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묘묘잡기, 오묘한 고양이에 관한 잡다한 이야기' (사진=메디치미디어 제공) 2026.11.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1/NISI20261101_0002279747_web.jpg?rnd=20261101174403)
[서울=뉴시스] '묘묘잡기, 오묘한 고양이에 관한 잡다한 이야기' (사진=메디치미디어 제공) 2026.11.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현재 고양이를 지칭하는 한자로는 묘(貓)와 묘(猫)가 있는데, 두 한자를 엄밀히 구분하지는 않는다. 뜻을 나타내는 부수인 '치(豸)'와 '견(⺨)'을 구분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묘(猫)의 원래 한자가 묘(貓)라는 설명을 따른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한문학자 김영은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를 떠나보내고 한자로 기록된 고양이에 대한 옛글들을 찾아보며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한문 고전에서 수없이 접한 고양이에 대한 기록들을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책 '묘묘잡기, 오묘한 고양이에 관한 잡다한 이야기'(메디치미디어)를 펴냈다.
이 책에는 고양이에 얽힌 이야기뿐 아니라 고양이를 소재 또는 주제로 삼은 문학 작품과 그림에 대한 이야기도 담겼다.
글은 주로 한시와 한문 산문에서 선별했으며, 그림과 관련해서는 한시와 결합된 제화시(題畫詩)를 다룬다.
시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인자하게 그려지기도 하지만 겉과 속이 다른 존재로 그려지기도 하며, 능력 있는 쥐 사냥꾼으로 묘사되는가 하면 무능력한 약탈자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규보의 시 '책묘'에는 쥐를 잡으라고 데려온 검은 새끼 고양이가 성묘가 되자 쥐는 잡지 않고 주인의 고기를 몰래 훔쳐 먹은 뒤 침상으로 들어와 '골골송'을 부르며 잠만 자는 태평스러운 모습이 해학적으로 등장한다.
김시습의 '묘아'에서는 쥐 떼 소탕 후 꽃무늬 담요에서 배불리 자다가 횃대에 걸린 옷자락을 가지고 까불거리며 장난치는 고양이가 나온다.
저자는 고양이 그림을 잘 그린 화가들도 소개한다. 그중 한 명은 선조 때 고양이 그림을 잘 그려 석성군에 봉해졌던 오련이다. 숙종이 그의 그림에 감명받아 시에 이름을 적어 남겼다고 하는데, 그의 그림은 남아 있지 않다.
또 다른 인물은 '변고양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영조 대 화가 변상벽이다. 정극순의 기록에 따르면 변상벽이 그린 고양이는 생기가 넘쳐 지나가던 까치가 지저귀고 개가 짖어대며 쥐가 훔쳐보다 구멍 속으로 숨을 정도로 사실적이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한문 산문인 최연의 '묘포서설', 고양이를 의인화한 유본학의 '오원전' 등 고양이에 빗댄 교훈 넘치는 이야기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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