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30년 모은 유산이 사업 경쟁력으로…이랜드, 기네스 2관왕 등재

기사등록 2026/10/28 12:54:23

최종수정 2026/10/28 13: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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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패션·영화·스포츠·예술 소장품 축적

여행가방 7816점·북엔드 4674점 세계 기록 세워

패션 연구 포함 외식사업 애슐리 등 사업 경쟁력으로

[서울=뉴시스] 한우석(오른쪽) 이랜드뮤지엄 대표가 기네스 인증서를 수여받고 있다. (사진=동효정 기자) 2026.10.28.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우석(오른쪽) 이랜드뮤지엄 대표가 기네스 인증서를 수여받고 있다. (사진=동효정 기자) 2026.10.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마차에 싣던 여행가방부터 옷걸이와 서랍까지 갖춘 워드로브 트렁크, 동물과 사람의 형상을 본뜬 북엔드까지. 28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이랜드글로벌R&D센터에서 만난 이랜드의 아카이브에는 시대별 생활양식과 디자인의 변천사가 담겨 있었다.

이랜드는 이날 여행가방 7816점과 북엔드 4674점으로 세계 최대 규모 컬렉션 2개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기록 인증을 받았다. 1995년부터 30여년간 축적한 문화 자산을 패션 디자인 연구에 활용하며 호텔·외식 브랜드의 콘텐츠 경쟁력으로도 연결하고 있다.

이랜드는 세계 최대 규모 여행가방 컬렉션(The Largest display of Travel bags) 부문에서 7816점, 세계 최대 규모 북엔드 컬렉션(The Largest display of Bookends) 부문에서 4674점으로 각각 인증받았다.

[서울=뉴시스] 이랜드뮤지엄 여행가방 컬렉션. (사진=동효정 기자) 2026.10.28.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랜드뮤지엄 여행가방 컬렉션. (사진=동효정 기자) 2026.10.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랜드뮤지엄은 패션·엔터테인먼트·스포츠·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료를 수집해 왔다.

여행가방은 마차와 선박부터 자동차·비행기까지 교통수단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 여행 문화를 보여준다. 동물과 사람의 형상을 본뜬 북엔드 역시 과거의 장식 문화와 조형미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이랜드가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목적은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패션연구소가 보유한 약 30만점의 패션 아카이브는 디자이너와 임직원이 새로운 디자인을 구상하는 데 활용한다.

미국 서부의 복식 특징을 담은 옷들과 성조기에서 착안한 아메리카 존, 군복과 야상점퍼를 모은 밀리터리 유니폼 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점퍼와 여성 외투 컬렉션 등 주제별 자료를 통해 시대별 실루엣과 색상, 소재를 연구할 수 있다.

서영희 이랜드뮤지엄 총괄 디렉터는 패션 자료의 경우 보존과 관리가 다른 품목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컬렉션이 소중하지만, 의류는 보존과 관리가 특히 까다로운 품목"이라며 패션 기업으로서 섬유와 의상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이랜드뮤지엄 패션연구소. (사진=동효정 기자) 2026.10.28.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랜드뮤지엄 패션연구소. (사진=동효정 기자) 2026.10.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타자기 1100여점과 재봉틀, 실·옷걸이 등 관련 부자재도 아카이브의 일부다. 타자기는 15개 브랜드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초기 모델부터 휴대용 제품까지 다양하다.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사용했던 코로나 넘버 3와 같은 종류의 타자기도 전시돼 있다. 이랜드는 타자기 컬렉션의 세계기록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수집 범위는 패션을 넘어 영화와 문학 등 대중문화로도 확장됐다. 아카데미상 수상작 관련 자료와 영화 포스터·의상, 마릴린 먼로 관련 컬렉션, 소설 초판본 등이 대표적이다. 영화 '십계'에서 모세가 홍해를 가르는 장면과 관련한 특수효과 촬영 장비도 보유하고 있다.

이랜드는 이러한 자료를 외부 전시와 그룹 사업에 활용해 왔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외부 전시 25회를 진행했으며 누적 관람객은 110만명에 달한다.

대표 사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다. 한우석 이랜드뮤지엄 대표는 "평창 켄싱턴호텔에 동계올림픽 관련 자료를 전시했는데 이 자료들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올림픽 기간 관계자들의 베이스캠프 숙소로 호텔이 선정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이랜드뮤지엄의 바람과함께 사라지다 컬렉션. (사진=동효정 기자) 2026.10.28.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랜드뮤지엄의 바람과함께 사라지다 컬렉션. (사진=동효정 기자) 2026.10.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외식 브랜드 애슐리에서도 문화 콘텐츠를 브랜드 경험에 접목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착안한 브랜드 스토리를 전개하고 영화 속 의상과 포스터 등을 특화 매장에 전시해 고객들이 음식과 함께 문화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문화 콘텐츠 기관과의 협업도 이어졌다. 서 총괄 디렉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아카데미뮤지엄 개관 전시에 이랜드 소장품을 대여해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수집 규모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콘텐츠의 차별성도 경쟁력으로 꼽았다.

[서울=뉴시스] 이랜드뮤지엄 재봉틀 컬렉션. (사진=동효정 기자) 2026.10.28.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랜드뮤지엄 재봉틀 컬렉션. (사진=동효정 기자) 2026.10.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랜드는 30년 전 문화예술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수집을 시작했다. 한우석 대표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성장하면 문화예술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수집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앞으로 소장품과 수장고의 외부 공개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소장품과 수장고를 공개해 달라는 외부 요청이 많다"며 "전시와 수장고 공개를 통해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서울 마곡 이랜드R&D센터 내 기네스 인증서. (사진=동효정 기자) 2026.10.28.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 마곡 이랜드R&D센터 내 기네스 인증서. (사진=동효정 기자) 2026.10.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네스 세계기록 추가 등재도 추진한다.

이랜드는 패션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기록 등재를 추진해 향후 30여개 부문으로 도전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30여년간 축적한 아카이브를 전시와 디자인 연구, 브랜드 경험으로 연결해 기업의 문화 자산이자 사업 경쟁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서영희 디렉터는 "소장품은 디자인의 영감과 뿌리를 제공해 현재 디자이너와 직원들의 창의적인 발상을 돕는다"며 "앞으로 문화·예술·전시 분야의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국내외에서 소장품을 활용해 의미 있는 영감을 전할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랜드R&D센터 패션부자재 컬렉션. (사진=동효정 기자) 2026.10.28.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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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30년 모은 유산이 사업 경쟁력으로…이랜드, 기네스 2관왕 등재

기사등록 2026/10/28 12:54:23 최초수정 2026/10/28 13: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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