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중 1명 몸속 결핵균…'이 항생제' 효과 입증

기사등록 2026/10/28 14: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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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요법과 치료 성적·안정성 비슷

[서울=뉴시스] 좌측부터 민진수, 이종민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좌측부터 민진수, 이종민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최근 많은 이들이 결핵을 이미 사라진 병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결핵은 아직도 국내에서 많은 이들이 앓고 있는 질환 중 하나다.

결핵에 걸렸을 때 1차 치료에 흔히 사용하는 약제인 '이소니아지드'에 내성을 보인 환자에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고 있는 '퀴놀론 포함 6개월 요법'이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안전하고 치료 효과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민진수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교신저자)를 중심으로 한 국내 다기관 연구팀(제1저자 이종민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이 이소니아지드(Isoniazid) 단독내성 폐결핵에서 WHO가 권고하는 퀴놀론 포함 6개월 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실제 진료 환경에서 전향적으로 평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WHO는 이소니아지드 단독내성 결핵에 대해 리팜피신·에탐부톨·피라진아마이드에 퀴놀론계 항생제(레보플록사신 또는 목시플록사신)를 더한 6개월 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요법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이고 안전한지에 대한 전향적 실사용 근거는 그동안 부족했다. 이번 연구는 국가결핵관리사업 안에서 이를 전향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의 결핵 발생률은 2024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위를 기록했으며,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신고 결핵환자는 1만7070명(인구 10만 명당 33.5명)으로 여전히 적지 않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이 1만669명으로 전체의 62.5%를 차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잠복결핵도 여전하다. 2025년 질병관리청이 밀접접촉자 5만5827명을 검사한 결과 1만3797명(24.7%)이 잠복결핵이었던 통계를 고려하면,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 가량은 몸속에 결핵균을 가진 상태로 추정된다.

이를 따르면  국가데이터처가 집계한 2025년 총인구 5168만 명을 기준으로 이를 환산할 경우 약 1700만 명 수준으로, 현재는 증상이 없어도 나중에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한 대상자 수는 상당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견해다.

이소니아지드는 리팜피신과 함께 사용되는 결핵 1차 표준치료의 핵심 약제다. 빠르게 늘어나는 결핵균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만큼, 해당 약제가 제대로 듣지 않으면 일반적인 1차 치료만으로는 균을 충분히 잡기 어렵다.

그러나 WHO의 발표에 따르면 이소니아지드 내성은 약제내성 결핵 가운데 가장 흔한 형태로, 새로 진단된 환자의 약 8~10%, 치료 경험자의 최대 4분의 1에서 보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환자는 다제내성 결핵에 해당하지는 않으나, 치료가 더디거나 다른 약에도 내성이 생길 위험이 커질 수 있다. WHO는 이소니아지드에 내성을 가진 결핵 환자가 2024년 기준 약 1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민간·공공 협력 국가결핵관리사업에 참여한 15개 병원에서 성인 폐결핵 환자 2871명을 전향적 관찰했다.

이 중 약제감수성검사로 이소니아지드에만 내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99명의 폐결핵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55명(55.6%)은 리팜피신·에탐부톨·피라진아마이드 외에도 퀴놀론계 항생제를 더한 6개월 요법을 받았으며, 나머지 44명(44.4%)은 퀴놀론계 항생제를 제외한 요법을 받았다.

분석 결과 치료 완료 후 12개월 안에 재발하지 않은 비율은 퀴놀론 사용 그룹 70.9%, 미사용 그룹 72.7%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이는 여러 변수를 보정한 뒤에도 동일했다. 심각한 부작용(중증 이상반응)은 전체 환자의 25.3%에서 나타났는데, 퀴놀론 포함 그룹은 29.1%, 미포함 그룹은 20.5%로 차이는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이번 연구는 WHO가 권고하는 6개월 치료 요법이 국내 실제 진료 환경에서도 기존 대안 요법과 비슷한 치료 성적과 안전성을 보인다는 전향적 근거를 제시한 것이다. 다만 치료 요법이 무작위로 배정되지 않은 관찰연구이고 대상 환자 수가 제한적이므로, 결과 해석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며 대규모 연구를 통한 추가 검증이 요구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민진수 교수는 "이소니아지드 단독내성 폐결핵은 가장 흔한 약제내성 결핵이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치료 근거는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WHO 권고 6개월 요법이 국내 환자에서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환자별 특성과 약제 이상반응을 고려해 적절한 요법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2026년 유럽임상미생물감염병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linical Microbiology & Infectious Diseases)에 최근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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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중 1명 몸속 결핵균…'이 항생제' 효과 입증

기사등록 2026/10/28 14:54:5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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