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조승연, 첫 KSPO돔 입성 그 너머…공허 응시하자 차오른 만인의 노래

기사등록 2026/11/02 11: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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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어 대장정 피날레 '아카이브. 1 : 컴플리티드' 리뷰

페르소나 갑옷 벗고 마주한 결손

스탠딩 '해피 바'부터 빗속 '드라우닝'까지

록·브라스·오케스트라 엮은 30여 곡

마침표 아닌 다음 여정의 서문

[서울=뉴시스] 우즈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사진 =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1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우즈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사진 =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11.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이번 공연의 타이틀 '컴플리티드(Completed)'는 정규 앨범부터 월드투어까지의 완성을 의미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국내 대중음악 콘서트의 '성지'로 통하는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옛 체조경기장)에 첫발을 디딘 싱어송라이터 우즈(WOODZ·조승연)는 전성기의 환호에 마냥 취해 있지 않았다. 오히려 거대한 아레나의 한가운데에서 화려한 아티스트 '우즈'라는 견고한 갑옷 뒤편, 자연인 '조승연'이 겪어온 내면의 결손과 공허를 숨김없이 털어놨다. 그리고 그 솔직한 틈새로 무즈(MOODZ·우즈 팬덤) 숨결을 끌어안았다. 자신의 결핍을 투명하게 드러낼 때 비로소 타인과의 온전한 연대가 시작된다는 역설을, 그는 30여 곡의 치열한 라이브로 증명해냈다.

우즈가 지난달 31일과 1일 펼친 단독 콘서트 '2026 우즈 월드투어 아카이브. 1 : 컴플리티드(2026 WOODZ WORLD TOUR Archive. 1 : Completed)'는 지난 3월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닻을 올린 대장정의 피날레 무대였다. 아시아와 유럽, 오세아니아, 남북미를 가로지르며 체급을 키워온 그는 단순히 물리적 공간의 규모만 확장한 것이 아니었다. 앙코르 무대임에도 세트리스트의 절반 이상을 과감하게 재편하고 무대 미학을 한층 입체적으로 벼려내며 자신의 첫 번째 챕터를 온전하게 매듭지었다.
[서울=뉴시스] 우즈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사진 =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1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우즈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사진 =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11.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연의 문을 연 것은 지난달 20일 발표된 신곡 '컴 인투 마이 월드(Come into my world!)'였다.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직접 직조해낸 이 트랙에서 우즈는 아이돌 출신다운 정교하고 날렵한 군무로 객석의 감각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어 '더트 온 마이 레더(Dirt on my leather)', '레디 투 파이트(Ready to fight)', '블러드라인(Bloodline)', '다운타운(Downtown)'으로 쉼 없이 몰아친 하드록의 포효는 케이스포돔을 거대한 해방의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밴드의 거친 디스토션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날카로운 보컬은 마음에 엉겨 붙은 감정의 벽을 시원하게 뚫어내는 '다정한 송곳' 그대로였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지우는 공간적 상상력도 돋보였다. 플로어 스탠딩석 한가운데 불쑥 들어선 '해피 바(HAPPY BAR)'가 대표적이었다. 투어 기간 중 세계 각지의 재즈 바에서 얻은 잔상을 공연장으로 옮겨온 이 공간은, 공연 전 관객들에게 음료를 나누는 환대의 장소이자 스타디움의 위압감을 아늑한 아지트로 전환시키는 완충 지대였다. 브라스 트리오의 감각적인 선율로 문을 연 '재즈 브리지' 파트에서 단정한 수트로 갈아입은 우즈는 바 테이블 위에서 '와이키키(Waikiki)'를 부르고, '필 라이크(FEEL LIKE)'와 '투셰(Touché)'로 이어지는 관능적인 도시의 밤을 펼쳐냈다. 고음의 록 스타와 부드럽고 세련된 크루너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유영하는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무대 위에서 탁월한 탄성을 발휘했다.
[서울=뉴시스] 우즈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사진 =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1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우즈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사진 =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11.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트리스트 곳곳에 배치된 변주 역시 공연의 결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미발매곡 '브라이트 라이트 플리커(Bright Light Flicker)'에서는 객석의 휴대전화 플래시 불빛이 점층적으로 모여 어둠을 밝히는 장관을 연출했다. 엠넷 '쇼미더머니 12'로 화제를 모았던 '파자마(PAJAMA)' 무대에는 래퍼 라프 산두(Raf Sandou)가 깜짝 등장해 유쾌한 그루브를 더했다.

서사의 정점은 콰이어와 20여 인조 오케스트라가 결합된 후반부에 당도했다. 웅장한 현악 선율로 감정선을 극대화한 '아일 네버 러브 어게인(I'll Never Love Again)'에 이어, 무대 위로 쏟아지는 거센 빗줄기를 형상화한 '드라우닝(Drowning)'이 울려 퍼지자 객석에서는 거대한 함성과 합창이 터져 나왔다. "지금까지의 공연 중 가장 크고 아름다웠다"는 우즈의 고백처럼, 빗속의 절규를 압도하며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떼창은 슬픔에 잠기는(Drowning) 상태를 찬란한 정화(Catharsis)로 승화시켰다. 우즈의 내면에 깃들어 있던 공허와 결손은 이 순간 만인의 목소리라는 가장 다정한 연고를 통해 아물어갔다.
[서울=뉴시스] 우즈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사진 =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1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우즈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사진 =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11.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본 공연을 마친 뒤 앙코르로 선보인 '투 마이 재뉴어리(To My January)'와 '베터 앤드 베터(Better and better)', 그리고 마지막 곡 '저니(Journey)'에 이르러 이번 공연의 표제인 '컴플리티드'는 비로소 온전한 의미를 획득했다.

우즈가 손수 쓴 글씨가 인쇄된 컨페티가 은하수처럼 흩날리는 가운데, 그가 건넨 "여러분으로 인해 항상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감은 지나온 궤적을 닫아버리는 마침표가 아니었다. 결핍과 흉터마저 자기 존재의 일부로 긍정하며 비로소 온전해진 한 창작자가 관객과 함께 써 내려갈 '다음 여정(Journey)'의 단단한 서문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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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조승연, 첫 KSPO돔 입성 그 너머…공허 응시하자 차오른 만인의 노래

기사등록 2026/11/02 11:14:1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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