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넘으면 에너지 고갈"…응급실 채우는 '과욕의 러너들'

기사등록 2026/1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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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달리기는 응급 상황을 부를 수 있다는 전문의의 경고가 나왔다. (사진 : '썰닥' 유튜브 채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달리기는 응급 상황을 부를 수 있다는 전문의의 경고가 나왔다. (사진 : '썰닥' 유튜브 채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달리기는 응급 상황을 부를 수 있다는 전문의의 경고가 나왔다.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썰닥'에 출연해 "환자가 가장 다수 발생하는 이벤트를 하나만 꼽으라면 거의 무조건 마라톤 대회"라며 응급실 현장에서 목격하는 아찔한 상황들을 털어놨다.

남궁 교수는 인간이 진화 생물학적으로 '달리기'에 특화된 존재라고 설명했다.

네 발로 뛰는 동물들과 달리 이족보행을 하며 호흡이 자유롭고, 전신에 땀샘이 발달해 열을 효과적으로 식히며, 탄력 있는 아킬레스건과 목 인대를 갖춰 인류가 지구력을 바탕으로 사냥과 생존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적절한 강도의 러닝은 심폐 기능 강화와 골밀도 유지, 체지방 분해에 탁월한 효과를 지닌 최고의 유산소 운동이다.

문제는 최근 확산하는 마라톤 열풍 속에서 과도한 경쟁과 기록 집착이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남궁 교수는 "요즘 마라톤 대회만 열리면 응급실 대기 공문이 내려오고 실제로 환자가 반드시 발생한다"며 "GPS로 초단위 기록을 측정하고 서로 경쟁하며 뛰다 보니 자신의 신체 한계를 넘어 무리하게 달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마라톤 도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응급 질환으로 '열사병'을 꼽았다.

남궁 교수는 "달린다는 것은 끝없이 에너지를 생성하고 열을 발생시키는 행위인데, 특히 날씨가 덥거나 습할 때 열 발산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뇌가 익어버리는 열사병이 발생한다"며 "실제로 체온이 41~42도까지 치솟아 의식을 잃고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들 중에는 정신을 차린 후 응급실을 저승사자로 오인하거나 헛소리를 하는 등 심각한 상태를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오래 달리기에 유리한 신체 구조를 갖췄다 하더라도 '풀코스 마라톤'처럼 한계치 이상을 짜내는 달리기는 과유불급이라고 강조했다.

남궁 교수는 "30㎞를 넘어가면 몸에 저장된 모든 에너지가 고갈되고 극심한 탈수와 근육 피로가 찾아온다"며 "건강해 보이던 이들도 격렬한 운동 후 심혈관계에 무리가 가거나 탈진 상태에 빠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남궁 교수는 안전한 러닝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달리기 전 관절 안의 윤활액 온도를 높이고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늘려주는 스트레칭이 필수적이며, 겨울철이나 운동 직후에는 땀이 식으며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도록 바람막이 등으로 보온을 해야 한다"며 "기록 경쟁이나 타인과의 비교에서 벗어나, 자신의 체력에 맞춰 적절하게 즐기는 것이 진정으로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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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넘으면 에너지 고갈"…응급실 채우는 '과욕의 러너들'

기사등록 2026/11/04 00: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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