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 무슬림 공세 뚫고 공화 로저스 꺾어
무슬림 결집…강성 진보 약진했다는 평가도
![[디트로이트=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오전 압둘 엘-사이드(민주·미시간)가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1.05.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5/NISI20261105_0002284066_web.jpg?rnd=20261105142555)
[디트로이트=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오전 압둘 엘-사이드(민주·미시간)가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1.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최초의 무슬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압둘 엘-사이드(민주·미시간)가 수개월 동안 자신의 신앙을 공격했던 악의적인 선거 운동을 유권자들이 거부한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엘-사이드는 4일(현지 시간) AP통신 인터뷰에서 "미시간은 우리가 얼마나 위대한지 증명해 보였다"며 "정책 이슈에 대해서는 할 말 없고 오직 내 이름, 얼굴만 문제 삼던 증오와 악의의 캠페인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드레날린과 카페인에 의존해 버티고 있다"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순간이었다. 이제 아이들은 이 사건을 역사책에서 읽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사이드는 전날 치러진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개표율 97% 기준으로 7%포인트(p)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집트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내년 1월 취임하면 미국 역사상 첫 무슬림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
공화당은 선거 기간 그의 종교와 가족을 겨냥한 공세를 퍼부었다.
로저스 후보는 TV토론에서 엘-사이드의 미국에 대한 충성심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슬람주의 정치단체인 무슬림 형제단과 연관성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시간주 유세와 소셜미디어에서 그를 '테러리스트 편에 선 지하디스트'라고 부르며 공격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공화당의 공세가 역으로 무슬림 결집에 도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디트로이트에서 엘-사이드를 지원한 '통합정의기금'의 수석 고문 바심 엘카라는 "그들은 우리가 이전에는 결코 경험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지역 사회를 동원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일리노이 주 선거에서 단 한 표 차이로 무슬림 후보가 낙선했다며 "가자지구 문제는 많은 지역 사회 구성원에게 중요한 문제다. 유대인 유권자를 등지게 하는 반면, 여러 민주당원에게는 공감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엘-사이드의 승리를 단순한 종교 문제로 귀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무슬림계 미국인은 종교적 상징성보다 진보 성향의 민주당 연합 일원으로 엘-사이드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엘-사이드는 생활비 부담 완화, 보편적 의료보험, 미국의 이스라엘 자금 지원 중단 등을 우선 과제로 내세우는 강성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AP통신이 미시간주 유권자 4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엘-사이드 성향이 '지나치게 극단적인가'에 대한 찬반이 절반으로 나뉘고 있다.
일리노이주 스코키에 사는 부슈라 와미왈라(28)는 NYT에 "솔직히 엘-사이드에게 들은 말은 정치 자금은 없애고, 주머니에 돈을 채우고, 모두를 위한 의료 보험을 시행해야 한다는 얘기뿐"이라며 종교나 이스라엘 정책을 고려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식당을 운영하는 네스린 아바자(65)는 "종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터무니없다. 나는 새로운 민주주의 운동을 지지한다"며 "엘-사이드는 38년 만에 텍사스 상원 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승기를 안긴 제임스 탈라리코 등과 비슷한 부류"라고 했다.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무슬림은 미국인의 약 1%로, 과거 민주당을 주로 지지했으나 최근에는 정치적 성향이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미시간주의 무슬림계 미국인들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에 불만을 표하며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 손을 들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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