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인민은행이 11월2일부터 익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를 매일 실시하고 해당 금리를 주요 정책금리로 삼는 체계 개편에 나선다.
31일 신보재경과 재신쾌보, 경제통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전날 성명을 통해 11월2일부터 거래일마다 고정금리·수량입찰 방식으로 익일물 공개시장 조작을 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익일물 역레포 금리는 1.25%로 종전 정책금리인 7일물 금리 1.4%보다 낮다.
이번 조치는 인민은행이 단기금리 관리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장은 지난 19일 금융포럼에서 금리 조절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중앙은행 공개시장조작의 주요 만기를 익일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민은행은 6월 하순 익일물 역레포를 새로운 정책수단으로 도입했다. 이번 발표를 통해 익일물 금리를 중심으로 한 정책 운영 방향을 구체화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7일물 역레포 운영 방식도 변경했다. 앞으로 7일물 역레포는 고정 수량·금리입찰 방식으로 실시하며 복수의 낙찰금리를 인정한다. 주로 세금 납부기나 월말처럼 자금 수요가 달라질 수 있는 시기에 운영할 계획이다.
익일물 역레포는 중앙은행이 적용 금리를 미리 정하고 공급할 자금 규모를 입찰하는 방식이다.
반면 7일물 역레포는 공급 규모를 고정한 뒤 금융기관들이 금리를 제시하며 여러 낙찰금리를 적용할 수 있도록 바뀐다.
역레포는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이 보유한 증권을 매입하면서 일정 기간 뒤 되파는 조건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거래다.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금융시장에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고 시장금리를 조절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기존 7일물 역레포 금리를 기준으로 가산·감산 금리를 적용해온 다른 정책수단의 출발점도 익일물 금리로 변경한다.
대상에는 임시 환매조건부채권(레포)과 역레포 거래, 해외 중앙은행과 유사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레포 대출 창구 등이 포함된다.
다만 기준금리를 바꾸더라도 기존 금리에 더하거나 빼는 금리 차이의 폭은 유지한다.
매체들은 인민은행이 이번 발표에서 하루 단위의 익일물 역레포 운영 규모 상한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단기금리 체계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 중앙은행과 유사한 방향으로 바뀌게 됐다고 평가했다.
저우하오(周浩) 궈타이 쥔안국제(國泰君安國際)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익일물 금리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중신증권(中信證券)은 단기금리 체계 개혁이 대출금리의 기준을 다양화하고 시장 전반의 금리 하락이 대출금리에 전달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10월 27~30일 나흘 연속 하루 1조 위안(약 200조7900억원) 규모 익일물 역레포를 실시했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7일물 역레포도 운영하면서 주간 순유동성 공급액은 1조4110억 위안에 달했다. 이는 7월 중순 이래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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