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쓰고 위험 찾는 현장 AI…영상·날씨 분석해 작업 지원

기사등록 2026/10/31 20:53:56

최종수정 2026/10/31 20: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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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LD “30분 걸리던 보고서 작업 2~3분으로”…영상·날씨 분석, 문제 대비

전문가들, 오경보·과신 경고…업계선 시간 절약 혜택 근로자에 환원 주문

[서울=뉴시스] 세운 633 오피스 현장의 외국인 건설 근로자가 AI 번역기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2026. 6. 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세운 633 오피스 현장의 외국인 건설 근로자가 AI 번역기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2026. 6. 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인공지능(AI)이 건설·도로 관리 현장의 서류·점검 부담을 덜고 있지만, 실제 사고 예방 효과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런던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기업 필드(FYLD)는 AI로 현장 근로자의 작업계획과 안전관리를 돕는다. 근로자가 당일 작업과 안전상 우려를 설명하는 짧은 영상을 찍으면 AI가 이를 분석해 근로자와 관리자가 잠재적 문제에 대비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셸리 콥시 FYLD 최고경영자(CEO)는 현장 근로자가 행정 업무에 쓰는 시간이 현장 근무 시간의 약 20~25%에 이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진·영상·작업정보로 보고서 초안을 자동 생성하면서 기존에 약 30분 걸리던 보고서 작성 작업을 2~3분으로 줄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FYLD는 작업에 필요한 허가를 미리 파악해 지연을 피하도록 돕는다. 강풍이 예보된 날에는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는 작업을 다른 날로 옮기는 등 날씨에 맞춰 일정을 조정하는 데도 활용된다.

인프라 서비스업체 에이미(Amey)는 지난 3월 현장 인력 2500명을 대상으로 FYLD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감독자가 현장 작업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서울=뉴시스]BS한양이 건설 현장의 기술 업무를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B-ON(비온)'을 개발해 운영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사진=BS한양 제공) 2026. 10. 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BS한양이 건설 현장의 기술 업무를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B-ON(비온)'을 개발해 운영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사진=BS한양 제공) 2026. 10. 15. *재판매 및 DB 금지
AI는 도로 점검에도 쓰이고 있다. 미국 벤틀리시스템즈의 도로관리 플랫폼 블링크시(Blyncsy)는 운전자들이 촬영한 영상을 분석해 파손된 가드레일과 도로 주변에 웃자란 식물, 잔해 등을 찾아낸다.

네덜란드 시설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기업 울티모는 작업지시서와 교대일지를 분석해 보고되지 않은 안전사고 징후를 찾고, 사람이 검토할 보고서 초안을 작성한다. 스티븐 엘셤 울티모 CEO는 지게차에 부딪힌 것으로 보이는 창고 문의 파손을 예로 들었다. 근로자가 직접 사고를 신고하되 AI가 누락된 내용을 찾아 보완하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콥시 CEO는 FYLD 고객사 사례에서 사고와 부상이 최대 48%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만 왈리드 우메르 영국 노섬브리아대 조교수는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AI 모델이 무엇을 탐지할 수 있는지에 집중했으며, 실제 피해를 예방했는지를 평가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현장 방문 자체를 줄이는 기술도 도입되고 있다. 벤틀리시스템즈는 자사가 지원한 한 철도 사업에서 실제 시설물을 가상공간에 구현한 모형인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현장 방문을 50%, 사람이 직접 수행하는 조사를 70% 줄였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삼성물산 빌딩플랫폼 '바인드' 디지털트윈 키오스크 화면.
[서울=뉴시스] 삼성물산 빌딩플랫폼 '바인드' 디지털트윈 키오스크 화면.
빌리 헤어 영국 글래스고칼레도니언대 건설관리학 교수는 연구와 시범사업이 주로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면서 위험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면 사고 위험도 낮아질 것으로 가정해 왔다고 지적했다. 위험한 장소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실제 사고를 예방했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CNBC가 인용한 영국 보건안전청(HSE) 통계에 따르면 2025년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의 건설업 업무상 사고 사망자는 잠정 25명으로, 직전 1년의 35명보다 줄었다. 헤어 교수는 사망자 감소에 경기 둔화가 영향을 줬을 수도 있어 기술이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엘셤 CEO는 안전 담당 인력이 늘지 않은 채 관리해야 할 위험은 많아지고 있다며, AI로 절약한 시간을 직원 1명당 처리 건수를 늘리는 데만 쓴다면 근로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업이 작업량뿐 아니라 한 번의 수리로 문제를 해결했는지, 예상치 못한 고장이 줄었는지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운영의 혜택은 구성원 모두에게 돌아가야 하며, 가장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먼저 체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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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쓰고 위험 찾는 현장 AI…영상·날씨 분석해 작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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