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D-3]공화당 "험악한 밤 될 수도"…텃밭까지 비상

기사등록 2026/10/31 18:59:16

최종수정 2026/10/31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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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이란전 불만에 트럼프 지지층 이탈

오하이오·루이지애나 등 공화당 텃밭도 접전

[록힐=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록힐 스포츠 앤드 이벤트 센터에서 선거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6.10.30.
[록힐=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록힐 스포츠 앤드 이벤트 센터에서 선거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6.10.30.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 중간선거를 사흘 앞두고 공화당 내부에서 예상보다 큰 폭의 선거 패배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과의 접전이 주요 경합 지역을 넘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까지 번지면서 하원 과반 의석 상실은 물론 상원 선거에서도 고전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비공개 논의에서 과반 의석을 잃을지뿐 아니라 얼마나 많은 의석을 내줄지를 걱정하고 있다. 한때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지역구에서 재선이 위태로워진 공화당 현역 의원들은 선거 막판 당 지도부에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상원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오하이오와 캔자스 등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의 선거 결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고위 공화당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상당히 험악한 선거의 밤이 될 수도 있다"며 "일단 도미노가 쓰러지기 시작하면 막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위기감은 생활비 상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에서 비롯됐다. 특히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젊은 남성과 백인·히스패닉계 노동자 계층 유권자들이 높은 물가와 이란 전쟁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번 선거에서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위스콘신주 오클레어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20세 이사야 로메로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지만 이번 중간선거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갤런당 6.39달러인 경유와 4.29달러인 휘발유 가격을 가리키며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고 비판했다.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와의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공화당 존 허스테드 상원의원과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 전 상원의원의 대결이 여론조사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의 지지율까지 최근 급락하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루이지애나주에서도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줄리아 레틀로우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화당 관계자들은 레틀로우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격차가 한 자릿수에 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날 레틀로우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화상 유세에 나서기로 했으며,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참여할 예정이다.

[영스타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오하이오주 영스타운 코벨리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후보 지지 유세에서 연설하는 동안 한 시위 여성이 군중에 둘러싸인 채 고함치고 있다. 이 시위자는 퇴장 조처됐다. 2026.10.13.
[영스타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오하이오주 영스타운 코벨리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후보 지지 유세에서 연설하는 동안 한 시위 여성이 군중에 둘러싸인 채 고함치고 있다. 이 시위자는 퇴장 조처됐다. 2026.10.13.
한 루이지애나 공화당 관계자는 "쉬운 승리가 칼싸움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22%p 차로 승리한 이 지역에서 레틀로우 후보의 예상 승리 격차가 6%p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의 위기감은 뚜렷하다. 공화당 전국하원위원회(NRCC)는 민주당 전국하원위원회(DCCC)보다 한 달 이상 앞선 8월 초부터 후보 지원 광고를 집행했으며, 100곳이 넘는 지역구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민주당의 공세가 예상보다 넓게 확산하는지 파악하고 선거자금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공화당은 여전히 워싱턴주의 마리 글루젠캄프 페레즈 의원과 뉴멕시코주의 게이브 바스케즈 의원 등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를 탈환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두 자릿수 격차로 승리했던 공화당 강세 지역구들까지 민주당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선거구 재조정을 통해 탈환을 기대했던 민주당 돈 데이비스 하원의원의 지역구에서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켄터키주 6번 선거구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15%p 차로 승리했지만, 공화당 후보가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상원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분위기다. 다만 주요 격전지의 공개·비공개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 오차범위 안에 있어 실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한 민주당 상원 고위 관계자는 "공화당보다는 우리 상황이 낫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안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라며 "모든 곳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지원 유세와 당 차원의 선거자금 투입으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생활비 부담과 이란 전쟁에 대한 불만이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위축시킬 경우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도 예상 밖의 패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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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D-3]공화당 "험악한 밤 될 수도"…텃밭까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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