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에' ‘유럽 안보보험’' 드는 캐나다…전투기도 사브 저울질

기사등록 2026/10/28 10:40:13

최종수정 2026/10/28 11: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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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88대 중 72대 구매 재검토…미국은 공동방위 영향 경고

EU 새 방위재원 개방엔 이견…英주도 합동원정군 가입도 미정

[캘거리=AP/뉴시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15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열린 ‘포에버 캐나디안’(Forever Canadian)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앨버타주의 분리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이번 투표가 ‘최악의 시기’에 치러지고 있다”며 분리 독립에 반대하는 '압도적인 결과'를 내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앨버타주에서는 오는 19일 캐나다 연방 탈퇴 여부와 관련한 주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2026.10.16.
[캘거리=AP/뉴시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15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열린 ‘포에버 캐나디안’(Forever Canadian)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앨버타주의 분리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이번 투표가 ‘최악의 시기’에 치러지고 있다”며 분리 독립에 반대하는 '압도적인 결과'를 내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앨버타주에서는 오는 19일 캐나다 연방 탈퇴 여부와 관련한 주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2026.10.16.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병합 위협을 받아온 캐나다가 스웨덴제 전투기 도입을 저울질하는 등 유럽과 방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된 캐나다 병합 위협과 유럽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이 흔들리는 상황이 양측의 협력을 촉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캐나다와 유럽 모두 미국과 완전히 결별하려는 것은 아니며, 협력 확대의 범위를 놓고 유럽 내부에서도 이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는 노후한 CF-18 전투기를 교체하기 위해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88대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이 가운데 16대의 구매를 확정하고 나머지 72대는 재검토하고 있다. 스웨덴 사브의 그리펜E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전투기 선택에는 미국과의 공동방위 관계가 걸려 있다. 피트 훅스트라 주캐나다 미국대사는 올해 초 캐나다가 나머지 F-35 대신 스웨덴 전투기를 선택하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NORAD는 미국과 캐나다가 북미 영공을 함께 방어하는 양자 체제다.

카미유 그랑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차장보는 캐나다가 미국과 함께 영공을 지키고 있어 미국과의 방위 협력을 쉽게 줄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공동방위의 핵심인 NORAD는 나토 산하 조직이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가 함께 운영하는 방위체계다.

유럽과의 협력 확대는 이달 말 정상회의에서도 논의된다. 캐나다 총리실에 따르면 마크 카니 총리는 오는 29~30일 몬트리올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만난다. 방위와 핵심 광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의제다.

캐나다는 나토 창립 회원국으로 라트비아에 배치된 나토 다국적여단을 이끌고 있다. 유럽 방산업체에 필요한 핵심 광물과 북극 작전 경험도 갖췄다. 토레 산드비크 노르웨이 국방장관은 캐나다와의 긴밀한 방위 협력을 지지하면서 북극 국가이자 주요 7개국(G7) 회원국이고 경제력도 크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벵갈루루=AP/뉴시스】인도 벵갈루루에서 14일 개최된 '에어로 인디아 2017'에서 스웨덴 전투기 그리펜이 위용을 자랑하며 비행하고 있다. 2017.02.14
【벵갈루루=AP/뉴시스】인도 벵갈루루에서 14일 개최된 '에어로 인디아 2017'에서 스웨덴 전투기 그리펜이 위용을 자랑하며 비행하고 있다. 2017.02.14
캐나다도 유럽과의 협력으로 방위산업 역량을 키우려 한다. 매닌더 시두 캐나다 국제무역장관은 지난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EU 통상장관들과 만나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국방비를 늘리고 있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다”며 유럽 파트너들과 생산 능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기 도입에서도 유럽 업체와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7월 최대 12척의 차기 잠수함 도입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 한화오션과 경쟁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선정했다.

캐나다는 스웨덴 사브와 글로벌아이 조기경보기 도입도 협상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체결한 합의는 세부 협상의 틀을 정한 비구속적 문서로, 항공기 구매 계약이나 구매 확약은 아니다.

캐나다는 EU의 1500억 유로 규모 유럽안보행동(SAFE)에도 참여하고 있다. EU 회원국의 무기 공동조달을 대출로 지원하는 제도로, 캐나다 방산업체들도 이 자금으로 추진하는 조달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표된 캐나다 업체의 SAFE 관련 계약은 폴란드에 전술 무전기를 공급하는 1000만 캐나다달러 규모 사업 한 건이다. 데이비드 맥귄티 캐나다 국방장관은 추가 계약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군사협력 확대의 또 다른 쟁점은 영국 주도 합동원정군(JEF) 가입이다. JEF는 영국과 발트 3국, 북유럽 5개국, 네덜란드 등 10개국의 방위협력체로, 나토의 본격적인 대응에 앞서 위기에 신속히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캐나다는 지난달 16일 가입을 공식 신청했다.

[펜들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펜들턴의 T. 에드 개리슨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22.
[펜들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펜들턴의 T. 에드 개리슨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22.
캐나다의 가입 여부에 대한 회원국 간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일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JEF 국방장관 회의 공동성명은 캐나다의 가입 신청을 논의하고 정상들에게 제시할 공동 권고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신규 가입에는 모든 회원국의 동의가 필요하다.

노르웨이 등은 캐나다의 가입에 적극적이지만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회원국도 있다. JEF 회원국 외교관 2명은 캐나다가 가입하면 협력의 중심이 발트해에서 북극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유럽 국가보다 캐나다를 먼저 받아들이는 것이 부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국방부는 향후 절차를 회원국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내년 봄 아이슬란드에서 열리는 JEF 정상회의에서 캐나다의 가입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에서는 특정 협력체 가입을 넘어 유럽 안보에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웬디 길모어 전 나토 사무차장보는 캐나다가 두 차례 세계대전에서 미국보다 먼저 유럽전에 참여했다는 점을 들며 “미국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캐나다가 관여하는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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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에' ‘유럽 안보보험’' 드는 캐나다…전투기도 사브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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