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해고된 민주당 선거책임자 증언 보도
"공작원이 동명 후보 찾아내 출마 설득했다"
![[앵커리지=AP/뉴시스] 미국 알래스카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메리 펠톨라 후보가 지난 8월18일(현지시각)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개표 관전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그의 선거운동본부가 공화당 후보와 동명의 후보가 출마하도록 설득하는 공작에 직접 관여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8일 보도했다. 2026.10.29.](https://img1.newsis.com/2026/10/26/NISI20261026_0002273841_web.jpg?rnd=20261026124917)
[앵커리지=AP/뉴시스] 미국 알래스카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메리 펠톨라 후보가 지난 8월18일(현지시각)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개표 관전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그의 선거운동본부가 공화당 후보와 동명의 후보가 출마하도록 설득하는 공작에 직접 관여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8일 보도했다. 2026.10.2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민주당이 알래스카 주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의 득표를 갉아먹기 위해 동명의 후보를 내세우는 치밀한 작전을 추진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알래스카 주 상원선거는 오는 3일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도 장악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 가운데 한 곳이다.
지난해 여름 상원 선거 출마를 검토하던 알래스카주 민주당 정치인 메리 펠톨라의 선거운동 참모가 선거운동 핵심 보좌진으로부터 이례적인 지시를 받았다. 알래스카주에서 댄 설리번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가능한 한 많이 찾아내라는 것이었다.
참모는 지시에 따라 유권자 기록을 샅샅이 뒤져 주 전역에 거주하는 댄 설리번이라는 이름의 사람들을 목록으로 만들었다.
펠톨라 선거 참모의 지시는 유권자들이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댄 S. 설리번과 혼동해 다른 동명의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계획이 성공하면서 지난 봄 알래스카주 팬핸들 지역의 작은 어촌 마을에 사는 은퇴한 교사 댄 J. 설리번이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가 사는 곳은 비행기나 배로만 갈 수 있는 외딴 곳이었다.
펠톨라 선거운동본부는 다른 설리번의 출마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거듭 부인해 왔다.
그러나 펠톨라 선거운동본보는 ‘투표용지 구성 프로젝트’라는 계획에 따라 알래스카주의 외딴 지역 사회를 가명의 선거 공작원이 돌아다니며 댄 설리번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출마하도록 유도했다.
펠톨라 선거운동본부의 변호사들과 전국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선거 전략을 총괄하는 민주당 상원의원 선거위원회(D.S.C.C.)의 고위 보좌진도 이 작전에 관여했다.
워싱턴에서 앵커리지에 이르기까지 이들 참모는 작전에 관해 정기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았으며,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후보로 나서도록 유도하기 위해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투표용지에 후보를 추가해 표를 분산시키는 전술은 정치권에서 흔히 사용되며 대체로 합법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알래스카주에서도 양당이 모두 이런 전술을 사용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작전은 상원 다수당 지위를 결정할 수도 있는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민주당이 얼마나 멀리까지 나아갔는지를 보여준다.
지난 8월 펠톨라의 선거운동본부장에서 해고된 엘리사 리오스는 “알래스카 유권자들이 알아야 한다”면서 펠톨라가 이 프로젝트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알고는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작전은 실제로 영향을 미쳤다. 3일 선거에서 공화당 및 다른 후보들 2명과 맞붙는 펠톨라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리오스에 따르면, 이 작전은 지난해 여름 알래스카주의 이례적인 4인 후보 투표용지에 표 분산용 후보를 올리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알래스카주의 투표제도는 투표용지에 표 분산용 후보를 추가하기가 쉽도록 돼 있다. 이 주는 정당에 관계없이 후보들이 참여하는 예비선거를 실시하기 때문에, 후보들은 정당 자체의 심사를 거치지 않고도 투표용지에 원하는 정당 소속을 표시할 수 있다.
덕분에 오랫동안 펠톨라와 다른 민주당 정치인들을 지지해 온 피터스버그의 설리번은 다음 주 본선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공화당도 이 제도를 이용해 왔다. 펠톨라가 2년 전 하원의원 재선에 도전했을 때, 알래스카주 공화당은 뉴욕의 교도소에서 선거운동을 벌이던 수감자 출신 민주당 후보가 투표용지에 계속 남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올해 설리번이 출마하자마자 공화당은 그를 민주당이 심어 놓은 후보라고 비난했지만, 이를 입증하지는 못했다.
지난 6월 알래스카주 대법원은 공화당의 주장을 거부하고 주법이나 미국 헌법 어디에도 설리번을 투표용지에서 제외할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법무부가 지난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다른 설리번에게 던진 표 때문에 설리번 상원의원이 패배할 경우 선거 결과의 공식 인증을 막아 달라는 것이었다.
이 소송은 현재 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선거법 전문가들은 헌법상 선거 관리는 각 주의 권한이라는 점과 아직 실시되지도 않은 선거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이라는 점에서 이 사건의 법적 근거가 의심스럽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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