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주냐 차익이냐…목적 모르면 하락장에 흔들린다"

기사등록 2026/10/31 0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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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아파트사이클연구소 소장 "정부 탓 전에 기준 세워라"

[서울=뉴시스] 이현철 소장은 집을 사기 전 구매 목적과 하락장 대응 능력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경제 원탑' 캡처)
[서울=뉴시스] 이현철 소장은 집을 사기 전 구매 목적과 하락장 대응 능력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경제 원탑' 캡처)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내 집 마련을 목적으로 둔 수요자들이 명확한 기준 없이 시장에 뛰어들 경우 가격 변동성에 속수무책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이현철 아파트사이클연구소 소장은 최근 구독자 55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경제 원탑'에 출연해 "젊은 친구들이 내 집 마련 자체를 목적으로 삼아 자신이 왜 집을 사려는지 구별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집을 사는 것은 수단일 뿐, 이를 통해 얻으려는 목적은 실거주와 시세 차익, 학군, 직장과의 거리 등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을 사는 것과 돈을 버는 것의 목적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돈을 버는 것 역시 그 자체가 목적이 되기보다는 돈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집을 사는 행위에만 집중하면 정작 주택을 구매하려는 이유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집을 사는 이유가 시세 차익이라고 하면 속물이나 투기꾼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 실거주를 내세우기도 한다"며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목적과 실제로 원하는 것을 구별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만으로 주택을 구매하면 시장 상황이 바뀌었을 때 판단이 흔들릴 수 있다고 봤다. 실거주가 목적이라면 주거 안정성과 생활 여건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고, 시세 차익을 기대한다면 가격 하락 가능성과 투자 위험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다.

집값이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만 믿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값은 장기적으로 오르더라도 중간에 하락하는 구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견딜 수 있는 재정적 여건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현금을 충분히 보유한 상태에서 집을 사는 것과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하락하더라도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대해서는 대출 규제와 세금 규제의 효과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출 규제는 구매력을 직접 제한해 수요를 줄이는 효과가 크지만, 양도소득세 중과 같은 세금 규제는 시장에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소장은 양도소득세가 중과되면 시장 내 매물이 줄어드는 동시에, 세금 부과 대상이 아닌 무주택자들이 이를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착각해 매수에 나서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집값을 잡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무주택자의 매수를 자극해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다.

그는 "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는 정책도 있다"며 "정책을 시행할 때는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흐름이 엇갈리는 상황에서는 투자 판단의 책임을 정부에만 돌리기보다 자신의 기준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분위기에 따라 투자 대상을 바꾸거나 다른 사람의 판단을 무작정 따르기보다 자신이 어떤 근거로 투자 결정을 내렸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거나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 모든 책임을 정부 탓으로 돌리는 것은 위험하다"며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 자신만의 기준과 판단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알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를 완벽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판단이 틀릴 가능성까지 고려해 기준을 세우고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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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주냐 차익이냐…목적 모르면 하락장에 흔들린다"

기사등록 2026/10/31 08:5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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