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폭락' 인텔, 파운드리 시험대…PC침체·공급망 병목까지 '삼중고'

기사등록 2026/11/03 15:29:15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10월 한 달 새 주가 45% 폭락…1970년대 이후 월간 최대 낙폭

PC 시장 악화에 투심 위축…최첨단 18A 설비, 구공정 '인텔3'로 전환

월가·전문가 "외부 고객사 확보 차질…파운드리 분사 고려해야"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핵심 사업인 PC용 반도체 부진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불확실성으로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주가가 한 달 새 반토막 나는 등 월가의 불신이 깊어지자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커지고 있다.

2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인텔 주가는 10월 한 달 동안에만 45% 폭락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0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하루에만 주가가 29% 급락해 1970년대 이후 일간 기준 최악의 하루를 보낸 데 이어 11월 첫 거래일인 2일에도 8% 더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6배 오른 주가는 6월에 정점을 찍은 뒤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인텔이 제시한 4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예상치를 10억~20억 달러 밑돌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매출 전망 악화는 인텔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PC 시장 침체에서 비롯됐다. 메모리·부품 가격은 오르고 소비자들은 컴퓨터 교체를 미루고 있어서다. 인공지능(AI) 열풍 수혜 기대가 컸던 인텔로서는 PC 시장 침체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의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인텔은 지난 5년간 1080억 달러를 투자해 대만 TSMC에 맞설 파운드리 사업을 육성해 왔다. 그러나 최첨단 공정에서 대형 외부 고객을 확보하지 못해 현재 생산 물량 대부분을 자체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급증하자 오리건 공장의 일부 생산능력을 첨단 18A 공정에서 기존 서버용 칩에 쓰이는 '인텔 3' 공정으로 전환했다. 자체 서버용 칩 공급을 늘리기 위한 조치이지만, 첨단 공정 생산능력을 외부 고객 유치에 활용하려던 계획에는 차질이 예상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안정적인 생산 능력과 납기 준수를 중요하게 여기는 외부 고객 확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요피 교수는 "인텔이 자체 수요를 웃도는 여유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외부 고객드링 생산을 맡기기 꺼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1년 안에 대규모 고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재정적 부담도 드러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반면 인텔은 AI 데이터센터용 CPU 수요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5년간 전 세계 서버 CPU 시장이 5배 성장해 20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의 3분기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도 73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8% 증가했다. 다만 웨이퍼와 기판, 메모리 등 업계 전반의 공급망 병목으로 서버 반도체 수요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텔은 "18A 공정의 생산과 14A 공정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고객사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테리 반도체 설계 시장에서 경쟁사들로부터 파운드리 물량을 따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브로드컴과 퀄컴 등은 인텔과 제품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어 생산을 맡기는 데 신중할 수 있다. 이에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해 고객사와의 이해충돌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은 미국 반도체 공급망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인텔 지분 10%를 확보했고, 엔비디아도 50억 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 기반을 확보하려면 인텔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요피 교수는 "궁극적으로 TSMC가 미국에 구축할 수 있는 생산능력 전 세계 생산량의 20~25% 수준에 그칠 수 있고, 그마저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약 미국에 파운드리가 없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위기나 코로나19 팬데믹 때와 같은 공급망 문제에 직면한다면, 이는 국가 전체와 미국 반도체 산업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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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폭락' 인텔, 파운드리 시험대…PC침체·공급망 병목까지 '삼중고'

기사등록 2026/11/03 15:29:1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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