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무조건 공개해야" vs "자존심 배려 부족"…결혼 앞둔 남녀의 '채무 갈등'

기사등록 2026/11/04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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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결혼을 앞두고 예비 남편의 남은 빚과 월 상환액을 확인하려다 다툼을 벌인 3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 결혼을 앞두고 예비 남편의 남은 빚과 월 상환액을 확인하려다 다툼을 벌인 3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결혼을 앞둔 여성이 예비 남편에게 남은 빚과 매달 갚는 금액을 물었다가 취조하느냐는 반발을 듣고 다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3년째 연애 중인 30대 여성의 결혼 준비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소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여성은 남자친구와 두 사람 모두 나이도 있고 직장에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자연스럽게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다. 최근 상견례를 앞두고 결혼한 친구에게 조언을 구하던 중 "서로 빚이 얼마나 있는지는 이야기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여성은 남자친구가 부모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학자금 대출부터 전세자금 대출까지 받아 생활했으며, 지금도 꾸준히 갚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정확한 채무 규모는 몰랐다. 이에 여성은 남자친구에게 남은 대출금이 얼마인지, 매달 얼마씩 상환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한숨을 쉬며 "오늘따라 왜 이렇게 꼬치꼬치 묻느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여성은 "어차피 결혼할 사이 아니냐. 살림도 합치고 가족이 되는 건데 서로 알 건 정확히 아는 게 낫다"고 말했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빚을 숨긴 적이 없고 이미 모두 이야기했으며, 지금도 알아서 갚고 있으니 신경 쓰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여성은 "그냥 물어본 건데 왜 이렇게 화를 내느냐"며 "결혼은 현실"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내가 아내가 되는 건데 당연히 알아야 할 부분은 다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남자친구는 "네가 지금 나를 취조하는 것 같다"며 "3년 동안 내가 언제 돈 문제로 속인 적이 있느냐. 네가 형사냐"고 반문했다. 두 사람은 결국 언성을 높이며 다툼을 벌였다.

박지훈 변호사는 예비 배우자에게 빚을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빚이 적어도 알려줘야 하고, 많아도 알려줘야 한다. 무조건 알려줘야 한다"며 "그래야 배우자가 될 사람이 판단할 여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박상희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빚을 공개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질문하는 방식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남자친구가 빚이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만큼,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조금 더 배려하며 조심스럽게 물어봤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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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무조건 공개해야" vs "자존심 배려 부족"…결혼 앞둔 남녀의 '채무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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