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빠진 카페 메뉴판…"봐도 이해 안 돼" vs "매장 콘셉트 존중"[이슈N]

기사등록 2026/10/29 07:00:00

최종수정 2026/10/29 07:08:11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서울=뉴시스] 최근 식당과 카페 메뉴판에 영어·한자 등 외국어만 표기하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정보 접근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SNS 캡쳐) 2026.10.26.
[서울=뉴시스] 최근 식당과 카페 메뉴판에 영어·한자 등 외국어만 표기하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정보 접근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SNS 캡쳐) 2026.10.26.

[서울=뉴시스]강주연 인턴 기자 = 최근 식당과 카페 메뉴판에 영어·한자 등 외국어만 표기하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정보 접근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메뉴 뜻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과 "매장 고유의 개성과 콘셉트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외국어 표기를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메뉴판의 언어와 디자인 역시 매장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본다. 영어나 한자를 활용하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차별화할 수 있으며, 업주의 표현의 자유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이유다. 일률적으로 한글 표기를 강제할 경우 매장별 디자인과 표현 방식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외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과 정보 취약계층의 입장에서는 메뉴의 이름이나 내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외국어뿐 아니라 의미를 유추하기 어려운 약자나 줄임말만 표기하면 메뉴를 주문하기 위해 직원에게 별도로 설명을 요청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가 상품 정보를 이해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겪는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법률적으로는 식당 내부 메뉴판에 한글 병기를 강제하기 어렵다. 옥외광고물법 제12조제2항은 "공중에게 노출된 간판이나 현수막 등에 한글 표기를 원칙으로 규정"하지만, 매장 내부 메뉴판은 옥외광고물에 해당하지 않아 법적 의무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법적 강제성이 없더라도 소비자의 알권리와 편의를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된다.

윤리적으로는 업주의 표현의 자유와 소비자의 정보 접근권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21.6%로 약 1112만명을 차지한다. 또한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2024년 발표한 '제4차 성인문해능력조사'에서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쓰기·셈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성인이 전체의 3.3%인 약 146만명으로 추정됐다.

해당 수치가 외국어 메뉴판을 이해하기 어려운 인구를 직접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마다 정보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고령층 인구가 늘어나고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는 매장일수록 최소한의 한글 안내가 있어야 기본적인 정보 접근권이 보호될 수 있을 것이다.

대안으로는 외국어 표기를 금지하거나 모든 매장에 획일적인 디자인을 강제하기보다 한글 병기를 권고하고, 업주가 매장 특성에 맞는 방식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외국어 메뉴명 아래에 한글 이름이나 쉬운 설명을 덧붙이거나, 한글 표기가 포함된 별도 메뉴판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지방자치단체나 관련 단체가 접근성 높은 유니버설 디자인 메뉴판 사례를 안내하고 제작을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브랜드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소비자가 메뉴를 이해하는 데 불필요한 장벽을 겪지 않도록 자율적인 개선을 유도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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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빠진 카페 메뉴판…"봐도 이해 안 돼" vs "매장 콘셉트 존중"[이슈N]

기사등록 2026/10/29 07:00:00 최초수정 2026/10/29 0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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