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수사 강력팀장 "사이코패스로만…리얼돌 증거 생각 못해"

기사등록 2026/11/04 19:48:20

최종수정 2026/11/04 19:52: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법정서 "고의적 은폐 아니다" 주장

"형사과장 지시로 주거지·차량 반환"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는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A경감이 8일 오전 전남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07.08. leeyj2578@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는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A경감이 8일 오전 전남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07.08. [email protected]

[전남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장윤기 사건 봐주기 수사 의혹을 받는 전 광산경찰서 강력팀장이 법정에서 "고의적인 증거 은폐나 수사 축소는 아니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광주지법 형사12단독 이승연 판사는 4일 공무상비밀누설·증거인멸방조·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전 광산경찰서 강력팀장 박모(57) 경감과 팀원 A경사의 네 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날 법정에 선 박 경감은 증인신문과 피고인신문에서 "사건 발생 당시에는 범행 동기나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리얼돌이나 케이블타이를 증거물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장윤기의 주거지에서 심하게 훼손된 리얼돌 2점을 발견하고도 압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시에는 사이코패스인 줄만 알았다"며 범행 동기나 성범죄 가능성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창기라 깊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장윤기 차량에서 발견된 약 40㎝ 길이의 대형 케이블타이에 대해서도 범행 관련성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박 경감은 당시 강력팀 팀원에게 케이블타이의 용도를 확인해 보라고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왜 갖고 다니는지 한번 확인해 보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가 차량으로 이동하지 않았고 흉기에 의해 살해된 점 등을 고려해 범행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현직 경찰관이자 장윤기의 아버지인 장모 경감에게 아들의 주거지 위치와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차량을 반환한 경위에 대해서는 "당시 형사과장의 지시에 따른 조치였다"고 답했다.

장 경감이 팀원을 통해 주거지 정보를 묻자 형사과장에게 보고했고, 형사과장이 현장 채증과 감식이 끝났다면 알려줘도 될 것 같다고 했다는 게 박 경감의 설명이다. 차량 반환 요구를 전달받았을 때도 형사과장에게 문의해 압수수색과 감식이 끝났으니 돌려주라는 지시를 받고 팀원에게 차량 열쇠를 반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다만 감식 결과가 나오기 전에 감식 대상물을 관계인에게 인계한 절차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했다. 박 경감은 "당시 절차에 따라 조치했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실수했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자책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타이와 관련해 "현품을 찾을 때까지는 말을 하지 말라"는 취지로 팀원에게 말한 사실도 인정했다. 다만 압수하지 않은 물건을 수사 기록에 넣을 필요가 있느냐는 취지였을 뿐, 증거를 숨기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박 경감은 자신이 팀원에게 "성적으로 몰아가지 마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던 장윤기를 3시간 정도 달래 놓은 상황이었다. 진술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에 깊게 묻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간살인 혐의를 적용하지 않은 것 역시 "정황 증거만으로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고 검찰 단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경감과 A경사의 결심 공판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장윤기 수사 강력팀장 "사이코패스로만…리얼돌 증거 생각 못해"

기사등록 2026/11/04 19:48:20 최초수정 2026/11/04 19:52:24

이시간 핫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