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내 판매 담배 465개 제품 유해성분 첫 공개
성분 함량 낮아도 안전하지 않아…단순 수치비교 주의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손영래 보건복지부 지역필수공공의료실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 실에서 제1차 담배 유해성 관리 기본계획 및 담배 유해성분 정보공개 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10.29. since19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29/NISI20261029_0021509971_web.jpg?rnd=20261029134949)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손영래 보건복지부 지역필수공공의료실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 실에서 제1차 담배 유해성 관리 기본계획 및 담배 유해성분 정보공개 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10.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일반 담배뿐 아니라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에서도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1군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정부가 국내에서 판매되는 담배 465개 제품의 유해성분 검사 결과를 처음 공개하면서다. 다만 일부 유해성분의 검출량이 적다고 해서 해당 담배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는 '담배의 유해성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내에서 제조·수입돼 판매되는 담배제품 465개의 유해성분 검사 결과를 담배유해성관리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공개는 지난해 11월 1일 담배유해성관리법 시행 이후 처음 이뤄지는 것으로, 기존 담뱃갑에 표시되던 니코틴과 타르 외에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등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해성분 정보를 제품별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검사 대상은 법 시행 당시 판매 중이던 20개 제조·수입판매업체의 담배 465개 제품이다. 일반 궐련 256개, 궐련형 전자담배 104개, 액상형 전자담배 105개로 구성됐다.
검사 성분은 일반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 각각 44종, 액상형 전자담배 20종으로, 중복을 제외하면 총 46종이다.
일반 궐련 256개 제품의 배출물을 분석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니코틴과 타르가 검출됐다. 니코틴은 개비당 0.8~2.6㎎, 타르는 11.7~40.4㎎ 수준이었다.
이 밖에도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발암물질인 1군(Group 1)으로 분류한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비소, 카드뮴, 벤조피렌,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인 NNN과 NNK 등 여러 발암성 성분이 확인됐다.
궐련형 전자담배 104개 제품에서도 니코틴과 타르가 모두 검출됐다. 니코틴은 개비당 0.1~1.2㎎, 타르는 10.3~32.0㎎ 수준이었다. 포름알데히드와 NNN, NNK, 벤조피렌 등 1군 발암물질도 확인됐다.
액상형 전자담배 105개 제품에서는 모든 제품에서 니코틴과 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린이 검출됐다. 니코틴 함량은 액상 1g당 5.7~20.0㎎이었다. 포름알데히드는 대부분의 제품에서 확인됐으며, NNN과 NNK, 비소 등도 일부 제품에서 검출됐다.
다만 정부는 이번 검사 결과를 근거로 담배 유형이나 제품별 건강 위험을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반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는 실제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물을 포집해 개비당 유해성분 함량을 측정했다. 반면 액상형 전자담배는 기기와 사용 조건에 따라 배출물 성분이 달라질 수 있어 액상 자체의 성분을 검사했다.
측정 대상과 단위가 서로 다른 만큼 수치만으로 어느 제품이 더 해로운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검사에는 기존 담뱃갑의 니코틴·타르 표시값 측정에 사용된 방식과 다른 강화포집법이 적용됐다. 실제 흡연자의 흡연 습관을 보다 잘 반영하도록 설계된 방식으로, 기존 담뱃갑에 표시된 수치보다 유해성분 함량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정부는 특정 유해성분의 함량이 낮거나 정량한계 미만으로 확인됐더라도 해당 제품이 덜 해롭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담배의 건강 위험은 여러 유해성분에 대한 복합 노출과 흡연량, 사용 기간, 흡입 습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사 결과의 일부만 발췌하거나 단순 비교해 특정 담배가 덜 유해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는 광고·홍보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검사에서는 담뱃잎에서 유래한 니코틴을 사용한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 4월 24일 시행된 담배사업법 개정으로 담배의 정의에 새롭게 포함된 합성니코틴 담배는 2027년부터 유해성분을 검사하고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유해성분을 탐색하고 시험방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액상형 전자담배도 액상 자체뿐 아니라 실제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물까지 검사할 수 있도록 표준 기기와 시험방법 개발을 추진한다.
담배 첨가물에 대한 관리도 검토한다. 정부는 업계가 제출한 첨가물 목록에서 멘톨이 주요 첨가물로 확인됨에 따라 니코틴 의존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향후 관리방안 마련에 참고할 방침이다.
담배유해성관리정책위원회는 "담배 유형과 제품에 따라 유해성분의 종류와 검출량에는 차이가 있지만, 일부 성분이 적게 검출됐다는 사실만으로 건강에 덜 해로운 담배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이번 정보공개는 국민에게 담배제품에 포함된 유해성분을 과학적 검사결과에 근거해 투명하게 알리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담배 유해성분 관리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품별 유해성분과 인체 유해성에 관한 정보는 식약처 홈페이지 내 '담배 유해성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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