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억원 투입해 연산성능 24배 향상…GPU 8496개로 AI 연구 지원
기존 계산·시뮬레이션 중심에서 AI 기반 과학연구까지 활용 확대
국가전략·산업혁신 프로그램 신설…K-문샷 지원하고 기업 유상 서비스 제공

국가 슈퍼컴퓨터 5호기와 6호기의 시스템 비교한 자료. (사진=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한강'이 다음달 14일 공식서비스를 시작한다.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연산성능을 24배 높여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 1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국가전략 연구를 비롯해 대학·연구기관의 과학연구와 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2일 대전 KISTI 본원에서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한강' 가동식을 개최했다.
5호기보다 연산성능 24배 향상, AI 기반 과학연구 지원
2018년 도입된 5호기 '누리온'은 당시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 11위에 올랐다. 국내 연구자들이 개별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대규모 연산과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며 과학기술 연구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됐다.
지난 8년간 누리온을 활용한 연구과제는 총 1730개로, 이를 통해 SCI(E) 논문 1520편이 게재됐다. 이 가운데 네이처(Nature), 사이언스(Science), 셀(Cell) 및 자매지에 실린 논문도 70편에 달한다.
이번에 구축된 6호기 '한강'은 기존 누리온의 대규모 계산과 시뮬레이션 기능을 계승하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과학연구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총 3700억원의 구축비용이 투입됐다.
한강에는 엔비디아의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통합 가속기인 GH200을 비롯해 GPU 8496개와 CPU 9936개가 탑재됐다. 이론 연산성능은 약 614페타플롭스(PF)로 1초에 약 61경4000조번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존 5호기와 비교하면 이론 연산성능은 24배, 저장공간은 10배, 네트워크 성능은 4배 높아졌다. 저장공간은 205페타바이트(PB), 네트워크 성능은 400Gbps 이상이다.
한강의 실측 연산성능은 342.6페타플롭스로, 올해 6월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순위 기준 1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달 국제슈퍼컴퓨팅컨퍼런스(SC2026)에서 발표되는 TOP500 순위에서는 세계 10위권 진입이 예상된다.
시스템에는 직접 온수 냉각 방식이 적용됐다. 전체 냉각 방식 가운데 수랭식 비중이 96%로, 전력사용효율(PUE)은 기존 5호기 1.35에서 1.15로 개선됐다. 전체 시스템 랙 수도 146개에서 73개로 줄었다.
국가전략 프로그램 신설, 기업 대상 유상 서비스도 제공
국가전략 프로그램에는 전체 자원의 약 30%를 배정한다. 정부와 국책 연구기관이 추진하는 국가전략기술 확보, 사회문제 해결, 긴급 현안 대응 등이 대상이다. 특히 K-문샷 등 국가 차원의 대형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중점 지원한다.
전체 자원의 55%는 R&D혁신 프로그램에 투입한다.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산·학·연 연구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계산과 시뮬레이션, AI 기반 과학연구를 지원한다.
연구자 지원 방식도 세분화했다.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거대연구와 일반적인 창의연구 외에 신규 연구자와 소규모 연구를 위한 탐색연구를 운영한다. 연구 목적과 자원 수요에 따라 지원 규모와 기간을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15%는 산업혁신 프로그램에 배정한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산업계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슈퍼컴퓨터 활용을 위한 컨설팅과 기술지원도 제공한다.
영리 목적의 이용자에게는 사용료를 받는 유상 서비스도 제공한다. KISTI 발표자료에 따르면 전체 자원의 무상·유상 이용 비율은 각각 85%, 15%로 계획돼 있다. 중소기업에는 기본 사용료의 30%를 감면하는 제도를 적용한다.
한강은 지난 9월부터 연구자 모집을 시작해 지난달 26일 시범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재 신청된 연구과제는 총 626개로 R&D혁신 프로그램 591개, 산업혁신 프로그램 35개다. 국가전략 프로그램은 별도 수요조사가 진행 중이다. 다음달 14일 공식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식 KISTI 원장은 "6호기 '한강'이 국내 연구자들의 도전적인 연구를 뒷받침하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그간의 운영 경험을 토대로 안정적인 운영과 이용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국가슈퍼컴 6호기 '한강'은 AI와 과학기술의 융합을 지원하여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이끌어 갈 핵심 기반"이라며 K-문샷 등 국가적 난제 해결과 산·학·연 연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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