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 출처=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10/16/NISI20261016_0002265531_web.jpg?rnd=20261016145054)
[서울=뉴시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고선영 수습 기자 = 자산이 90억원에 이르렀지만 마음의 안정은 찾지 못했다는 직장인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제적 여유가 생겼어도 재산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외로움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지난 2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자산 90억인데 이 얘기 할 사람이 한 명도 없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삼성전자 소속으로 표시된 작성자 A씨는 자신을 40대 직장인이라고 소개하며 "총자산 90억 정도, 대출이 거의 없어 순자산도 80억원 후반"이라고 밝혔다.
A씨는 약 10년에 걸쳐 자산을 모았으며 부동산과 주식, 가상자산(코인) 등에 투자해왔다고 설명했다. 투자 과정에서 몇 차례 중요한 판단을 내린 뒤 자산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산이 늘어난다고 고민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A씨는 "이 정도면 걱정이 없을 줄 알았는데 솔직히 요즘도 걱정은 계속된다"며 "주변에 나 같은 경우가 아예 없다. 회사 사람에게는 당연히 말할 수 없고, 친구에게 이야기하면 자랑이 되고 고민처럼 말하면 배부른 소리가 된다"고 털어놨다.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을 접할 때마다 묘한 감정도 들었다고 했다. 가격을 따지지 않고 메뉴를 고르거나 은행에서 별도 공간으로 안내받는 일 등이었다.
그는 "돈 있는 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살았구나. 난 이제야 알았네라는 생각이 든다"며 "기쁘기보다 현타가 온다. 자산이 더 늘어도 계속 이럴 것 같다"고 말했다.
돈이 많아지면서 걱정의 종류도 달라졌다고 했다. A씨는 "예전에는 '모자라면 어쩌지'였다면 지금은 '이거 잃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퇴사도 고민하고 있지만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는 아직 다니고 있고 퇴사 생각을 매일 하지만 막상 못 하겠다"며 "일이 좋아서라기보다 회사를 그만두면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돈이 행복을 사준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며 "생활 걱정은 확실히 없어졌지만 마음이 편해지는 건 별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에게 "마음의 안정은 언제 왔느냐. 아니면 원래 오지 않는 것이냐"고 물었다.
![[서울=뉴시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자산 인증 사진. 사진에는 총자산 약 91억8700만원이 표시돼 있다. (사진출처: 블라인드 캡처)206.10.26.](https://img1.newsis.com/2026/10/26/NISI20261026_0002274280_web.jpg?rnd=20261026164902)
[서울=뉴시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자산 인증 사진. 사진에는 총자산 약 91억8700만원이 표시돼 있다. (사진출처: 블라인드 캡처)206.10.26.
A씨는 게시글에 자신의 자산 규모를 보여주는 화면을 캡처한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사진에는 약 91억8700만원의 자산이 표시돼 있었다.
게시글에는 자산을 늘리는 것만큼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자산과 무관하게 불안할 것 같다"며 "자기 취향이 중요하다. 취향도 없이 무슨 삶의 만족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A씨도 공감을 나타냈다. 그는 "취향의 중요성을 최근 많이 느끼고 있다"며 "뭘 할 때 즐겁고, 무엇을 좋아하고, 쉴 때 무엇을 하고 싶은지 답할 수 있다는 게 참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고 답했다.
한편 게시글의 자산 규모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댓글도 있었다. 일부 이용자는 자산 인증 방식의 신뢰성을 문제 삼았고, A씨는 이를 믿을지는 각자의 선택이라며 추가 인증을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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