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에 '약한 고리'…자산 탈취 위협 속 중소형 금융사는 안전할까[내 계좌를 노리는 해킹②]

기사등록 2026/11/01 08:00: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프라뱅 해킹으로 가상자산 1억원 탈취…개인정보 넘어 자산 피해 현실화

4대 은행 보안인력 평균 92명 vs 저축은행 6명…보안 역량 격차

금융당국, 공동 AI 보안관제 검토…금융보안원 미가입 사각지대 우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근 침해위협 대응 전금융권 긴급 점검회의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10.04.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근 침해위협 대응 전금융권 긴급 점검회의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10.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금융권에서 해킹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실제 고객 자산을 노린 공격까지 발생하면서 중소형 금융회사의 보안 역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형 금융회사에 비해 보안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침해사고를 조기에 탐지하고 피해를 차단할 수 있는 대응체계가 충분한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소 프라뱅에서는 최근 해킹 사고로 약 1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피해가 발생했다.

프라뱅은 지난달 24일 거래소 핫월렛에서 비정상적인 출금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이후 보안 점검 과정에서 취약점을 발견하고 회원 자산 보호를 위해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핫월렛은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에서 가상자산을 보관하고 입출금을 처리하는 지갑이다. 이번 사고는 개인정보 유출에 그치지 않고 실제 가상자산이 외부로 빠져나갔다는 점에서 기존 금융권 해킹 사고와 차이가 있다.

프라뱅은 피해 자산을 정확히 파악한 뒤 회사 자산으로 전액 보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피해 보전 방침과 별개로 거래소의 자산 보관·관리 시스템이 공격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보안체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프라뱅은 금융보안원에 가입하지 않은 업체다. 앞서 금융당국이 침해사고를 확인한 금융회사 16곳 가운데 6곳도 금융보안원 비회원사로 파악됐다.

금융보안원은 금융권을 대상으로 사이버 위협정보 공유와 침해사고 대응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가입이 의무는 아니지만 비회원사는 회원사 중심의 보안 지원체계를 동일하게 활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소형 금융회사의 금융보안원 가입률도 낮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79곳 가운데 18곳만 금융보안원에 가입해 가입률이 22.8%에 그쳤다.

보안 인력 격차도 크다. 4대 시중은행의 보안 전담인력은 평균 92명인 반면 저축은행은 평균 6명으로 15배 이상 차이가 난다. 대형 금융회사와 비교해 보안 시스템 구축과 전문인력 확보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0.22.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0.22. [email protected]

물론 가상자산거래소의 핫월렛과 은행·저축은행의 예금 관리 시스템은 구조와 보호장치가 다르다. 프라뱅의 자산 탈취 사고가 곧바로 중소형 금융회사 전반의 자산 탈취 위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해킹 수법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보안 역량이 부족한 금융회사들의 대응체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금융당국의 최근 점검에서도 금융권의 보안 관리 미흡 사항이 다수 확인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 555곳을 대상으로 보안 실태를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관리 미흡 사항이 발견됐다. 주요 문제로는 최신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종료된 시스템의 관리 미흡, 24시간 실시간 보안관제 체계 미구축 등이 지적됐다.

금융당국은 이에 따라 금융권의 보안 관리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중소형 금융회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보안원과 업권별 협회·중앙회가 인공지능(AI) 기반 공동 보안관제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중소형 금융회사에 맞춘 보안 안내서와 취약점 점검 지원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중소형 금융사를 위한 공동 AI 보안체계 구축 제안에 대해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공동 보안관제 체계는 아직 검토 단계인 만큼 실제 구축 시기와 참여 범위, 금융보안원 비회원사에 대한 지원 방식 등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해킹에 '약한 고리'…자산 탈취 위협 속 중소형 금융사는 안전할까[내 계좌를 노리는 해킹②]

기사등록 2026/11/01 08:00:00 최초수정

이시간 핫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