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웨이팅은 OK, 택배는 못 기다려"…달라진 소비 공식

기사등록 2026/10/27 13:22:12

최종수정 2026/10/27 14:26: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연휴 배송 가능 여부에 주문 실적 갈려

오프라인 웨이팅 확산…대기시간 소비↑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 쇼핑몰 . 2026.09.27.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 쇼핑몰 . 2026.09.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온라인 쇼핑에서는 배송 가능 여부에 따라 주문 실적이 엇갈리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인기 맛집과 팝업스토어 등을 찾기 위해 장시간 대기하는 소비 행태가 확산하고 있다. 같은 기다림을 두고 온·오프라인에서 상반된 소비 행태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에 유통업계도 온라인에서는 배송 공백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오프라인에서는 고객의 대기시간을 체류와 추가 소비로 연결하는 등 채널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추석을 앞둔 11일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작업자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6.09.1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추석을 앞둔 11일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작업자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6.09.11. [email protected]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가 올해 추석과 개천절, 한글날 연휴 기간 쇼핑몰 주문 실적을 분석한 결과, 배송 서비스 이용 여부에 따라 주문량에 차이가 나타났다.

카페24는 365일 상품 출고를 지원하는 '매일배송' 서비스 이용 쇼핑몰과 미이용 쇼핑몰의 주문량 및 구매전환율을 비교했다.

매일배송은 온라인 사업자가 제휴 물류사에 상품을 미리 입고하면 주문 발생 시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출고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다.

자체 물류망이 없는 중소형 온라인 브랜드들은 그동안 명절이나 공휴일에 택배사 일정에 맞춰 상품 출고를 중단하거나 미뤄야 했다. 최근에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별도 물류시설 없이도 연휴 기간 상품을 출고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추석 연휴 매일배송 이용 쇼핑몰의 주문량은 평소 대비 11.7% 감소한 반면, 미이용 쇼핑몰은 28.1% 줄었다. 연휴 기간 배송 가능 여부에 따라 주문 감소율이 16.4%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개천절에도 매일배송 이용 쇼핑몰은 주문량이 5.4% 증가했지만, 미이용 쇼핑몰은 3.7% 감소했다. 한글날 역시 이용 쇼핑몰은 10.6%, 미이용 쇼핑몰은 22.0% 줄어 차이를 보였다.

한글날 매일배송 이용 쇼핑몰의 구매전환율은 평소 2.50%에서 2.61%로 상승했다. 추석 연휴에는 패션잡화와 반려동물용품 업종의 주문 감소율이 미이용 쇼핑몰보다 각각 46%포인트, 35%포인트 낮았다.

연휴에도 상품을 출고한 쇼핑몰의 주문 감소율이 낮게 나타나면서, 온라인 쇼핑몰의 배송 경쟁도 속도뿐 아니라 출고 공백을 줄이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일 서울 서초구 치폴레 강남점에서 시민들이 오픈 전 길게 줄 서 있다.미국의 멕시칸 외식 프랜차이즈 '치폴레'가 한국에 아시아 첫 매장을 열고 오늘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2026.09.02.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일 서울 서초구 치폴레 강남점에서 시민들이 오픈 전 길게 줄 서 있다.미국의 멕시칸 외식 프랜차이즈 '치폴레'가 한국에 아시아 첫 매장을 열고 오늘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2026.09.02. [email protected]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인기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장시간 기다리는 웨이팅 문화가 식당을 넘어 쇼핑과 관광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KPR 인사이트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웨이팅 산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캐치테이블의 실시간 웨이팅 이용 건수는 도입 첫해 대비 2년 만에 약 2.1배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캐치테이블의 누적 가입자는 1500만명, 입점 매장은 3만곳을 넘어섰다.

전체 웨이팅 이용의 97.2%는 객단가 5만원 이하 매장에서 발생했다. 고급 레스토랑뿐 아니라 한식당과 고깃집 등 일반 음식점에서도 웨이팅 서비스 이용이 늘어난 것이다.

웨이팅 서비스는 외식업계 밖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KPR이 온라인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웨이팅' 관련 연관어에는 '맛집' 외에도 '여행', '쇼핑', '팝업' 등이 등장했다.

무신사는 오프라인 매장과 팝업스토어에 모바일 웨이팅 도입을 시험하고 있다. 에버랜드의 '스마트 줄서기', 공연장 부스 대기를 신청하는 '위버스 줄서기' 등 유통·관광·공연 분야에서도 대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 오설록 티아후스 1979점 앞에 말쫀쿠를 구매하려는 대기줄. (사진=블로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 오설록 티아후스 1979점 앞에 말쫀쿠를 구매하려는 대기줄. (사진=블로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웨이팅 서비스 확산은 주변 매장의 추가 소비로도 이어지고 있다.

인기 매장에 입장 순서를 등록한 뒤 주변 카페나 상점을 방문하는 이른바 '0차 문화'가 대표적이다.

예컨대 더현대 서울 식당가에서는 매장별로 하루 평균 약 200팀, 인기 매장은 400팀의 대기가 발생한다. 고객들은 원격으로 입장 순서를 등록한 뒤 대기시간을 활용해 다른 층과 매장을 둘러본다.

롯데월드몰에서도 인기 매장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평균 1~4시간 머무르는 동안 주변 매장 매출이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팅을 관리하는 모바일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매장 앞에서 줄을 서는 대신 쇼핑몰 내 다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소비 방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대기 공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달라졌다. KPR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3분기 '웨이팅 공간' 관련 연관어 상위권에는 '주차', '예약', '화장실' 등 편의시설과 관련된 단어가 주로 등장했다.

반면 올해 3분기에는 '분위기'와 '느낌'이 각각 2위와 4위에 올랐다. 대기 공간에 대한 관심이 편의성과 효율에서 공간의 분위기와 경험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처럼 온라인에서는 배송 공백을 줄이는 것이 주문 실적과 연결되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대기시간이 주변 매장의 추가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도 온라인은 연휴에도 상품을 출고할 수 있는 배송 체계를 강화하고, 오프라인은 고객의 대기시간을 체류와 소비로 연결하는 등 채널별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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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웨이팅은 OK, 택배는 못 기다려"…달라진 소비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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