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사단 스마트부대 현장 공개…행정·부대관리 자동화
지능형 경계감시·통합 네트워크 구축해 전투력 강화
로봇 기반 업무자동화 2027년까지 모든 부대 적용

(고양=뉴시스0 28일 육군이 공개한 지능형 스마트부대인 9사단에서 정보통신대대 장병이 스마트부대 키오스크 시스템 활용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2026.10.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고양=뉴시스] 옥승욱 기자 = 2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육군 제9보병사단 예하 정보통신대대. 생활관에 있는 한 장병이 스마트부대 키오스크 앞에 서서 지문을 인식시켰다. 본인 확인이 끝나자 휴가 신청이 진행됐다. 잠시 뒤 지휘관은 업무용 스마트폰으로 신청 내역을 확인하고 승인했다. 행정반을 찾아가 서류를 작성하고 결재를 기다리던 과정이 생활관에서 몇 번의 터치만으로 끝났다.
휴가 신청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진료 신청부터 교육훈련 확인, 경계작전명령서 열람까지 각종 업무를 스마트 기기로 처리할 수 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으로 부대 운영을 자동화해 장병들이 행정업무에 쓰는 시간을 줄이고 전투 임무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다.
총기 불출 과정도 달라졌다. 스마트 총기함 앞에 선 담당 간부가 지문을 인식시키자 이중 안전장치가 풀린다. 이어 근무를 앞둔 장병이 자신의 지문을 대자 본인에게 지급된 총기만 꺼낼 수 있도록 잠금장치가 해제된다. 총기를 꺼내는 순간 총기함 상단 현황판과 행정반 컴퓨터에 표시된 총기 보유 현황도 자동으로 바뀐다. 총기 불출과 회수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체계다. 10년 내 육군 모든 장병들이 마주하게 될 '지능형 스마트부대'의 실제 운용 모습이다.
![[고양=뉴시스] 28일 육군이 공개한 지능형 스마트부대인 9사단에서 정보통신대대 장병이 지문인식으로 스마트 총기함을 사용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2026.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9/NISI20261029_0002277397_web.jpg?rnd=20261029125944)
[고양=뉴시스] 28일 육군이 공개한 지능형 스마트부대인 9사단에서 정보통신대대 장병이 지문인식으로 스마트 총기함을 사용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2026.10.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육군은 지난 28일 9사단에서 스마트부대 구축 현장을 공개하고, 인공지능과 데이터, 초연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정보화 정책을 소개했다. 현장에서는 육군 모바일 체계와 전자기스펙트럼 관리체계, 인공지능 플랫폼 '아비스(Arvis)' 등 첨단 정보통신체계도 선보였다.
육군이 스마트부대 구축에 나선 것은 병력과 장비, 탄약 등 부대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이를 토대로 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해서다.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고 입력하던 행정업무를 전산화·자동화하고, 과학화 감시체계와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해 경계작전과 부대관리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육군은 2021년부터 9사단 사령부와 영내 직할대, 예하 여단 등을 대상으로 3단계에 걸쳐 스마트부대 시범 구축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현장 공개는 시범 적용 성과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육군 전반의 정보화 정책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다. 육군은 9사단의 시범 적용 결과를 토대로 2034년까지 전 부대를 지능형 스마트부대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육군의 정보화 구상은 개별 부대의 행정 자동화에 그치지 않는다. 지상·공중·우주 등 여러 영역의 전투체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전장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고, 탐지부터 결심과 타격까지 이어지는 지휘통제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육군은 지상 중심의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합동 전영역 지휘통제(JADC2)와 육군 아미 타이거(Army TIGER) 구현을 추진한다. 전술이동통신체계는 5세대 이동통신(5G)을 중심으로 군 통신망과 상용 기지국을 함께 활용하고, 공중 통신중계 드론과 저궤도 위성통신체계 운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다양한 전투체계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통신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고양=뉴시스] 28일 육군이 공개한 지능형 스마트부대인 9사단에서 육군본부 송수철 중령이 전자기스펙트럼 관리체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2026.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9/NISI20261029_0002277398_web.jpg?rnd=20261029130044)
[고양=뉴시스] 28일 육군이 공개한 지능형 스마트부대인 9사단에서 육군본부 송수철 중령이 전자기스펙트럼 관리체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2026.10.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반복적인 행정업무를 소프트웨어로 처리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육군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활용해 위병소 출입 인원 현황관리와 경계작전명령서 작성, 병 진급 결과 입력, 주유일지 작성 등 규칙이 정해진 업무를 자동화했다. 2027년까지 이를 모든 부대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육군 자체 기술로 개발해 도입·운영 중인 업무 지원용 AI 플랫폼 아비스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사례도 소개됐다. 육군은 AI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단순·반복 업무를 줄이는 동시에, 모바일 체계와 위성통신, 전자기스펙트럼 관리체계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을 작전 환경에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육군이 추구하는 스마트부대의 목표는 단순히 부대 업무를 편리하게 만드는 데만 있지 않다. 장병들이 반복적인 행정업무에서 벗어나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도록 하고, 전장에서는 필요한 정보를 더 빠르게 공유해 지휘관의 판단과 작전 수행을 지원하는 것이다. 육군은 앞으로도 민·관·군·산·학·연의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현장 적용성을 검증해 스마트부대 구축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류승하 육군 정보화기획참모부장(소장)은 "이번 행사는 육군이 추진해 온 정보화 정책의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전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능형 스마트부대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AI와 데이터, 초연결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어떠한 환경에서도 끊김 없는 지휘통제가 가능하고 전 장병이 전투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적의 정보통신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