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노르웨이 "美·우크라와 조율, 북유럽 등에 사전 통보"
덴마크 "러, 평화 원한다는 징후 없어…유럽, 단결해야"
스웨덴 "유럽 분열시킬 위험…러 측 새로운 입장 없어"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러시아 극장 연맹 창립 1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행사 뒤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종전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며, 평화협정 체결 이후 양국의 안보 보장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23.](https://img1.newsis.com/2026/10/23/NISI20261023_0001685083_web.jpg?rnd=20261023130702)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러시아 극장 연맹 창립 1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행사 뒤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종전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며, 평화협정 체결 이후 양국의 안보 보장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2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핀란드와 노르웨이 정상은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통화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7월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 동맹국 정상과 푸틴 대통령 사이에 공개적으로 확인된 첫 통화다.
두 정상은 미국, 우크라이나와 조율했고 북유럽 등 주요 동맹국 정상들에게 통화 계획을 사전 통보했다고 밝혔지만 스웨덴과 덴마크 정상은 유럽의 대(對)러시아 공동 전선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푸틴 대통령과 90분간 통화한 뒤 낸 공동 보도자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 종식, 유럽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이번 통화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통화의 목적은 전쟁 종식을 돕기 위한 향후 협상과 관련한 메시지를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이었다"며 "이번 통화는 향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릴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간 3자) 회의들과 관련돼 있었다"고 했다.
두 정상은 "이번 통화는 20일 오슬로에서 열린 회동의 후속으로 우크라이나와 협의해 진행됐다"며 "핀란드와 노르웨이는 우크라이나를 확고히 지지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스투브 대통령과 스퇴레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만나 3자 회동을 한 바 있다. 세 정상은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를 만났고 이후 윗코프는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했다.
양국 정부는 "두 정상은 각각 자국의 지도자 자격으로 통화에 참여했으며 유럽 전체를 대표해 발언하지 않았다"면서 "노르웨이와 핀란드는 줄곧 역내 평화와 안보를 증진해왔고 발트해 지역과 북극권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에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핀란드와 노르웨이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오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전쟁은 끝나야 하며 협상이 재개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고 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대화는 솔직하고 실질적이었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국가들이다. 이 전쟁의 결과는 우리의 안보와 더 넓은 유럽의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퇴레 총리는 "전쟁은 막대한 인적·물적 비용을 초래한다. 고통과 파괴는 여러 세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는 통화에서 긴장 완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핀란드 공영방송 Yle에 따르면 두 정상은 같은 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통화는 핀란드와 노르웨이가 제안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 앞서 미국,우크라이나와 조율했고 북유럽 등 주요 동맹국들에는 사전 통보도 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는 통화 내용을 별도로 설명했다고도 밝혔다.
스투브 대통령은 "우리는 주로 우크라이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에너지 생산과 관련한 군사행동 제한, 식량안보, 기타 신뢰 구축 조치들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그는 같은 날 북유럽이사회에서는 "이제 11월 아부다비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럽 측이 함께하는 회의로 가는 길이 마련됐다"고 말했지만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북유럽이사회에서는 “이제 11월 아부다비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럽 측이 함께하는 회의로 가는 길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노르웨이·핀란드 정상의 행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덴마크 공영방송 TV2에 "노르웨이와 핀란드의 이번 구상에 매우 회의적"이라며 "이는 다른 나라들과 조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이어지는 하이브리드전이든 우크라이나 전쟁이든, 러시아가 유럽과 평화를 원한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각자 행동하기보다 단결해야 한다”고 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스웨덴 일간 다겐스 뉘헤테르(DN)과 인터뷰에서 "유럽의 목소리를 분열시킬 위험이 있는 대화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내가 보기에는 푸틴 대통령을 제외한 모두가 평화를 원한다. 나는 이런 종류의 대화에 대해 상당히 기대가 낮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통화 이후 내용을 전달받았다"면서 "새로운 것은 없었다. 러시아 측에서 새로운 입장이나 새로운 견해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핀란드·노르웨이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통화 내용을 공유했다면서 "두 정상은 우리의 에너지와 기반시설과 관련해 실질적인 긴장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러시아 지도자에게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11월 팀 단위로 열릴 예정인 우크라이나와 미국, 러시아 3자 회의 준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평화가 이뤄져야 하고 긴장 완화가 필요하다. 러시아는 전쟁을 질질 끄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같은날 성명에서 "양측은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 방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3국 정상은 앞으로도 직접 전화 연락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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