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만든 수출 신기록…'다음 엔진'은 어디에

기사등록 2026/11/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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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10월 반도체 비중 49%

메모리 반도체에 쏠림…업황 변동·수출 타격 우려 상존

석유제품·석화, 단가 올라 수출액 늘었지만 물량은 감소

소비재·서비스·방산 등 다변화 과제…수출기업 전환 지원도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10월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6% 증가한 9300억 달러로 집계되는 등 사상 처음으로 9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 쌓여 있다. 2026.11.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10월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6% 증가한 9300억 달러로 집계되는 등 사상 처음으로 9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 쌓여 있다. 2026.11.0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우리나라가 사상 첫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을 눈앞에 뒀지만,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반도체에 의존하는 구조는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으로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며 전체 수출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그만큼 반도체 업황 변화에 따라 수출 전체가 흔들릴 위험도 커졌기 때문이다.

2일 산업통상부의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9.4% 증가한 56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액 1152억8000만 달러의 49.0%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체 수출 증가분에서도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10월 157억 달러였던 반도체 수출은 1년 만에 407억4000만 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 증가분 약 558억 달러의 73%가량을 반도체가 차지한 셈이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34% 증가했지만 전체 수출 증가율인 93.7%에는 크게 못 미쳤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360.5% 급증한 501억4000만 달러로, 전체 반도체 수출의 88.8%를 차지했다.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수출을 견인하고 있지만, 글로벌 반도체 수급이나 가격이 변할 경우 전체 수출 실적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경제상황 평가에서 "국내경제는 중동지역 불확실성 확대에도 반도체 경기가 강한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향후 성장경로에는 중동사태 전개 상황, AI 투자 및 반도체 경기, 국내외 금융여건 변화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비반도체 주력산업의 수출 증가에도 한계가 나타났다.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은 80.0%, 석유화학은 27.5% 증가했지만 수출물량은 각각 7.5%, 6.8% 감소했다. 그럼에도 수출액이 늘어난 것은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높아진 영향이 컸다.

석유제품 수출 단가는 t당 1323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4.5% 상승했고, 석유화학 수출단가도 t당 1465달러로 36.9% 올랐다.

 철강 수출도 22.3% 증가했지만 주요국의 수입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단가 상승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1~25일 철강 수출단가는 t당 971달러로 전년 동기(859달러) 대비 13.0% 올랐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에서 관람객들이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10.1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에서 관람객들이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10.14. [email protected]

수출액 증가가 반드시 물량 확대나 구조적인 경쟁력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자동차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18.1% 증가한 65억5000만 달러로 역대 10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중고차 수출은 중동 전쟁 여파 등으로 52.2% 감소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는 화장품과 농수산식품, 바이오헬스 등이 꼽힌다. 이들 품목의 지난달 수출은 각각 57.5%, 11.6%, 30.2% 증가하며 모두 역대 10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와 비교하면 수출 규모가 작은 만큼 성장 기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정부 유관기관도 반도체에 집중된 수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8월 수출 주체·품목·시장·방식 등 4개 분야의 다변화 전략을 마련했다.

반도체 외에 소비재·서비스와 방산, 바이오, 전력기자재 등의 수출을 확대하고 중국·미국·아세안·EU에 집중된 수출시장을 중남미와 인도 등으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내수기업의 수출기업 전환을 지원하고 향후 5년간 수출액 1000만 달러 이상의 기업 500개를 육성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정부는 수출 성장의 성과를 중소·중견기업까지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여전히 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이 주요국의 자국우선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등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소·중견기업까지 수출 성장의 성과를 폭넓게 누릴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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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11/02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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