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 집중호우 원인 추정
경기도, '농업재해' 인정…피해 규모 조사 중
농가 손실 보전 방안 마련…소비 촉진 캠페인도
![[수원=뉴시스] 열매가 갈라지는 '열과' 피해. (사진=박종민 농수산생명과학국장 제공) 2026.10.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2/NISI20261022_0002270982_web.jpg?rnd=20261022141705)
[수원=뉴시스] 열매가 갈라지는 '열과' 피해. (사진=박종민 농수산생명과학국장 제공) 2026.10.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상욱 기자 = "30년 동안 배 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피해는 처음입니다."
지난 16일 경기도와 안성·평택시 관계기관이 참석한 '배 열과 피해 현장 대책회의'에 참석한 한 농업인의 탄식이다. 올여름 유례없는 폭염과 수확기 집중호우가 겹치면서 경기지역 배 과수원이 '열과(열매 터짐)' 피해로 신음하고 있다.
22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보통 배는 9월 말에서 10월 초 수확해 저장한 뒤 이듬해 설 무렵 출하한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지난달 초부터 수확에 들어갔다. 과육이 커지는 속도를 껍질 생장이 따라가지 못해 열매가 갈라지는 '열과' 현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농가들은 올여름 극심했던 햇볕데임(일소) 피해로 과실 조직이 약해진 상태에서 9월 초 내린 많은 비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안성, 평택, 남양주, 여주, 화성, 이천 등 경기도 내 배 재배면적 약 2000ha 중 상당수 면적에서 유사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피해 지원 여부였다. 배는 봉지를 씌워 재배하기 때문에 수확 후 봉지를 벗겨 선별하는 과정에서야 피해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규정상 수확 후 확인된 피해나 여름철 폭염에 따른 열과는 '농업재해'로 인정받기 어려워 피해 농가들은 생계지원비, 농약대, 농작물재해보험 등의 손실 보전을 받기 힘들었다.
이에 경기도는 농림축산식품부에 이번 열과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했으며, 최근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 도는 오는 30일까지 정확한 피해 규모 조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수원=뉴시스] '열과' 피해로 폐기 처리된 배. (사진=박종민 농수산생명과학국장 제공) 2026.10.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2/NISI20261022_0002270985_web.jpg?rnd=20261022141810)
[수원=뉴시스] '열과' 피해로 폐기 처리된 배. (사진=박종민 농수산생명과학국장 제공) 2026.10.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도는 재해 인정과 더불어 피해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보전을 위한 자체 유통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외관에 미세한 열과가 있어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섭취에는 문제가 없는 배를 활용해 ▲초등학교 돌봄교실 컵과일 사업 ▲어린이집 '어린이 건강과일' 사업 등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못생기거나 크기가 다른 농산물 유통을 돕는 '아까운 농산물' 사업을 비롯해 도내 100여 개 로컬푸드 매장 및 직거래 장터 연계 판매도 추진한다.
도는 또 기후위기로 자연에 상처받은 배 소비 촉진을 위한 (가칭)'배려'소비 캠페인도 계획하고 있다.
박종민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은 "피해 농가의 시름을 덜기 위해 피해 조사와 복구 지원은 물론, 판로 확보까지 다각적인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년 동안 냉해와 고온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올해와 같은 열과 피해도 앞으로 반복될 우려가 있다"며 "이번 열과 피해 역시 단순한 재해복구에 그치지 않고 원인을 분석하고 재배기술과 시설, 유통방식을 개선하는 지역 차원의 기후대응 과제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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