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써낸 소설에서 '나'를 찾다…'레츠 비' [신간]

기사등록 2026/11/04 10: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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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첫 소설집 이후 10년만 장편소설

[서울=뉴시스] '레츠 비'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6.1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레츠 비'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6.1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작가 이수진이 10년 만에 새 작품을 펴냈다. 2016년 첫 소설집 '머리 위를 조심해' 이후 장편소설 '레츠 비'(문학동네)로 문단에 돌아왔다.

작가는 2009년 23살의 나이로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원초적 취미'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신작에는 등단 무렵부터 마음에 품어온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한 사람의 내면을 파고들며 몰입감을 높인다.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 채 살아온 주인공 '근규'가 한 번도 허락된 적 없는 삶을 되찾는다.

근규는 의사인 남편과 딸을 둔 채 겉으로는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그러나 내면은 공허하다. 그에게 유일한 기쁨은 자신보다 열세 살 어린 동성 연인 '애리'와의 밀회다.

두 개의 삶에서 오가던 근규의 일상에 어느 날 한순간 균열이 생긴다. TV 속에 자신에게 처음 사랑을 알려준 '복연'의 아들 '현민'의 등장으로 잊고 지냈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과거 현민은 자신의 어머니와 근규의 관계를 부정했다. 이에 따라 복연은 아들에게 칼을 겨누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수년이 지나 근규는 죽은 줄 알았던 현민을 화면을 통해 재회하면서 내면에 숨겨뒀던, 잊고 있었던 다른 자아를 마주한다.

"기억이 재현되는 방식은 언제나 연쇄적이다. 돌아온 그 시간이 어떻게도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끈적끈적한 액체가 되어 근규에게 스며들고 있었다." ('레츠 비' 중)

작품은 과거 사건이 벌어진 시점과 현재를 오가며 인물들의 기억 속에 감춰진 진실을 추적한다. 작품 제목의 '비(B)'는 양성애를 뜻하는 바이섹슈얼의 B를, 존재하다를 뜻하는 동사 'Be'를, 모두가 A가 정답이라고 외칠 때 나만의 답인 'B'를 찾는다의의미를 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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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써낸 소설에서 '나'를 찾다…'레츠 비' [신간]

기사등록 2026/11/04 10:30:2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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