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재 공급 넘어 시스템·프로젝트로 확장해야"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한국 기업이 향후 10년간 태양광과 해상풍력, 이차전지 등 7대 저탄소 분야에서 확보할 수 있는 누적 시장기회가 1485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는 3일 '저탄소 전환이 여는 한국 산업의 성장기회: 주요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기술의 시장 전망과 전략적 참여 방안'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삼정KPMG는 보고서에서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 확대, 주요국의 저탄소 산업 육성 정책이 맞물리면서 새로운 성장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시장 확대 가능성과 에너지 안보·공급망 측면의 중요성, 국내 기술·제조 기반 등을 고려해 ▲태양광 ▲해상풍력 ▲히트펌프 ▲전력망 ▲이차전지 ▲철강 ▲석유화학 등 7대 핵심 분야를 선정했다.
태양광·해상풍력·히트펌프 등 에너지 부문에서 차세대 제품 상용화와 기자재·시공 역량을 활용한 사업 참여가 주요 기회로 꼽혔다. 건물과 산업공정에 관련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전력망 분야에서는 기자재 수출에 머무르지 않고 설계·조달·시공(EPC)과 시스템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차전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에 대응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차세대 기술 사업화가 중요하다고 봤다.
철강과 석유화학 등 산업 분야에서는 기존 제품과 생산 공정의 저탄소화, 바이오 원료 활용 등을 중심으로 단계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삼정KPMG는 시장기회를 실제 산업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과제로 ▲국내 보급·실증을 통한 사업실적 확보 ▲기자재 공급에서 시스템·프로젝트 사업으로 확장 ▲수요와 수익성에 기반한 생산자산 전환 ▲산업화 단계에 맞춘 정책·금융 지원 연계를 제시했다.
특히 국내 실증 사업을 성능 검증에 그치지 않고 설치·시공·운영 경험을 축적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능과 운영 데이터를 고객 인증 및 해외 수주로 연결하고, 시스템 통합과 성능 보증, 유지관리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삼정KPMG는 생산기반을 전환할 때는 시장 성장성 뿐 아니라 고객 수요와 투자 회수 가능성을 함께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기 구매계약과 설비 활용 가능성, 원료·에너지 조달 여건, 전환 비용과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세대 기술 역시 연구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실증과 고객 검증, 초기 양산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동석 삼정KPMG 지속가능성 서비스 리더 부대표는 "K-GX는 저탄소 전환을 한국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 기회로 연결하는 계기"라며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과 가치사슬 영역을 선별하고 투자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실증과 초기 수요를 생산·투자와 연결하고, 해외시장에서 인정받는 사업실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정KPMG는 연내 해상풍력·히트펌프·전력망 등 3개 분야의 시장기회와 산업 경쟁력을 심층 분석한 후속 보고서를 발간하고, 다음달 중 서울에서 이와 연계한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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