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월렛' 비중 상향 주문에…딜레마 빠진 코인거래소들

기사등록 2026/11/03 13:45:43

최종수정 2026/11/03 1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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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바이낸스發 쇼크에 업계 긴급점검…콜드월렛 비중 상향 주문

영세거래소 출금 지연 등 유동성 우려…"내부통제 고도화 집중해야"

[서울=뉴시스]참고용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참고용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글로벌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대규모 해킹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국내 거래소들에 대한 전방위 보안 점검에 착수하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국은 주된 방어책으로 오프라인 지갑인 콜드월렛 보관 비중 늘릴 것을 재차 주문하고 있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유동성 경색과 서비스 차질을 우려하며 정책 실효성을 두고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3일 금융당국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주요 가상자산 사업자와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닥사)를 긴급 소집해 보안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를 통해 금융당국은 각 거래소의 시스템 접근 통제 현황을 비롯해 핫월렛(온라인 지갑) 출고 승인 및 서명 체계, 관리자 권한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당국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오프라인 지갑인 콜드월렛 보관 비중을 높일 것을 각 거래소에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드월렛은 자산 이전에 필요한 개인키(Private Key)를 인터넷과 분리된 오프라인 환경에 보관해 해킹 위험을 원천 차단하는 구조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1단계 법안)에 따라 현재 대부분의 국내 거래소들은 이용자 자산의 80% 이상을 콜드월렛에 의무적으로 보관하고 있다.

업계는 해킹 사태 직후 자산 관리와 전산 시스템 통제를 한층 강화하는 추세이지만 콜드월렛 비중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거래소 운영상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바이낸스 거래창(사진=바이낸스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바이낸스 거래창(사진=바이낸스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24시간 거래가 이뤄지는 가상자산 시장 특성상 이용자들의 즉각적인 입출금 수요에 대응하려면 핫월렛에 일정 수준 이상의 유동성을 남겨둬야 하는 상황이다. 사고 예방을 명분으로 콜드월렛 비중을 극단적으로 높일 경우, 입출금 지연 등 거래소 서비스 자체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빗썸은 지난 2월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 직후 콜드월렛 보관 비중을 90% 이상으로 대폭 상향했으나, 출금 지연 사태가 발생하는 부작용을 겪었다.

자산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기는 과정에 인력이 투입되고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되는 점도 거래소 측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고 직후 보안이나 모니터링 관제를 강화하는 등 거래소별 노력을 병행하고 있지만, 이번 해킹이 전방위적으로 발생한 만큼 특정 솔루션만으로 100% 방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며 "유동성이 생명인 시장 특성을 고려할 때 콜드월렛 비중을 최대치로 높이면, 영세 거래소들은 출금 지연 등 서비스 장애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핫월렛에 남겨진 나머지 자산은 여전히 해킹 위험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콜드월렛 비중을 늘리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지난해 11월 해킹 사태 당시 업비트는 자산의 98% 이상을 콜드월렛에 보관하고 있었지만 400억원 규모의 해킹을 피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핵심 원인이 외부망 침투보다는 내부 시스템에 대한 비정상적 접근으로 추정되는 만큼, 내부통제 고도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황석진 동국대 교수는 "바이낸스 사고의 핵심은 내부 시스템과 출금·승인 등 서명 체계에 침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며 "단순히 콜드월렛 보관 비중을 확대하는 것보다는 관리자의 권한 통제, 서명 체계의 철저한 분리, 실시간 이상 출금 차단과 같은 실질적인 보안 검증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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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월렛' 비중 상향 주문에…딜레마 빠진 코인거래소들

기사등록 2026/11/03 13:45:43 최초수정 2026/11/03 1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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