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운 답변 대신 논리적 근거·대응력 검증…사람이 하던 사전 인터뷰 AI가 대체
대규모 선발 시간·비용 절감… 신입·경력 전 직군으로 AI 면접관 파고들어
AI 평가 결과의 설명 가능성 확보 필수…평가 과정 투명성··검증 장치 마련 목소리
![[서울=뉴시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30/NISI20261030_0002279115_web.jpg?rnd=20261030184101)
[서울=뉴시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입사 지원자가 업무 문제를 받아 해결책을 내놓는다. 그러자 인공지능(AI) 면접관이 곧바로 되묻는다.
"왜 그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나요?"
지원자가 답하면 질문은 더 구체적으로 이어진다. "다른 대안보다 어떤 점에서 낫습니까?" "다른 부서가 반대한다면 어떻게 설득하겠습니까?"
사람 면접관처럼 답변을 듣고, 판단 근거를 따지고, 꼬리 질문을 던진다. 지원자의 문제 해결력과 소통 능력을 확인하는 것이다.
SK AX가 인재 선발에 활용한 AI 채용 솔루션 '지핏 스튜디오'의 면접 방식이다. SK AX는 최근 채용연계형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 '스칼라' 4기 교육생을 뽑는 과정에 이 시스템을 적용했다.
지원자 1800여명의 역량을 평가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6시간. 사람이 일일이 진행하던 평가를 AI가 맡으면서 대규모 인원을 빠르게 검증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기업 채용 현장에 AI 면접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카카오도 기존 온라인 사전인터뷰에 AI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류 검토나 인적성 검사에 머물던 AI의 역할이 실제 면접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1800명 평가에 6시간…AI가 답변 듣고 '꼬리 질문'
SK AX는 최근 AI 기반 채용·인재 육성 솔루션 '지핏 스튜디오'를 출시했다. 실제 업무 상황을 가정한 과제를 통해 지원자의 문제 해결력과 의사소통 능력, AI 활용 역량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서비스다.
평가는 '비즈니스 문제 해결'과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등 두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지원자는 업무 문제를 받으면 AI와 대화하며 해결책을 마련한다. AI는 지원자가 어떤 질문을 던졌는지, 제공된 정보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전부 기록한다. 단순 정답이 아니라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 자체를 보는 셈이다.
이어 AI가 인사담당자 역할을 맡아 약 30분간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지원자의 서류와 해결 방안을 바탕으로 질문을 던진다.
예를 들어 특정 해결책을 제시하면 AI는 다른 대안보다 낫다고 판단한 이유를 묻는다. 타 부서가 반대할 때의 설득 방식까지 물으며 실무 소통 능력도 살핀다.
이 과정에서 모인 행동 정보는 채용 담당자에게 전달된다. AI가 직접 합격 여부를 결정하기보다 사람이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도록 돕는 방식이다.
SK AX는 이 솔루션을 외부 기업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기존 직원의 업무 보고나 사업 제안 역량을 진단하는 교육 도구로도 쓰일 예정이다.
카카오도 AI 면접관 도입…기업 5곳 중 1곳 AI 채용 활용
![[서울=뉴시스] 카카오 CI. (사진=카카오 제공) 2026.04.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30/NISI20260430_0002125701_web.jpg?rnd=20260430213617)
[서울=뉴시스] 카카오 CI. (사진=카카오 제공) 2026.04.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도 기존에 사람이 진행하던 온라인 사전인터뷰에 AI를 도입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최근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개정하며 AI 면접 솔루션 기업 '무하유'를 위탁업체로 지정했다. 위탁 업무는 '채용 AI 사전인터뷰 수행'이다.
기존에는 담당 부서의 필요에 따라 1차 면접에 앞서 온라인 사전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으로는 이 과정에서 AI가 지원자에게 질문하는 방식을 활용할 계획이다.
무하유는 지원자의 답변에 따라 추가 질문을 이어가는 대화형 AI 면접 서비스 '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AI가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하진 않는다. 카카오는 기존 사전 인터뷰 수단을 AI로 대체하는 것일 뿐 최종 검토는 사람이 맡는다고 강조했다.
AI 사전 인터뷰는 신입과 경력을 포함한 전 직군에 적용되며, 적용 시기는 추후 채용 공고를 통해 공개된다.
AI 사전인터뷰는 신입과 경력을 포함한 전 직군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실제 적용 시기는 향후 채용 공고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기업 5곳 중 1곳 AI 채용 도입…공정성 확보는 과제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발표한 '2025년 기업 채용동향조사'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조사에 응답한 396곳 중 86곳(21.7%)이 공식 채용 절차에 AI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채용에 활용하는 기업 중 69.8%는 인적성·역량검사에 AI를 사용했다. 지원 서류 검토에 활용하는 기업은 46.5%, AI 면접이나 대면 면접 평가에 AI 결과를 활용하는 기업도 46.5%였다.
앞으로 AI 활용을 확대하려는 기업도 많다. 채용 업무에 AI를 새로 도입하거나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74.5%에 달했다.
기업들이 AI 채용을 선택하는 이유는 효율성과 객관성이다. 데이터에 기반해 지원자를 평가할 수 있다는 응답이 34.6%로 가장 많았고, 채용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응답이 31.5%로 뒤를 이었다.
다만 AI가 사람을 평가하는 만큼 공정성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같은 답변을 한 지원자에게 일관된 평가를 내리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말투나 억양, 표정, 특정 표현 등이 평가에 영향을 미쳐 일부 지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는지도 검증할 필요가 있다.
AI가 어떤 기준으로 지원자를 평가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평가 결과만 제시하고 판단 근거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지원자는 자신의 탈락 이유조차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AI가 면접관을 대신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채용의 최종 책임까지 AI에 맡길 수는 없다. 기업이 평가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사람이 결과를 검증하는 장치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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