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외교적 도발에 캐나다 국민들 진저리"
"오락가락 트럼프 우크라 정책 도움 안돼" 직격
![[몬트리올=AP/뉴시스]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현지시각) 몬트리올에서 열린 유럽연합(EU)-캐나다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10.31.](https://img1.newsis.com/2026/10/31/NISI20261031_0001706552_web.jpg?rnd=20261031040055)
[몬트리올=AP/뉴시스]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현지시각) 몬트리올에서 열린 유럽연합(EU)-캐나다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10.3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부와 적절한 무역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하면 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기다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미 폴리티코(POLITICO)가 보도했다.
카니는 또 미국의 외교적 도발에 캐나다인들이 진저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으며,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전쟁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 행태라고 표현했다.
유럽연합(EU) 당국자들과의 정상회의를 마친 뒤 나온 카니의 발언은 카니가 수개월 만에 미 정부를 향해 가장 직접적으로 반격한 사례다.
캐나다가 지난 8월 협상에서 손을 뗀 이후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은 더디게 진행돼 왔으며, 양측은 올가을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다.
카니는 30일에도 “단지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서” 합의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필요하다면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총리는 그렇다고 답했다.
카니는 “필요한 일이라면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미국 가정과 미국 기업들도 손해를 보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승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무역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기다릴 의향이 있다는 카니의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무역 대치 상황을 둘러싼 정치적 이해관계는 미국에서 계속 커지고 있다.
에너지와 소비재 가격에 불만을 품은 유권자들은 오는 3일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정부에 대한 심판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선거 가운데 일부가 캐나다와의 무역관계에 특히 민감한 국경 주에서 치러진다. 미시간주와 메인주가 여기에 포함된다.
카니는 자신과 트럼프의 대화에서 무역정책과 우크라이나 및 이란 전쟁 같은 지정학적 문제를 주로 논의했다고 설명하면서도 미국 정부의 접근 방식이 캐나다를 소외시켰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카니는 “캐나다인들이 이제 그런 상황에 진저리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은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카니는 또 최근 일론 머스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위성 서비스 속도를 제한한 것을 가리켜 “억만장자, 거의 조만장자에 가까운 사람이 어느 한순간 위성 시스템을 끄기로 결정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 시스템에 연결돼 있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니는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이 미국에 불리한 새로운 외교적 유대를 형성할 경우 보복하겠다는 트럼프의 위협도 일축했다.
그럼에도 카니는 트럼프 정부와 무역 협정이 실제로 체결된다면 이를 축하할 한 가지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최근 트럼프에게 브룩스 브라더스 셔츠 4벌을 선물로 받은 카니는 아직 그 셔츠를 한 번도 입지 않았지만, 양국이 합의에 도달한다면 입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협정이 없기 때문에 아직 그 셔츠를 입을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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