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8개 지역 14인(팀) 참여
정치·노동·젠더·재난의 흔적 조명
![[수원=뉴시스] 경기도미술관 20주년 특별전 '사랑노동아시아하기' 포스터 (사진=경기문화재단 제공) 2026.10.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8/NISI20261028_0002276593_web.jpg?rnd=20261028161730)
[수원=뉴시스] 경기도미술관 20주년 특별전 '사랑노동아시아하기' 포스터 (사진=경기문화재단 제공) 2026.10.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사랑노동아시아하기(Index Asia)'가 29일 개막한다.
전승보 경기도미술관 관장은 28일 기자정담회에서 이번 특별전을 "정치, 생태, 노동, 젠더, 재난의 국면에서 그 흔적을 되짚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전 관장은 "제국과 식민의 역사를 지나며 남은 흔적에 대한 탐구는 아시아 공통의 역사를 환기하고, 자본 흐름과 그에 따른 노동, 이주, 사랑, 갈등에 대한 시선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아시아 8개 지역에서 활동하는 14인(팀)의 작가가 참여한다. 영상, 설치, 사진, 화화, 사운드 등 작품 30점을 전체 공간에 전시하는 미술관 최대 규모의 기획전이다.
전시 제목은 김혜순 시인의 '여자짐승아시아하기'에서 따왔다. '아시아하기'는 아시아를 사람들이 살아가고 일하며 관계를 맺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관점이다. '사랑'과 '노동'은 이런 과정에서 아시아를 형성하는 행위의 지표를 뜻한다.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아시아와 사랑·노동이라는 개념을 탐구한다.
![[수원=뉴시스] 경기도미술관 20주년 특별전 '사랑노동아시아하기' 전경(사진=경기문화재단 제공) 2026.10.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8/NISI20261028_0002276596_web.jpg?rnd=20261028161816)
[수원=뉴시스] 경기도미술관 20주년 특별전 '사랑노동아시아하기' 전경(사진=경기문화재단 제공) 2026.10.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장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마르코스 쿠에(말레이시아)의 '버려짐'과 '사랑, 노동, 외로움'은 보르네오의 직조 전통과 산업 생산의 방식을 교차시키며 이주와 노동이 남긴 기억을 살핀다. '사랑, 노동, 외로움'은 자수기를 통해 대량 생산의 이면에 가려진 노동을 드러낸다.
장보윤(한국)은 파독 간호사였던 어머니의 기록과 기억 사이의 간극을 토대로 '블랙베일' 연작과 '아마 장면일 것이다' 연작을 선보인다. 이주 노동의 삶과 그 안에 축적된 기억을 탐색하는 작품이다.
히라 나비(파키스탄)는 '땅의 경계에서 죽어가는 모든 것들'을 통해 한국에서 건조된 컨테이너 선박이 파키스탄에서 해체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글로벌 자본과 산업이 만든 불균형을 추적한다.
소리로 사회·정치적 의미를 탐구해온 김영은(한국)은 '듣는 손님'에서 안산의 고려인 공동체와 로스앤젤레스의 한인 이민자 공동체를 둘러싼 청취의 경험을 통해 디아스포라와 듣기의 윤리를 탐색한다. 대북 선전 확성기에서 송출되던 사랑 노래의 음향 스펙트럼을 활용한 설치 작업 '총과 꽃'은 일상의 노래가 위협의 도구로 전용되는 모순을 드러낸다.
추 하오 페이(싱가포르)는 '나시고렝 외교 #3'를 통해 쌀과 음식을 매개로 이뤄지는 시민 외교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야광(한국)은 '침입자'에서 오래된 금기와 재개발의 풍경을 교차시켜 퀴어한 신체와 이형적 존재를 배제하는 사회적 조건을 드러내고, 신작 '오줌 조각 링'을 함께 공개한다.
투안 앤드류 응우옌(베트남)의 '보트피플'은 전쟁과 난민의 역사가 깃든 필리핀 바탄을 배경으로 인류 멸종 이후의 세계를 상상하며, 이끼바위쿠르르(한국)는 노원희 작가의 작업과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신작 '비스듬한 집'을 선보인다. 함께 전시되는 노원희(한국)의 회화 4점은 개발과 도시화 속에서 변화하는 일상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리에코 시가(일본)는 주민들이 밝거나 어둡다고 느끼는 장소를 찾아가 마주한 풍경을 사진으로 기록한 '카나리'을 선보인다. 폐광터, 사탕수수밭, 수족관 등 서로 다른 장소에서 마주한 풍경을 우연과 연출이 교차하는 비현실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로 재구성한다.
그 밖에도 ▲바구스 판데가(인도네시아)의 'L.O.O.P.(상실 무성함 유기적 파동)'와 '스워라 시르나' ▲케이 이마즈(일본)의 '하이누웰레'와 '사테네의 땅' ▲왕 투오(중국)의 '두 번째 심문' ▲호 루이 안(싱가포르)의 '선의 세계' 등이 전시된다.
개막일인 29일에는 마르코스 쿠에, 호 루이 안, 바구스 판데가, 케이 이마즈가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와 추 하오 페이의 참여형 푸드 워크숍 '나시고렝 외교 #6: 당신의 입맛은 나와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쌀을 먹는 사람들'이 진행된다.
다음 달 28일에는 김영은·장보윤·야광, 12월5일에는 노원희·이끼바위쿠르르가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이어질 예정이다.
전시는 2027년 2월14일까지 이어지며,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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