인 반도체의 본격적인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신중론도 공존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5일 미국 민주당이 연방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내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에 노출됐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5330선까지 밀렸고, 코스닥 지수 5%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양시장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동반 발동됐다.

증권가에서는 중간선거가 마무리되면서 그간 시장을 짓누르던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선거 이후 정치적 지형 변화에 따른 변수도 커졌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이 그간 AI와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환경적 속도 조절론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건설 관련 인허가가 지연되는 등 산업 전반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불안감이 반도체 투심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텍사스와 조지아, 오하이오 등 미국의 주요 데이터센터 투자 거점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주지사로 약진하면서 관련 규제에 빗장을 걸 수 있다는 우려에 힘이 실린다. 특히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은 전력 및 용수 사용과 관련해 실효성 있는 주민 보호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승인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처럼 복합적인 대외 변수 속에서 약세를 거듭하고 있는 코스피의 향방을 두고 증권가 전망에서는 온도차가 감지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역사적 통계 데이터를 근거로 지수가 강한 단기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낙관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은 2000년 이후 중간선거가 치러진 해의 11월에는 코스피가 예외 없이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AI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가 실제 적용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반면, 최근 연이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 만큼 코스피가 악재보다는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선거 직후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에 대한 군사 제재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에 따라 국제유가가 급락한 점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데이터센터 규제 이슈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열려 있으나, 단기적으로 구체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민주당 입장에서도 AI 및 반도체 주가가 최근 급락하면서 증시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해야 할 명분이 생겼고, 규제안이 나오더라도 구체안을 내기 위해 새로 선출된 의회 구성원들 간의 조율과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 일정 부분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에서는 국내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미국 증시의 과거 사례에 근거해 맹목적인 상승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과거 공화당 대통령 재임 중 민주당이 다수당을 탈환했던 4차례 사례(1954년·1986년·2006년·2018년)를 분석했을 때, 선거 후 S&P500 지수의 1개월 수익률은 약 1.6% 상승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트럼프 1기 시절 민주당이 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했음에도 이후 1·3개월 수익률은 저조했던 만큼 과거 데이터만을 맹신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강혜성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기록상 S&P500, MSCI ACWI, 코스피는 대체로 중간선거 이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면서도 "트럼프 1기 이후에는 파월 체제에서의 금리 추가 인상, 미-중 무역 갈등 악화 등 악재가 이어지며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고 짚었다.

다만 AI 이슈를 비롯해 엔트로픽 상장 등 대내외적 변수를 감안할 때, 반도체를 필두로 한 주도주 반등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정책 기대감이 반영된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변준호 연구원은 "지난 6월 스페이스X 상장 당시 수급 교란을 겪었던 것처럼 반도체 투심에는 엔트로픽 상장 이슈도 변수가 될 것"이라며 "청약 일정이 정해지면 기존 주식을 매도하는 수급 부담이 단기적으로 생길 수 있고, 상장 전후 기대하는 밸류에이션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될 경우에는 AI 및 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에 재차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강혜성 연구원도 "데이터센터 건설 관련 우려가 메모리 반도체 등에 약세로 작용한 반면, 헬스케어, 태양광에너지, 텍사스 데이터센터 비중이 적은 종목의 경우 주가 강세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국내 증시의 핵심인  메모리주 유의미한 반등에는 시간이 걸릴 공산"이라고 했다.

이어 "결국 불안한 재료 소멸에 대한 단기적 투심 회복이 상승 랠리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중동전쟁 종전, 관세 철회, 미·중 갈등에서의 뚜렷한 개선이 나타나야 한다"며 "AI 생태계에 대한 불안과 하이퍼스케일러 자본 조달 이슈의 해소를 위해서는 엔비디아 실적과 그 이후의 추가 계약 및 실적 발표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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