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쟁점 붙잡고 어제의 싸움"…선거 참패에 당 직격한 디샌티스

기사등록 2026/11/05 11:53:17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엡스타인 문건 공개 반대·의원 주식거래 금지 실패도 패인 지목

전국 패배 "운석 충돌급"…플로리다 수성 내세우며 2028년엔 여지

[호스슈 비치=AP/뉴시스] 론 디센티스(왼쪽) 미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허리케인 이달리아 피해 지역인 호스슈 비치를 방문해 한 주민을 위로하고 있다. 최대 풍속이 시속 200㎞가 넘는 이달리아가 플로리다를 강타해  최소 3명이 숨지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2023.09.01.
[호스슈 비치=AP/뉴시스] 론 디센티스(왼쪽) 미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허리케인 이달리아 피해 지역인 호스슈 비치를 방문해 한 주민을 위로하고 있다. 최대 풍속이 시속 200㎞가 넘는 이달리아가 플로리다를 강타해  최소 3명이 숨지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2023.09.01.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를 두고 트랜스젠더 쟁점에 매달리느라 인공지능(AI) 규제와 경제·일자리 문제를 놓친 "어제의 싸움"이었다고 정면 비판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4일(현지 시간) 디샌티스 주지사가 플로리다주 탤러해시 기자회견에서 공화당의 전국적 패인을 이같이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건 공개에 반대한 의회 표결과 연방의원 주식거래 금지 실패도 패인으로 지목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번 패배가 공화당에 "거의 멸종 수준의 사건"이라며, 단순한 민주당 바람으로 부르는 것조차 정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전역의 민주당 강세주와 공화당 강세주, 그 사이 모든 지역을 덮친 정치적 운석 충돌과 같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결과를 민주당의 진보 정책에 대한 지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지지했다기보다 워싱턴의 공화당을 거부한 결과라는 주장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이 플로리다주정부 주요 선출직 선거를 석권하고 아이오와·캔자스·텍사스 등 보수 강세 지역에서 벌어진 패배를 피한 점을 부각했다. 그는 "이 흐름을 버티고 전선을 지킨 유일한 주가 바로 플로리다"라고 자평했다.

연임 제한으로 내년 1월 퇴임하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 후보들이 트랜스젠더 쟁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한 반면 AI의 급성장에 대응할 정책은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AI와 빅테크 규제에서 공화당보다 앞서갔고, 지역 내 데이터센터 개발 속도를 늦추겠다고 내세워 농촌 유권자들의 표를 얻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5년 전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부 경기 참가를 금지하는 법안 처리를 주도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경제와 일자리, 이란 전쟁을 걱정하는 유권자들에게 이 문제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권자들을 움직인 쟁점이 아니었다. 공화당원을 겁줘 투표하게 하려는 시도에 가까웠다"며 "공화당은 정말 어제의 싸움을 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오스틴=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오스틴의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 선거 캠프에서 참석자들이 중간선거 개표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탈라리코 후보는 공화당의 켄 팩스턴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2026.11.04.
[오스틴=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오스틴의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 선거 캠프에서 참석자들이 중간선거 개표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탈라리코 후보는 공화당의 켄 팩스턴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2026.11.04.
워싱턴의 공화당이 엡스타인 관련 문건 공개에 반대한 표결도 유권자들의 분노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이 불과 2년 전만 해도 문건 공개를 약속했다는 점에서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팸 본디 전 법무장관이 지난해 숨진 성범죄자 엡스타인의 고객 명단이 자신의 책상 위에 있다고 말한 사실을 거론했다. 그는 "법무장관이 끔찍한 자료를 갖고 있고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의회에서는 공개에 반대표를 던진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의원의 주식거래를 금지하지 못한 것도 비판하며, 금지 조치가 "모두에게 신선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민 단속은 많은 유권자에게 선거의 주된 결정 요인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에서도 공화당이 타격을 입었지만, 대규모 재산세 감면 등 보수 성향의 주민투표 안건들이 지지를 얻었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민주당은 인기가 없다. 지금 미국에 퍼진 정서 덕분에 승리했을 뿐"이라며 "민주당이 모든 '좌파적 환상'을 밀어붙일 위임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8년 선거 출마 가능성에는 즉답을 피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퇴임한 뒤 내가 무엇을 할지는 그때 이야기하겠다"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트랜스젠더 쟁점 붙잡고 어제의 싸움"…선거 참패에 당 직격한 디샌티스

기사등록 2026/11/05 11:53:17 최초수정

이시간 핫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