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경찰과 검찰을 사칭하던 전통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 이제는 '주민센터'까지 파고들며 진화하고 있다. (사진 :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30/NISI20261030_0002278653_web.jpg?rnd=20261030135849)
[서울=뉴시스] 경찰과 검찰을 사칭하던 전통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 이제는 '주민센터'까지 파고들며 진화하고 있다. (사진 :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경찰과 검찰을 사칭하던 전통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 이제는 일상적인 행정 기관인 '주민센터'까지 파고들며 진화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신뢰를 악용한 범죄 수법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대한민국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소속 문호준 경위와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기승을 부리는 '기관사칭형' 피싱 범죄의 치밀한 심리 트랩과 대응법을 짚었다.
이날 방송에서 문 경위는 "과거에는 경찰이나 검찰 사칭이 많았지만, 이제는 의심을 줄이기 위해 '주민센터 일반 공무원'을 사칭해 접근하는 새로운 수법이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공개된 피해 사례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다른 사람이 위임장을 들고 와 인감증명서를 발급받으려 한다"며 명의도용 피해가 발생한 것처럼 불안감을 조성한다.
이후 친절하게 경찰이나 금융기관을 연결해 준다며 안심시킨 뒤, 계좌가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있다며 현금을 모두 인출해 우편함에 보관하도록 지시해 수천만원을 가로채는 식이다.
김 교수는 이처럼 평범한 시민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이유에 대해 심리학적 허점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주민센터나 수사기관 같은 공권력의 신호를 접하면 정상적인 시민이라면 비판적 사고가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며 "내 명의가 도용됐다는 순간적인 공포심이 결합되면 뇌 기능이 바보라서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잠시 의심을 거두고 상대의 지시에 따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범죄 조직은 피해자가 의심할 겨를도 없이 한국신용정보원이나 수사관 등으로 전화를 연속해서 돌리며 외부와의 소통을 철저히 차단하고 고립시킨다고 분석했다. 또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해 112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도 사기범들이 전화를 가로채 가짜 상담원 행세를 하는 고도화된 기술까지 동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경위는 이러한 피싱 피해를 막기 위한 명확한 원칙을 당부했다.
우선 공공기관은 전화로 현금 출금이나 우편함 보관, 계좌 이체를 절대 요구하지 않으므로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았다면 일단 전화를 끊고, 상대가 알려준 번호가 아닌 공식 대표번호나 112로 직접 전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악성 앱이 설치될 수 있으므로 문자에 포함된 출처 불명의 링크를 절대 누르지 않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문 경위는 "피해를 입은 분들이 스스로를 자책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개인이 무지해서가 아니라 범죄 조직의 치밀한 시나리오에 당한 것"이라며 "공공기관의 신뢰를 악용하는 기관사칭 범죄에 맞서 끊임없이 수법을 학습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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