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바뀐 갑을 관계…메모리값 5배 뛰자 애플 역풍

기사등록 2026/10/29 17:58:27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애플, 공급업체 장부 감사하며 가격 압박

AI 기업 구매량, 애플 2배…가격 폭등

애플 수익성 압박…소비자 가격 올려 대응

[뮌헨=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그동안 키옥시아 등 메모리 공급업체들과 강경한 가격 협상을 벌여왔다. 2026년 4월2일 독일 뮌헨의 애플 매장에서 애플 로고가 빛나고 있다. 2026.10.29.
[뮌헨=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그동안 키옥시아 등 메모리 공급업체들과 강경한 가격 협상을 벌여왔다. 2026년 4월2일 독일 뮌헨의 애플 매장에서 애플 로고가 빛나고 있다. 2026.10.29.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으로 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년간 공급업체들을 상대로 하던 애플의 가격 압박이 역풍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그동안 키옥시아 등 메모리 공급업체들과 강경한 가격 협상을 벌여왔다. 아이폰의 인기에 힘입어 전 세계 플래시 메모리 공급량의 20% 이상을 확보, 세계 최대 구매업체로 자리 잡으면서다.

반도체 제조업은 고정비가 높아 공장 가동률을 유지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공급업체들은 애플의 대규모 주문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애플은 공급업체들에 업계 최저 수준의 가격을 요구했다. 계약에 회계장부 감사 조항을 넣어 다른 고객에게 애플보다 저렴하게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10여 년 전 마이크론이 다른 고객에게 플래시 메모리를 더 저렴하게 판매한 사실을 적발해 중재 절차를 통해 수천만 달러 규모의 합의금을 받아내기도 했다.

애플은 장기 구매 약정을 최대한 피했다. 최저가에 메모리를 주문한 뒤, 시장 가격이 하락하면 인수를 거부해 공급업체들이 애플 전용 칩을 비롯한 재고를 떠안게 했다.

경쟁업체들의 회의 일정을 연달아 잡아 영업팀이 서로 마주치게 하거나, 회계장부를 통해 생산 현황을 파악해 협상에 활용하기도 했다.

키옥시아 영업 임원 스콧 넬슨은 "불리한 거래 관계에 항의하는 의미로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했다"며 애플의 아이팟을 소총으로 쏜 뒤 부서진 조각을 책상 위에 보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가 정식 출시된 23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6.10.2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가 정식 출시된 23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6.10.23. [email protected]

그러나 AI 열풍으로 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협상력의 우위가 바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플래시 메모리 가격은 5배로 뛰었다.

플래시 메모리 가격은 2023년 기가바이트(GB) 당 5센트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550% 상승한 30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2년 전 애플의 플래시 메모리 구매량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 구매량의 2배에 달했다. 그러나 현재는 하이퍼스케일러의 구매량이 애플의 2배에 이른다.

이들은 높은 가격을 감당할 여력도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이폰 제조 원가에 비해서 작고, 관련 비용도 회계상 여러 해에 분산 반영할 수 있어 부담이 덜하다.

그 결과 애플은 높은 메모리 가격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올해 플래시 메모리 구매에 약 250억 달러를 지출할 전망이지만, 확보한 물량은 지난해 60억 달러를 투자한 것과 비슷하다.

수익성도 압박하고 있다. 애플은 공급업체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메모리를 확보해, 고객들에게 추가 저장 용량 판매로 높은 마진을 남겨 왔다. 지난해 아이폰17 프로 512GB을 확보하고자 소비자가 추가 부담한 가격은 200달러로, 애플의 비용은 약 15달러였다. 현재는 66달러로 올랐다.

애플은 최근 몇 달간 거의 모든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며 대응하고 있다. 아이폰 가격은 평균 13% 올랐으며, 통상 가격이 인하되는 구형 모델도 포함됐다.

WSJ은 "문제는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으로 아이폰 교체 주기를 늘릴지, 기존 구매 추세를 유지할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애플이 메모리 제조업체들에 과거의 협상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그 시점은 언제일지 등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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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 바뀐 갑을 관계…메모리값 5배 뛰자 애플 역풍

기사등록 2026/10/29 17:58:2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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