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 양보 안 하면 공습' 최후통첩…이란 "제재 해제가 먼저"

기사등록 2026/10/29 11:07:35

최종수정 2026/10/29 12: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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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이란 안보수장에 "핵 논의해야" 서한

합의 무산시 핵·에너지인프라 등 '1주 공습'

이란, 美 폭격 핵시설 사찰 중재안에 "불가"

[펜들턴=AP/뉴시스]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對)이란 군사적 압박과 협상 재개 타진을 동시에 추진하는 양면 전술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핵 문제 선제 양보를 요구하는 미국과 경제 제재 우선 해제를 주장하는 이란의 입장차는 그대로다. 사진은 지난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선거 유세를 하는 트럼프 대통령. 2026.10.29.
[펜들턴=AP/뉴시스]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對)이란 군사적 압박과 협상 재개 타진을 동시에 추진하는 양면 전술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핵 문제 선제 양보를 요구하는 미국과 경제 제재 우선 해제를 주장하는 이란의 입장차는 그대로다. 사진은 지난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선거 유세를 하는 트럼프 대통령. 2026.10.29.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對)이란 군사적 압박과 협상 재개 타진을 동시에 추진하는 양면 전술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핵 문제 선제 양보를 요구하는 미국과 경제 제재 우선 해제를 주장하는 이란의 입장차는 그대로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은 최근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냈다. 레자이 총장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출신 강경파로, 협상이 아닌 전쟁을 지휘해온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통령이 이란 측과 접촉하겠다고 보고한 것을 승인했다. 그들(이란)은 의료 물자를 비롯해 여러 가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도적 지원 목적의 동결자산 일부 해제 문제를 거론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주요 보도를 종합하면 밴스 부통령 서한 핵심 내용은 이란의 핵 양보 압박을 재확인하는 차원의 입장 전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액시오스는 익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부통령은 이란 안보 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핵 문제 관련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60% 고농축 우라늄 처리, 주요 핵시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허용 등에 진전된 입장을 내라는 취지로 추정된다.

중동 전선에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을 추가 파견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황에서, 이란이 핵 문제에서 한 걸음 물러서고 협상 재개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중간선거 직후 실제로 공격을 시작하겠다는 취지의 압박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핵 문제에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에만 협상이 진전될 수 있으며, 이란 요구인 경제 제재 완화 및 동결자산 해제 등은 최종 합의 단계에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액시오스는 "막판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선거 직후 공습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이스라엘 당국자들에 따르면 작전은 이란 지도부와 에너지 시설, 핵 시설, 인프라를 겨냥한 1주일간의 대규모 공습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란 역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완화 및 호르무즈 해협 대치 해소가 우선이고, 핵 문제는 전쟁을 마무리한 뒤 본격적으로 협의하겠다고 주장해왔다. 미국과 순서가 정반대다.

핵 협상이 본격화되더라도 이견 조정의 여지가 크지 않다. 이란은 핵 문제는 미국이 침해할 수 없는 주권 사안이라는 입장을 지켜왔다. 또 고농축 우라늄 국외 반출은 절대 불가능하며, 핵시설 사찰은 협의할 수 있으나 미국이 폭격했던 이스파한·포르도·나탄즈에 대해서는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이란 입장이다.

이에 카타르 등 중재국은 이란에 전쟁 재개를 피하기 위해서는 피폭 핵시설 사찰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설득에 나섰고, 이란 측은 '최고지도자 승인을 구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국에 따르면 이란이 사찰을 수용하면 미국은 석유 제재를 면제하고 동결자산 일부를 해제한다고 한다.

다만 유의미한 입장 변화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CBS가 로이터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는 "카타르가 가져온 것은 새 평화 제안이 아닌 받아들일 수 없는 생각(unacceptable ideas)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을 주도해온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우리는 '7일 종전안'을 1주일보다 짧은 기간 내 이행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중재국들과 긴밀하고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혀 진전의 여지를 뒀다.

이란은 지난달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에 ▲모든 전선 적대행위 중단 ▲동결자산 일부 해제 ▲해상 봉쇄 해제·석유 제재 철회 등을 수용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7일째에 핵 협상을 개시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미국은 공식 거부했으나 일부 요구는 수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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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 양보 안 하면 공습' 최후통첩…이란 "제재 해제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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