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는 중견국 연대, EU 집행부는 유럽 중심 협력체 구상
29~30일 몬트리올 정상회의…준회원 지위·공공조달 이견 풀어야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17일(현지 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EP)에서 연설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와 유럽은 각각 강하지만, 함께하면 더 강하다"라며 유럽연합(EU) 준회원국(동맹)이 되는 것에 긍정적 견해를 보였다. 2026.09.18.](https://img1.newsis.com/2026/09/18/NISI20260918_0001587503_web.jpg?rnd=20260918100641)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17일(현지 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EP)에서 연설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와 유럽은 각각 강하지만, 함께하면 더 강하다"라며 유럽연합(EU) 준회원국(동맹)이 되는 것에 긍정적 견해를 보였다. 2026.09.18.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유럽연합(EU)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동맹의 방향을 놓고 EU 지도부와 시각차를 드러냈다. 카니 총리는 중견국들의 연대를, EU 집행부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경제·외교적 영향력 확대를 구상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5일(현지시간) 카니 총리가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할 중견국 연대를 추진하는 반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캐나다를 시작으로 EU 중심의 협력체를 확대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응해 협력을 강화하려는 두 지도자가 서로 다른 청사진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양측은 오는 29~30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캐나다 총리실에 따르면 카니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참석한다.
EU 측이 기대하는 역할은 중견국 연대의 일원에 머물지 않는다. 지크프리트 무레샨 유럽의회 의원은 이번 구상이 EU를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세계적 구심점”으로 만들 기회라고 설명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지난달 연례 정책연설에서 캐나다에 제안한 EU ‘준회원’ 지위도 이런 구상의 일부다. 다만 준회원이 어떤 권한과 의무를 갖는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제안 과정부터 EU 내부의 반발이 나왔다. 외교관 4명은 폴리티코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준회원 구상을 공개하기 전 자신들과 협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독일이 반대 움직임을 주도했다. 한 외교관은 “일단 발표하고 나서 내용을 어떻게 채울지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측은 명칭보다 협력의 실질을 강조했다. 조너선 윌킨슨 EU 주재 캐나다 대사는 지난달 폴리티코에 사람들이 너무 일찍 공개된 명칭에 지나치게 매달렸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유럽의회 연설에서 캐나다와 EU의 관계를 “미래를 위한 동맹”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5일(현지시간) 카니 총리가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할 중견국 연대를 추진하는 반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캐나다를 시작으로 EU 중심의 협력체를 확대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응해 협력을 강화하려는 두 지도자가 서로 다른 청사진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양측은 오는 29~30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캐나다 총리실에 따르면 카니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참석한다.
EU 측이 기대하는 역할은 중견국 연대의 일원에 머물지 않는다. 지크프리트 무레샨 유럽의회 의원은 이번 구상이 EU를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세계적 구심점”으로 만들 기회라고 설명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지난달 연례 정책연설에서 캐나다에 제안한 EU ‘준회원’ 지위도 이런 구상의 일부다. 다만 준회원이 어떤 권한과 의무를 갖는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제안 과정부터 EU 내부의 반발이 나왔다. 외교관 4명은 폴리티코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준회원 구상을 공개하기 전 자신들과 협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독일이 반대 움직임을 주도했다. 한 외교관은 “일단 발표하고 나서 내용을 어떻게 채울지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측은 명칭보다 협력의 실질을 강조했다. 조너선 윌킨슨 EU 주재 캐나다 대사는 지난달 폴리티코에 사람들이 너무 일찍 공개된 명칭에 지나치게 매달렸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유럽의회 연설에서 캐나다와 EU의 관계를 “미래를 위한 동맹”이라고 표현했다.

Ukraine's President Volodymyr Zelenskyy, left, listens to European Commission President Ursula von der Leyen talking to journalists as they arrive for the EU summit in Brussels, Thursday, June 18, 2026. (AP Photo/Omar Havana)
미국의 반발도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캐나다의 EU 준회원 구상을 “웃기는 일”이라고 일축하면서 실현될 경우 유럽에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폴리티코는 미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지도자들도 백악관을 자극할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경제 협력을 확대할 기반은 이미 있다. 양측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인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은 올해 서명 10주년을 맞았고, 2017년부터 잠정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폴리티코에 따르면 EU 회원국 9곳은 아직 비준하지 않았으며, 양측은 기존 협정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교역에서는 서로의 규제에 대한 불만이 쌓여 있다.EU는 지난해 10월 캐나다와의 회의에서 캐나다의 세금 제도가 유럽 자동차업체에 특히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불투명한 치즈 수입 할당, 복잡한 화장품 규정 등도 문제 삼았다. 캐나다 각 주가 유럽산 와인과 증류주에 적용하는 세금과 유통 가산금도 차별적이라고 주장했다.
캐나다는 반대로 EU의 산림 훼손 방지 규정이 수출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입품의 탄소 배출과 관련해 비용을 부과하는 탄소국경세의 영향도 문제 삼았으며,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캐나다의 기준을 더 폭넓게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양측의 자국 기업 우대 정책이 새로운 마찰 요인으로 떠올랐다. EU는 캐나다산 제품 구매를 장려하는 ‘바이 캐나디언’ 정책이 CETA와 양립할 수 있는지 우려하고 있다. 한 EU 고위 당국자는 일부 회원국이 카니 총리의 이 정책에 부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캐나다 역시 EU가 추진하는 ‘메이드 인 유럽’ 우대 정책을 경계하고 있다. EU는 공공기관이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유럽 기업을 우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기업도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EU 내부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교역 상대국까지 우대 대상을 넓힐지를 놓고 의견이 갈린다.
경제 협력을 확대할 기반은 이미 있다. 양측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인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은 올해 서명 10주년을 맞았고, 2017년부터 잠정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폴리티코에 따르면 EU 회원국 9곳은 아직 비준하지 않았으며, 양측은 기존 협정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교역에서는 서로의 규제에 대한 불만이 쌓여 있다.EU는 지난해 10월 캐나다와의 회의에서 캐나다의 세금 제도가 유럽 자동차업체에 특히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불투명한 치즈 수입 할당, 복잡한 화장품 규정 등도 문제 삼았다. 캐나다 각 주가 유럽산 와인과 증류주에 적용하는 세금과 유통 가산금도 차별적이라고 주장했다.
캐나다는 반대로 EU의 산림 훼손 방지 규정이 수출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입품의 탄소 배출과 관련해 비용을 부과하는 탄소국경세의 영향도 문제 삼았으며,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캐나다의 기준을 더 폭넓게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양측의 자국 기업 우대 정책이 새로운 마찰 요인으로 떠올랐다. EU는 캐나다산 제품 구매를 장려하는 ‘바이 캐나디언’ 정책이 CETA와 양립할 수 있는지 우려하고 있다. 한 EU 고위 당국자는 일부 회원국이 카니 총리의 이 정책에 부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캐나다 역시 EU가 추진하는 ‘메이드 인 유럽’ 우대 정책을 경계하고 있다. EU는 공공기관이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유럽 기업을 우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기업도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EU 내부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교역 상대국까지 우대 대상을 넓힐지를 놓고 의견이 갈린다.
![[코린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총선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로부터 지지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시시피 코린스 크로스로즈 아레나에서 중간선거 공화당 지원 유세를 하는 모습. 2026.10.27.](https://img1.newsis.com/2026/10/27/NISI20261027_0001696670_web.jpg?rnd=20261027093634)
[코린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총선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로부터 지지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시시피 코린스 크로스로즈 아레나에서 중간선거 공화당 지원 유세를 하는 모습. 2026.10.27.
마크 카밀레리 캐나다·EU 무역투자협회 회장은 이런 문제가 해결돼야 양측이 산업 협력을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와 유럽의 자국·역내 우대 정책 때문에 상대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줄어드는 상황을 우려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성과로 제시될 가능성이 있는 분야는 디지털 무역이다. 양측은 지난 3월 디지털 무역협정 협상을 시작했다. 다만 폴리티코는 협정에 AI에 관한 실질적인 내용이 부족해 별도의 협력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대안으로는 EU가 제안한 ‘클라우드·AI 개발법’을 통한 협력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법안은 미국 거대 기술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폴리티코는 이런 움직임이 미국과 새로운 갈등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인적 교류 확대도 논의 대상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캐나다가 EU의 학생 교류 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 플러스’에 참여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카니 총리도 공개적으로 관심을 표시했다.
EU가 캐나다에 기대하는 것은 경제·교육 협력만이 아니다. EU는 캐나다에 우크라이나 지원금도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지원 확대 약속을 확보하고 카니 총리로부터 준회원 구상을 검토하겠다는 답까지 얻는다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정상회의에서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번 정상회의에서 성과로 제시될 가능성이 있는 분야는 디지털 무역이다. 양측은 지난 3월 디지털 무역협정 협상을 시작했다. 다만 폴리티코는 협정에 AI에 관한 실질적인 내용이 부족해 별도의 협력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대안으로는 EU가 제안한 ‘클라우드·AI 개발법’을 통한 협력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법안은 미국 거대 기술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폴리티코는 이런 움직임이 미국과 새로운 갈등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인적 교류 확대도 논의 대상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캐나다가 EU의 학생 교류 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 플러스’에 참여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카니 총리도 공개적으로 관심을 표시했다.
EU가 캐나다에 기대하는 것은 경제·교육 협력만이 아니다. EU는 캐나다에 우크라이나 지원금도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지원 확대 약속을 확보하고 카니 총리로부터 준회원 구상을 검토하겠다는 답까지 얻는다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정상회의에서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