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석 달간 간병 부탁했다가…짐 싸서 친정 간 아내

기사등록 2026/11/06 05:30:00

최종수정 2026/11/06 0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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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출처: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출처: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어머니가 고관절 수술을 받은 뒤 간병비 부담이 커지자 아내에게 간병을 부탁했다가 갈등을 빚었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과거 어머니가 손주들을 7년간 돌봐줬다는 점을 들어 아내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내는 이를 거절했고 결국 짐을 싸서 친정으로 향했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머니 사고 후 와이프와 간병 문제로 결국 사단이 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올해 쉰을 앞뒀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지난 8월에 어머니가 시골집 계단에서 넘어지셔서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며 "수술은 잘 됐는데 석 달은 누가 옆에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 운을 뗐다.

처음에는 간병인을 고용했다. 하지만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A씨는 "하루 15만원 넘게 나가니까 한 달이면 400만원이 훌쩍 넘는다"며 "보험은 조금밖에 안 나왔고 제 월급으로는 감당이 안 됐다"고 토로했다.

A씨는 형제자매가 자신을 포함해 세 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형은 지방에 있고 여동생은 자녀가 어려 간병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했다.

결국 A씨는 아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와이프한테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일 쉬는 동안 어머니 좀 봐드리면 안 되겠냐고요"라며 "와이프는 작년에 식당 일을 그만두고 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내의 반응은 달랐다. A씨는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와이프가 그러더라. 나는 당신 어머니 간병하려고 결혼한 거 아니라고요"라고 전했다.

A씨는 어머니가 과거 손주들을 돌봐줬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저희 어머니가 애들 어릴 때 7년을 봐주셨다. 그때 와이프가 맞벌이할 수 있었던 건 어머니 덕분 아니냐"고 했다. 이에 아내는 "그건 어머니가 좋아서 하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어머니를 자신의 집으로 모셨다. 그는 "제가 퇴근하고 씻겨드리고 약 챙겨드리고, 낮에는 요양보호사 세 시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간병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됐다. A씨는 요양보호사로부터 아내가 낮에 어머니 혼자 계신 걸 알면서도 친구를 만나러 나가고, 어머니가 물 한 잔을 달라고 해도 못 들은 척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아내에게 문제를 제기하자 "그럼 당신이 회사 그만두고 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A씨는 "지난주에 짐을 싸서 친정으로 갔다"고 전했다.

현재 A씨는 어머니를 돌보며 출근하고 있다. 그는 "어머니는 당신 때문이라고 우시고, 저는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밥 차려놓고 출근한다"며 "이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와이프한테 너무한 걸 요구한 겁니까?"라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가 아내에게 간병 책임을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형제가 셋이라면서 간병인 비용을 왜 혼자 부담하느냐. 형제끼리 나눠야 한다", "어머니를 집으로 모셔오는 과정에서 아내의 동의는 구했느냐", "간병은 쉬는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다. 자식들이 직접 하거나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어머니가 손주들을 돌봐줬다는 이유로 며느리에게 간병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맞벌이는 부부가 함께한 일인데 왜 시어머니의 도움을 아내만 받은 것처럼 이야기하느냐"며 "장인·장모가 아프면 남편이 당연히 간병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형제자매들이 간병 부담을 함께 져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형은 지방에 있고 여동생은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빠지면서 왜 아내에게만 부담을 주느냐"며 "간병인 비용을 형제들이 나눠 부담하고 요양병원 등 다른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도움을 받았을 때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이제 도움을 줘야 할 때가 되니 아내에게 책임을 미루는 것 아니냐"며 "어머니 간병은 친자식들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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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석 달간 간병 부탁했다가…짐 싸서 친정 간 아내

기사등록 2026/11/06 05:30:00 최초수정 2026/11/06 0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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