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TSMC 반도체 생산라인. TSMC 자료사진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대만 반도체 산업의 전력 소비량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9월 사상 처음 45억㎾h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앙통신과 연합보, 공상시보(工商時報)는 22일 대만종합연구원(台綜院)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올해 반도체 산업의 연간 전력 소비량이 500억㎾h를 돌파한다고 전망했다.
대종원에 따르면 9월 전력경기지수(EPI)에서 반도체 산업의 전력 소비량이 전년 동월보다 11.55% 증가했다.
AI 기술의 빠른 발전과 연산 수요 증가로 첨단 공정과 첨단 패키징,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생산 활동과 전력 소비가 함께 증대했다.
EPI는 산업 현장의 전력 소비 흐름을 바탕으로 경기 상황을 살펴보는 지표다. 18개월 호조를 이어갔다.
9월 대만에서 산업 전체 전력 소비량은 최대 141억㎾h(추정치)에 달했다. 고압·특고압 전력을 쓰는 산업체의 전력 소비량이 전년 동월보다 1.76% 증가했다. 이중 제조업의 고압·특고압 전력 소비량이 1.96% 늘었다.
반면 화학소재와 섬유 산업의 전력 소비량은 전년 동월 수준을 밑돌았다. 화학소재 산업은 세계 석유화학 생산능력 과잉과 더딘 수요 회복으로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섬유 산업도 국제 최종 소비시장의 수요 부진과 가격 경쟁에 따른 압박으로 수주와 생산 활동이 저조했다.
반도체 등 산업체 전력 소비량이 증가했지만 대만전력공사(台灣電力公司)의 판매량은 감소했다.
9월 대만전력공사가 고압·특고압 사용 산업체에 판매한 전력량은 전년 동월보다 0.55% 줄었다. 이중 제조업 판매량은 0.06% 감소했고 서비스업 경우 2.34% 축소했다.
다만 이는 산업체가 실제로 소비한 전체 전력량과 구분해야 한다. 기업들이 녹색전력 구매를 늘리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면서 과거 대만전력공사가 공급하던 전력 수요 일부가 녹색전력으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기술 산업에서 녹색전력 사용이 늘어난 점도 대만전력공사의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반도체 산업의 전력 수요는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만전력공사는 지난 8월 현지 반도체 산업의 연간 전력 소비량이 2026년 520억㎾h에서 2030년 800억㎾h, 2035년 1100억㎾h로 확대한다고 예상했다.
반도체 공정 가운데서는 웨이퍼 제조가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며 전력 수요 증가 속도도 빠를 것으로 점쳤다.
메모리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검사 공정에서도 전력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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