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신약 에페, 오는 29일 처방 시작
비만 치료제 3파전에 동네 헬스장 점주 울상
올해 헬스장 590곳 폐업…사업자 전년 대비 ↓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021년 11월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헬스장에서 고객들이 운동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10.27.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1/15/NISI20211115_0018158739_web.jpg?rnd=20211115155902)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021년 11월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헬스장에서 고객들이 운동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10.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위고비, 마운자로에 이어 비만 신약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가 임박하면서 동네 헬스장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아파트 커뮤니티 활성화와 러닝 열풍으로 가뜩이나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비만 치료제들까지 잇달아 등장하자 헬스업계에서는 "더는 버티기 힘들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27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에페는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오는 29일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한 지 22일만 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에페의 첫 달 투약분 공급가를 13만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최저 용량 기준 4주 공급가가 20만원 수준인 위고비와 마운자로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에페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로 굳어진 비만약 양강 구도를 흔들 수 있다고 전망되는 이유다.
본격화되는 비만 치료제 3파전에 헬스장 점주들은 "벼랑 끝에 선 기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5일까지 25~6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한국 웰니스 보고서'에 의하면 전체의 10.3%는 '최근 1년 이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거나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행정안전부의 생활 체력단력장업 인허가 현황에 따르면 올해 들어 폐업한 전국 헬스장은 지난 23일 기준 총 590곳으로, 작년 연간 폐업 헬스장 수(577곳)를 이미 뛰어넘었다. 체력단력장업은 운동시설과 기초체력 단련 기구를 갖추고 이를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헬스장, 피트니스 센터 등을 의미한다.
전국 헬스클럽 사업자 역시 1년 전보다 줄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의 '100대 생활 업종 사업자 현황'을 보면 전국 헬스클럽 사업자 수는 지난 8월 기준 1만4126명으로 전년 동기(1만4008명) 대비 118명 감소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헬스장을 운영 중인 김모(57)씨는 "우리 아들도 운동하기 싫다고 위고비를 맞고 있다"며 "요즘 아파트 커뮤니티 헬스장이 잘돼있고 러닝을 하는 사람이 늘면서 젊은 고객들이 많이 줄었다. 새로운 비만약이 또 나온다니까 손님이 더 끊길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성수기도 제대로 못 누려서 올해 9월까지 매출이 작년보다 30% 넘게 쪼그라들었다"며 "규모가 큰 대형 헬스장도 견디지 못하고 망해가고 있다. 다이어트나 몸 만드는 쪽이 아니라 체형 교정이나 미용 쪽으로 업종을 틀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광진구에서 5년째 크로스핏 체육관을 하고 있는 이모(34)씨도 "매달 신규 회원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렇게 효과가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며 "전기세와 월세, 인건비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용자들의 주된 목적에 따라 향후 헬스장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기존에는 헬스장에서 다이어트 위주로 홍보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근력 강화나 체중 감량 중심의 헬스장과, 비만약 처방 후 건강 관리에 중점을 둔 헬스장으로 업계가 양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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