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마음" 하루키의 첫 여성 중심 서사…'가호'

기사등록 2026/10/22 13: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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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3년 만에 신작 장편 펴내

처음으로 여성 주인공 중심 서사

"도전하는 마음으로 완성한 성장·회복 이야기"

[서울=뉴시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사진=뉴시스DB). 2026.10.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사진=뉴시스DB). 2026.10.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일본 대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77)가 3년 만에 독자 곁으로 돌아왔다. 신작 장편소설 '가호'(문학동네)를 통해 하루키가 새로운 시도를 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작가는 처음으로 여성 주인공을 내세워 서사를 구축했다.

작품은 지난 7월 현지 출간 이후 4일 만에 발행 부수 30만 부를 달성했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 도쿄 중심가 서점에 책을 구매하기 위해 '오픈런'을 하는 행렬이 이어졌다.

한국어판은 해외에서 가장 먼저 출간되는 번역본이다. 국내에서도 출간 소식이 전해지자 뜨거운 반응이 나타났다. 예약판매 직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출판사가 마련한 작품 티저 사이트 방문자수도 7만명을 기록하며 기대에 가득찬 독자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작품은 어린이·청소년 작가 '가호'를 중심으로 전개한다. 출판사 편집자가 주선한 소개팅 장면으로 시작한다. 가면을 쓰고 소위 탐색전을 벌이는 이 상황에서 가호는 흔히 들을 수 없는 말을 듣는다.

소개팅 남성 '사하라'는 그에게 "그쪽처럼 못생긴 상대는 처음"이라고 한다. 발언 시점은 처음 만났던 시점이 아닌 서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마무리에 다다랐을 때. 첫 만남의 어색함이 가신 뒤 헤어질 무렵이었다. 가호 역시 적절한 타이밍이 아닐뿐더러 예상치 못한 무례한 발언에 당황하는 마음이 앞선다. 그러나 남성을 향한 호기심이 결국 재회를 이끌고, 작가인 가호는 이 경험을 자신의 작품에 반영한다.
[서울=뉴시스] '가호'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6.10.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가호'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6.10.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작품은 이후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오가며 펼쳐진다. 도쿄 외곽으로 이사한 인물은 기묘한 순간을 마주한다. 또 개미핥기·재규어·흰개미 여왕 등의 존재를 맞닥뜨리며 현실에서 벗어난다.

결국 하루키가 오랜 천착한 사유에 도달한다. 이야기를 만드는 일, 그렇다면 좋은 이야기는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작품 곳곳에 드러나는 은유, 특히 개미핥기의 행위에 집중한 작가의 묘사는 자신만의 고민이 담겨있다. 평범한 여성이 위기를 맞이하고, 점차 과정을 통과하는 모습은 새로운 소재와 이야기를 찾는 작가의 모습에 빗대어진다.

하루키는 작품 출간 이후 인터뷰에서 "실제 긴 투명을 마친 후 새롭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완성해낸 성장과 회복의 이야기"라며 "자신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깃든 작품"이라고 밝혔다.

"당신이 필여적으로 그 세계의 중심이 됩니다. 그래서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선도 악도 아닌 것도 다 같이 당신 품으로 밀려듭니다. (중략) 당신이 밀려드는 그것들 가운데서 어떤 것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어떤 것은 단호히 제거해야만 합니다." ('가호' 중)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국내 서점가에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켜온 작가가 이번에는 얼만큼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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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마음" 하루키의 첫 여성 중심 서사…'가호'

기사등록 2026/10/22 13:36:3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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