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맞은 듯 철골만 앙상…'폐허'된 구룡마을, 합동감식 착수(종합)

기사등록 2026/10/28 14: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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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무너지고 가전제품·가재도구 불타…곳곳 잔해 가득

경찰·소방 등 발화 지점 좁히는 구획 설정…추가 감식 예정

이재민 91가구 127명…화재 발생 12시간50분 만에 완진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8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 현장에서 소방과 경찰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6.10.2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8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 현장에서 소방과 경찰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6.10.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유림 조수원 기자 =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로 건물이 무너져 내리고 차량과 가전제품이 새까맣게 타는 등 마을 곳곳이 잿더미로 변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하루 만인 28일 본격적인 합동감식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이날 오전 찾은 구룡마을 2지구 일대는 전날 발생한 화재로 폐허가 된 모습이었다. 마을에 들어서자 매캐한 탄내가 코를 찔렀다. 불길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검게 탄 철골과 뒤틀린 철판, 각종 잔해가 널려 있었다.

건물 대부분은 무너져 내려 집과 집의 경계조차 구분하기 어려웠다.

벽과 지붕이 사라진 자리에는 앙상한 철골 구조물과 만 남았고, 유리창은 산산조각 난 채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마치 폭격을 맞은 듯한 모습이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8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한 주민이 잿더미로 변한 집터 일대를 살펴보고 있다. 2026.10.2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8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한 주민이 잿더미로 변한 집터 일대를 살펴보고 있다. 2026.10.28. [email protected]

주민들이 사용하던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가스레인지 등 가전제품도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에 타 있었다. 냄비와 의자, 옷장 등 각종 가재도구가 새까맣게 그을린 채 바닥에 나뒹굴었다. 속옷과 양말, 수건 등 생활용품은 물론 집안에 보관하던 족보까지 불길을 피하지 못했다.

마을에 세워져 있던 트럭 한 대는 통째로 불에 타 뼈대만 간신히 남아 있었다. 채소를 팔던 가게는 지붕과 벽이 무너져 내부가 훤히 드러났다.

불길은 잡혔지만 현장 곳곳에서는 여전히 연기가 피어올랐다. 터진 수도관에서는 물이 뿜어져 나왔고, 소방대원들은 불에 탄 잔해 사이를 오가며 정리 작업을 이어갔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8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 현장에서 소방과 경찰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6.10.2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8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 현장에서 소방과 경찰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6.10.28. [email protected]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체념한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38년간 거주했다는 한 노인은 불에 탄 집터에서 맨손으로 잔해를 정리하며 "38년을 살았는데 남아 있는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과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은 합동감식 준비에 나섰다. 현재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범위를 좁히는 구획 설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본격적인 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앞서 전날 오후 3시49분께 구룡마을 2지구 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불길이 주변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4시29분께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8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소방과 경찰이 어제 오후 발생한 화재에 대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6.10.2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8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소방과 경찰이 어제 오후 발생한 화재에 대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6.10.28. [email protected]

화재 발생 약 10시간30분 만인 이날 오전 2시21분께 큰 불길이 잡혔고, 오전 4시39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 대응 단계도 모두 해제됐다.

이번 화재로 30대 여성 1명이 다리에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주민 39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이재민은 91가구 127명이다. 피해 주민들은 개포중·구룡중 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와 인근 숙소로 이동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8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 현장에서 소방과 경찰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6.10.2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8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 현장에서 소방과 경찰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6.10.2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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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10/28 14:27:4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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