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국사 승탑 원위치 확인…고려 장례문화 단서도

기사등록 2026/10/28 11:26:53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불교문화유산연구소, 삼천사지 조사 성과 공개

현재 지대석 아래 적심시설 확인

승탑원 북쪽 50m 지점서 석실분 발견

대지국사 장례 관련성 주목

[서울=뉴시스] 고양 삼천사지 대지국사탑비구역 승탑지 근경 (사진=불교문화유산연구소 제공) 2026.10.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양 삼천사지 대지국사탑비구역 승탑지 근경 (사진=불교문화유산연구소 제공) 2026.10.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고려 전기 고승 대지국사 법경을 기리는 승탑이 원위치를 찾았다.

28일 불교문화유산연구소가 공개한 '고양 삼천사지 대지국사 승탑원 구역 발굴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양 삼천사지 승탑원 내 승탑은 당초 추정과 달리 현재 위치에 처음부터 조성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구역 북쪽 약 50m 지점에서는 석실분 1기가 발견됐다.

대지국사 법경(943~1034년경)은 고려 전기 삼천사 주지와 왕사·도승통을 지냈으며, 현종이 부모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창건한 현화사의 초대 주지를 맡았던 법상종 고승이다. 현종 11년(1020) 왕사로 책봉됐고 덕종 원년(1032) 국사에 올랐다.

고양특례시 의뢰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기존 승탑원 배치 복원안을 재검토할 근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승탑원은 고승의 유골 등을 봉안한 승탑과 관련 시설이 들어선 공간이다.
[서울=뉴시스] 고양 삼천사지 승탑원 공간구성 (사진=불교문화유산연구소 제공) 2026.10.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양 삼천사지 승탑원 공간구성 (사진=불교문화유산연구소 제공) 2026.10.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005~2008년 서울역사박물관이 진행한 발굴조사에서는 현재 남아 있는 승탑 지대석이 원래 위치에서 옮겨진 것으로 봤다. 이에 중정 중심을 기준으로 탑비와 승탑이 각각 같은 거리만큼 떨어져 마주 보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보고서가 승탑의 원위치로 추정한 곳에서 기초를 다지는 적심시설이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현재 지대석 아래에서는 적심시설이 발견됐다. 그 아래로는 인위적으로 교란되지 않은 생토층이 이어졌다.

연구소는 이를 근거로 승탑이 중정 중앙의 현 위치에 처음부터 조성됐던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러한 배치를 삼천사지 대지국사 승탑원보다 약 60년 뒤 조성된 개성 영통사 대각국사 의천의 승탑원인 경선원과 비교해 검토할 수 있으며, 고려시대 승탑원의 공간 구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양 삼천사지 대지국사탑비구역 북쪽 석실분 근경 (사진=불교문화유산연구소 제공) 2026.10.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양 삼천사지 대지국사탑비구역 북쪽 석실분 근경 (사진=불교문화유산연구소 제공) 2026.10.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석실분은 대형 석축 위쪽에 있다. 봉분과 무덤 둘레를 보호하는 호석이 비교적 양호하게 남아 있으며, 석실의 벽과 천장은 화강암 판석으로 쌓았다.

현재 입구가 열려 있는 상태로, 내부 규모는 깊이 2.45m, 높이 0.9m, 너비 1.1m다.

석실분 아래 석축에 사용된 석재에서는 대지국사 승탑원 석축의 석재와 크기·형태가 유사한 쐐기흔이 관찰됐다.

주변 지표에서도 승탑원 출토품과 유사한 물고기 뼈 모양이 있는 평기와가 확인됐다.

연구소는 "이를 석실분과 승탑원의 관계를 살펴볼 단서로 보고 있다"며  "석축과 석실분 축조 관계, 석실분의 정확한 조성 시기는 정밀조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고양 삼천사지 대지국사탑비구역 북쪽 석실분 전경 (사진=불교문화유산연구소 제공) 2026.10.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양 삼천사지 대지국사탑비구역 북쪽 석실분 전경 (사진=불교문화유산연구소 제공) 2026.10.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고려 전기 고승의 장례 관련 비문에는 시신을 매장한 뒤 유골을 수습해 봉안하는 등의 절차가 기록돼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석실분이 법경의 장례나 승탑원 조성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검토할 수 있다"며 "다만 피장자를 직접 확인할 자료는 확보되지 않아 법경의 매장지나 가매장지인지는 향후 발굴조사와 문헌 연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대지국사 승탑 원위치 확인…고려 장례문화 단서도

기사등록 2026/10/28 11:26:53 최초수정

이시간 핫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