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농 판로 지키는 로컬푸드 직매장…100만원 팔아도 9000원 남아

기사등록 2026/10/23 11:14:39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국비 미지원 44곳 분석…연 순이익 중앙값 700만원

출하농가 절반 이상 소농…인건비·운영비 부담

"시설 확대서 운영 지속성 지원으로 전환해야"

영월관광센터 로컬푸드 직매장 전경.(사진=영월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월관광센터 로컬푸드 직매장 전경.(사진=영월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소규모 농가와 고령 농업인의 주요 판로인 민간 로컬푸드 직매장 가운데 설치·리모델링 국비 지원을 받지 않은 매장들의 순이익률이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100만원 당 순이익이 9000원에 불과한 셈이다.

농산물 판매 뿐 아니라 생산자 교육과 농산물 수거 등 지역 먹거리 유통을 뒷받침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는 만큼, 신규 시설 확충에 치중돼 있는 지원 정책을 매장의 운영 지속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경기지속가능농정연구소에 맡긴 '지역 공동체 중심 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 방안 연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설치·리모델링 국비 미지원 민간 직매장 중 손익자료가 확인된 44곳의 합산 순이익률은 0.9%였다.

이들 매장의 연간 순이익 중앙값은 700만원이었다. 절반 넘는 23곳(52.3%)은 순이익이 1000만원에 못 미쳤다. 44곳 가운데 34곳이 흑자를 냈지만, 흑자라고 해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여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연구는 aT가 제공한 민간 로컬푸드 직매장 69곳의 지난해 현황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매출과 손익 등 항목별 자료 확보 여부에 따라 분석 대상 수는 다르다.

분석 대상 69곳 중 직매장 설치·리모델링 국비 지원을 받지 않은 곳은 56곳으로 81.2%를 차지했다. 이는 해당 시설 지원 이력을 기준으로 구분한 것으로, 다른 정책지원까지 받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국비 지원 매장 중 손익자료가 확인된 12곳의 합산 순이익률은 14.6%, 순이익 중앙값은 6330만원이었다. 다만 연구진은 매장별 설치 시기와 규모가 달라 이러한 차이를 국비 지원의 효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매장간 매출 격차도 컸다. 매출자료가 확인된 61곳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1481억원이었는데, 상위 5곳이 전체의 56.0%를 차지했다. 연 매출 5억원 미만 매장은 27곳(44.3%)이었고, 매출 중앙값은 6억4000만원이었다.

운영비 상승을 감당할 여력은 크지 않았다. 손익자료가 확인된 56곳에서 인건비는 전체 비용의 47.4%를 차지했다. 특히 설치·리모델링 국비 미지원 매장은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7.0%인 반면 순이익률은 0.9%에 그쳤다.

같은 집계범위로 비교한 24개 단위의 매출은 2023년 830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843억2000만원으로 1.5% 늘었다. 같은 기간 비용은 5.0%, 인건비는 3.8% 증가해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이들 직매장은 규모가 작은 농가들의 주요 판매 창구다. 출하농가 자료가 확인된 56곳의 출하농가 수 합계는 8859명으로, 매장 간 중복 가능성이 포함된 수치다. 이 가운데 경작면적 0.5㏊ 미만 소농 비율은 55.8%, 65세 이상 고령농 비율은 44.0%, 여성농 비율은 40.7%였다.

지역농산물 취급비중 자료가 있는 61곳의 취급비중 중앙값은 95.8%였다. 지역농산물 취급비중이 80% 이상인 매장도 51곳(83.6%)에 달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역할을 유지하려면 직매장을 새로 만드는 것과 함께 기존 운영조직이 버틸 수 있는 기반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생산자 관리·조직화와 농산물 순회수집, 안전성 관리에 필요한 인력, 공간·시설 유지비 등을 경영진단과 공익기능 수행계획에 연계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판매수수료를 높이면 출하농가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경영 효율화와 안정적인 수요 확보, 공공지원 등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복지기관·공공급식·공공기관과 연계해 지역농산물의 수요처를 넓히고 농산물 조달부터 소분·가공·배송·돌봄까지 결합한 먹거리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개별 매장이 확보하기 어려운 물류·회계·상품기획·디지털 분야 전문인력을 공동 활용하는 방안도 담겼다.

연구진은 "향후 정책은 '직매장이라는 시설을 지원하는 정책'에서 '지역먹거리체계에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용인=뉴시스] 1일 용인FC의 개막전이 열린 미르스타디움 로컬푸드직매장(사진=용인시 제공)2026.03.04.photo@newsis.com
[용인=뉴시스] 1일 용인FC의 개막전이 열린 미르스타디움 로컬푸드직매장(사진=용인시 제공)[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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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농 판로 지키는 로컬푸드 직매장…100만원 팔아도 9000원 남아

기사등록 2026/10/23 11:14:3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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