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고양이 찾았다' AI 사진 보내더니…돈 안 보내자 "죽이겠다"

기사등록 2026/11/05 15:30:49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온라인 실종 안내 본 뒤 AI 생성 이미지로 ‘찾았다’며 접근

애플 기프트카드·4만파운드 요구…약속 장소엔 나타나지 않아

[뷰라=AP/뉴시스] 29일(현지 시간) 미 콜로라도주 뷰라(Beulah) 인근에 '아스펜 에이커스' 산불이 번지는 가운데 한 주민이 집에서 대피하면서 반려묘에게 입 맞추고 있다. 2026.06.30.
[뷰라=AP/뉴시스] 29일(현지 시간) 미 콜로라도주 뷰라(Beulah) 인근에 '아스펜 에이커스' 산불이 번지는 가운데 한 주민이 집에서 대피하면서 반려묘에게 입 맞추고 있다. 2026.06.30.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영국에서 실종 고양이를 찾았다고 속인 뒤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사진을 증거처럼 보내 돈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면 고양이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사기 피해 사례가 잇따라 전해졌다.

BBC는 4일(현지시간) 사기범들이 온라인 반려동물 구조 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실종 정보를 이용해 고양이와 닮은 이미지를 만들고, 그럴듯한 발견 경위를 꾸며 보호자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영국 버밍엄에 사는 스테파니 영의 사례를 소개했다. 영의 고양이 버디는 지난해 9월 집 정원에서 사라졌다. 영은 반려동물 구조 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 버디의 사진과 정보를 널리 올렸다.

얼마 뒤 자신을 ‘멜리사’라고 소개한 여성이 버디로 보이는 사진을 보내왔다. 이 여성은 고양이에게 먹이를 줬다며 자폐가 있는 손주들을 위해 사례금을 달라고 했다.

영은 사진을 보고 버디가 맞다고 확신해 은행에서 현금까지 찾았다. 그러나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상대는 현금은 거부한 채 애플 기프트카드로 사례금을 달라고 고집했다.

영이 사진이 AI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신원을 의심하자 상대는 버디를 팔거나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영은 “그들은 그 절박함을 파고든다”고 말했다.

버디가 사라진 지 13개월이 지났지만 영은 아직 고양이를 찾지 못했다.

웬즈베리에 사는 슈퍼마켓 직원 캠 차우한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지난해 7월 고양이 크리드가 사라진 지 9개월 뒤, 누군가 크리드가 뒷마당에 앉아 있는 듯한 사진을 보내며 200파운드짜리 애플 기프트카드를 요구했다.

차우한은 곧장 고양이를 데려올 캐리어를 챙겼지만 딸들이 사진이 가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대는 기프트카드를 산 뒤 카드 정보를 문자로 보내기 전에는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겠다고 했고, 차우한은 요구를 거절했다. 그는 “그날 이후로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묘 부문 대상 ‘서툰 고백의 방식’. *재판매 및 DB 금지
반려묘 부문 대상 ‘서툰 고백의 방식’. *재판매 및 DB 금지
노샘프턴의 세라 로빈슨에게는 고양이 쿠키가 사라진 지 2주 만에 한 남성이 연락했다. 그는 창문 밖에 있는 쿠키로 보이는 사진을 보냈지만, 통화에서는 자신이 있는 곳을 분명히 밝히지 못했다.

남성은 송금 링크를 보내며 쿠키를 돌려주는 대가로 4만파운드를 요구했다. 로빈슨이 돈을 보내지 않자 쿠키를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로빈슨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혹시 진짜일까 봐 두렵다”며 “매우 잔인하고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세 보호자는 모두 런던시경이 운영하는 영국 사기 신고기관 ‘리포트 프로드’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이 기관은 돈을 보내기 전에 반려동물을 직접 볼 수 있는 만남부터 잡고, 상대가 대면을 피하는지 주의 깊게 살피라고 조언했다.

애스턴대에서 사기 연구를 이끄는 라샤 카셈 박사는 과거에는 기술적으로 어려웠던 가짜 이미지 제작이 AI로 쉽고 저렴해지면서 온라인 사기에서 AI의 역할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카셈 박사는 사기범들이 피해자에게 다급함을 느끼게 해 생각할 시간을 빼앗는다며 송금을 서두르지 말라고 요청했다. 돈을 요구하며 반려동물을 해치겠다고 협박하는 사람과는 대화를 이어가지 말고,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확보해 당국에 신고하라고 했다.

실종 반려동물 찾기 플랫폼 포부스트는 온라인 실종 안내에 공개하지 않은 특징이나 당시 착용한 목걸이 등을 물어보는 것도 확인 방법이다. 사진이 그럴듯해 보여도 대면 확인 전에 돈이나 기프트카드 정보를 보내서는 안 된다고 포부스트는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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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고양이 찾았다' AI 사진 보내더니…돈 안 보내자 "죽이겠다"

기사등록 2026/11/05 15:30:4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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